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면세시장 최대 관심사인 싱가포르 창이공항 면세점 사업자 선정 프리젠테이션이 연기된 것으로 확인됐다. 국내 면세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예정된 6일에서 신라가 11일 롯데가 12일 하이네만은 13일 실시될 것으로 예측된다”고 말했다. 이에 이번 입찰에 참여한 롯데·신라·하이네만 ‘3사’는 더욱 긴장하는 분위기다. 단 한 번의 실수로 입찰에 실패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애초 창이공항은 1차 프리젠테이션 결과로 복수사업자를 선발하고 12월경 최종 사업자를 선정해 2차 경쟁을 실시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일정이 변경되면서 업계에선 이번 프리젠테이션이 사실상 승자를 가리는 진검승부의 장이 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각 업체별 1일씩 독립된 프리젠테이션을 진행하는 방식으로 변화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창이공항의 면세점 사업권은 국내업체도 매우 중요하게 다루는 사안이다. 글로벌 시장 1위 업체인 듀프리가 참여하지 않았기에 글로벌 시장 2위인 롯데와 그 뒤를 따르는 신라면세점 입장에서는 상위업체를 추격할 절호의 기회이기 때문이다. 만일 이번 입찰에 성공한다면 기본적으로 2020년 9월부터 2026년 8월까지로 총 6년간 운영할 수 있다. 입찰에 나온 영엽권을 운영했던 DFS는 지난 80년 이후 총 40년간 해당 매장을 운영해왔다. 이번에 입찰에 성공하는 경우 해당 기업의 운영권 역시 장기적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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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김재영 기자 / 싱가포르 창이공항 DF2 주류담배코너 매장 전경(2019.05.15) |
신라는 최근 공격적인 투자로 국내 면세점 시장의 매출 급성장을 이끄는 것은 물론 해외시장에서 가장 빠른 확장을 보이고 있다. 다만 추가적인 자금 투자 여력은 아직 부족하다는 평이 지배적이기 때문에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 창이공항 입장에서도 화장품·향수에 이어 주류·담배까지 신라에 운영권을 주기 부담스러울 수 있다.
세계 6위의 독일 면세점 하이네만은 2014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공항 제2터미널인 KLIA2에서 DFZ와 합작한 ‘비’(be) 면세점 성공을 계기로 2018년 호주 골드코스트 공항에서 1,400㎡의 매장을 열었다. 호주와 러시아 등 글로벌 면세시장에서 핵심인 아시아 지역을 에워싸며 ‘기반 확보’에 나선 것이다.
면세 업계자는 “하이네만은 10년 전부터 싱가포르에 전초기지를 다지며 호시탐탐 아시아 시장개척에 나섰다”며 “이번 창이공항 입찰에서 하이네만이 유력한 후보”라고 언급했다. 만약 하이네만이 이번 창이공항 면세점 운영권을 가져가게 된다면 단숨에 글로벌 면세시장에서 다시한번 강자로 부흥할 가능성이 높다. 세계 면세점 순위가 창이공항 면세점 운영권으로 순위바꿈을 할 수 있을 지 업계의 관신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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