싱가포르 창이공항, 면세점 사업자 선정 '연기'

예정된 6일에서 신라 11일, 롯데 12일, 하이네만 13일 실시
'3사' 모두 긴장, 사실상 승자 가리는 진검승부
각 업체별 1일씩 독립된 프리젠테이션 진행
기사입력 : 2019-09-10 10:53:56 육해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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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면세시장 최대 관심사인 싱가포르 창이공항 면세점 사업자 선정 프리젠테이션이 연기된 것으로 확인됐다. 국내 면세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예정된 6일에서 신라가 11일 롯데가 12일 하이네만은 13일 실시될 것으로 예측된다”고 말했다. 이에 이번 입찰에 참여한 롯데·신라·하이네만 ‘3사’는 더욱 긴장하는 분위기다. 단 한 번의 실수로 입찰에 실패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애초 창이공항은 1차 프리젠테이션 결과로 복수사업자를 선발하고 12월경 최종 사업자를 선정해 2차 경쟁을 실시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일정이 변경되면서 업계에선 이번 프리젠테이션이 사실상 승자를 가리는 진검승부의 장이 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각 업체별 1일씩 독립된 프리젠테이션을 진행하는 방식으로 변화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창이공항의 면세점 사업권은 국내업체도 매우 중요하게 다루는 사안이다. 글로벌 시장 1위 업체인 듀프리가 참여하지 않았기에 글로벌 시장 2위인 롯데와 그 뒤를 따르는 신라면세점 입장에서는 상위업체를 추격할 절호의 기회이기 때문이다. 만일 이번 입찰에 성공한다면 기본적으로 2020년 9월부터 2026년 8월까지로 총 6년간 운영할 수 있다. 입찰에 나온 영엽권을 운영했던 DFS는 지난 80년 이후 총 40년간 해당 매장을 운영해왔다. 이번에 입찰에 성공하는 경우 해당 기업의 운영권 역시 장기적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사진=김재영 기자 / 싱가포르 창이공항 DF2 주류담배코너 매장 전경(2019.05.15)

경쟁에 나선 각 업체별 유·불리를 검토해보면 다음과 같다. 먼저 국내 대표 면세점이자 세계 2위 사업자인 롯데면세점은 국내에서 ‘주류’·‘담배’ 품목에 강점을 가지고 있어 경쟁업체보다 제품 원가율을 유리하게 이끌어낼 수 있다. 롯데면세점 입장에서 보면 싱가포르 창이공항의 18개 ‘주류’·‘담배’ 품목 독점 영업권은 매우 매력적일 수밖에 없는 셈이다. 더구나 롯데면세점은 지난 3월 호주 오세아니아 매장을 그랜드 오픈하면서 이갑 대표가 “2020년 해외면세점 매출 1조원을 목표로 하자”고 선언했다. 사실상 롯데면세점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선 이보다 좋은 매장이 없다.

스웨덴 관광 통계 전문기업 ‘제너레이션리서치’(Generation Research)가 발표한 2017년 통계를 보면 싱가포르 창이공항은 면세점 매출액이 17억 달러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입찰에 나온 면세점 매장은 전체 창이공항 면세점의 절반에 해당하는 18개 매장(8519㎡)에 달한다. 사실상 롯데면세점의 해외매출 달성의 숙원이 풀릴 수도 있는 사안이다.

두 번째는 신라면세점으로 신라는 이미 지난 17년부터 창이공항 ‘향수’·‘화장품’ 품목을 독점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신라는 기존 계약의 연장 2년 옵션을 선택해 총 2022년까지 운영이 확정됐다. 사실상 창이공항 입장에서는 가장 중요한 파트너 사(社)이기도 하다. 현재 창이공항에서 면세사업권을 운영 중인 신라의 입장에서는 이번 입찰까지 성공할 경우 글로벌 2위 사업자인 롯데면세점을 넘어설 수도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입찰에 적극적일 수밖에 없다.  


신라는 최근 공격적인 투자로 국내 면세점 시장의 매출 급성장을 이끄는 것은 물론 해외시장에서 가장 빠른 확장을 보이고 있다. 다만 추가적인 자금 투자 여력은 아직 부족하다는 평이 지배적이기 때문에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 창이공항 입장에서도 화장품·향수에 이어 주류·담배까지 신라에 운영권을 주기 부담스러울 수 있다. 

 

세계 6위의 독일 면세점 하이네만은 2014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공항 제2터미널인 KLIA2에서 DFZ와 합작한 ‘비’(be) 면세점 성공을 계기로 2018년 호주 골드코스트 공항에서 1,400㎡의 매장을 열었다. 호주와 러시아 등 글로벌 면세시장에서 핵심인 아시아 지역을 에워싸며 ‘기반 확보’에 나선 것이다. 

 

면세 업계자는 “하이네만은 10년 전부터 싱가포르에 전초기지를 다지며 호시탐탐 아시아 시장개척에 나섰다”며 “이번 창이공항 입찰에서 하이네만이 유력한 후보”라고 언급했다. 만약 하이네만이 이번 창이공항 면세점 운영권을 가져가게 된다면 단숨에 글로벌 면세시장에서 다시한번 강자로 부흥할 가능성이 높다. 세계 면세점 순위가 창이공항 면세점 운영권으로 순위바꿈을 할 수 있을 지 업계의 관신이 쏠리고 있다. 


한편 지난 26일 창이공항 1∼4 터미널 담배·주류 면세점 사업자 선정 입찰에 세계 1위 면세점 사업자 듀프리와 CDFG(중국면세점그룹), 킹파워 등은 빠지고 롯데면세점과 신라면세점, 하이네만 3개 업체만 참여했다. 다른 면세점들이 소극적인 태도를 보인 데에는 싱가포르가 최근 주류와 담배 판매에 관한 규정 등을 변경한 것이 원인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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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해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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