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 3대 허브 공항 석권, 해외 진출로 '승부수'
신라면세점은 아시아 3대 허브 공항으로 손꼽히는 인천국제공항과 싱가폴 창이공항, 홍콩 첵랍콕 공항에 모두 진출하며 '아시아 삼각 벨트'를 형성한 면세사업자다. 향수·화장품 품목을 특화해 공항 전 터미널에서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신라면세점은 국내 면세 사업자 중 해외 사업 부문에서 높은 성과를 거두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신라면세점의 해외 진출 행보는 만년 2위에 머무는 국내 시장에서 한계를 느끼면서 시작된 것으로 분석된다. 신라면세점은 지난 1991년에 기업공개를 통해 덩치를 불렸고 2011년 인천공항 면세점에 세계 최초로 루이비통 매장을 열면서 업계를 선도해나가기 위해서 노력해왔지만 국내 시장 매출의 50%를 점유하던 1위 롯데면세점의 아성을 깨지 못했다. 올해 롯데면세점의 본격적인 해외 진출 선언으로 국내의 라이벌인 두 면세점은 또 다시 해외에서 장외 대결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 서울·제주점 중심으로 해외 공항·시내면세점으로 '사업 확장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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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포그래픽=최동원 기자 |
1986년 서울 장충 신라면세점을 시작으로 면세업을 시작한 호텔 신라는 1989년 제주 신라면세점을 개장하며 핵심 매장을 갖췄다. 이들 매장은 지난 2018년 서울점이 2조 8,842억 원·신제주점이 8,679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전체 매출의 2/3 가까이를 책임지는 사업 핵심지로 부각됐고 신라면세점의 해외 진출을 뒤에서 받치는 기둥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후 1991년 호텔신라의 기업공개를 통해 덩치를 불린 신라면세점은 본격적인 사업 확장에 나서게 된다. 2008년 DFS가 운영하던 인천공항 향수·화장품 매장 입찰에 참가해 사업권을 따낸 뒤 2010년에 청주와 대구공항 면세점에, 2011년에 김포공항에도 진출하며 국내 공항 진출 행보를 이어간다. 이후 청주와 대구공항 면세점에서는 사업권이 만료되며 영업을 종료했지만 인천·김포는 물론이고 인천공항 제2터미널에서도 2018년 개장부터 지금까지 영업을 이어가고 있다.
해외 진출은 2013년 싱가폴 창이공항을 시작으로 진행됐는데 2014년 10월에 제1부터 3터미널 향수·화장품·패션·액세서리 매장을 연 신라면세점은 2017년 10월에는 제4터미널에도 향수·화장품 매장을 열면서 전 터미널에 매장을 열게 됐다. 2014년 마카오 국제공항에서도 매장을 오픈한 신라면세점은 2017년 12월 홍콩 첵랍콕 국제공항 6개 구역에 향수·화장품·패션·액세서리 매장을 열면서 해외 공항 진출을 본격화했다.
2016년에는 푸껫에서 현지 업체와의 합작 법인인 GMS를 통해 시내면세점을 열었고 일본 도쿄 신주쿠에는 다카시마야백화점과 전일공상사(ANA)와의 합작해 시내면세점을 개점, 공항 밖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했다. 공항과 시내를 아우르는 사업 행보를 통해 차후 국내 사업장처럼 공항과 시내를 연결해 매출을 극대화하는 사업 전략을 구사할지도 관심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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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포그래픽=최동원 기자 |
지난 2013년 2조 904억 원의 매출을 기록한 신라면세점은 2014년 2조 4,122억 원, 2015년에 2조 5,889억 원으로 꾸준한 매출 성장을 기록해왔다. 이후 국내 면세시장의 성장과 함께 2016년 3조 82억 원, 2017년 3조 4,490억 원으로 성장하면서 국내 면세사업자 중 2위·세계 면세사업자 중 5위로 뛰어올랐다. 이런 성장세를 배경으로 국내 사업과 해외 사업의 시너지가 이뤄지면서 2018년에는 사상 최대의 매출 4조 7,185억 원을 기록했다.
2014년 싱가포르 창이공항 진출을 시작으로 같은 해 마카오 국제공항과 2017년 홍콩 첵랍콕 국제공항에 진출하면서 사업 범위를 넓혀온 신라면세점은 해외 사업에서 지난 2017년 7,000억 원 규모의 매출을 올리며 전년 5,000억 원 규모에서 약진했고 2018년 최초로 1조 원 규모의 매출을 올리며 시장 다변화에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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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포그래픽=최동원 기자 |
이에 따라 신라면세점은 국내 면세 사업자들 중 해외 시장 진출의 제일 앞자리에 선 것으로 평가된다. 최근 국내 면세 시장이 중국인 관광객 의존도가 높고 시장 경쟁이 포화 상태에 이른 것으로 평가되면서 국내 사업자들이 해외 진출을 노리는 상황을 관망하는 입장에 선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롯데면세점이 올해 본격 해외 진출을 선언하면서 국내 사업에서와는 반대 상황을 맞이하게 된 것이다.
한편 불안 요소들도 있다. 최근 홍콩과 마카오의 합작 법인을 청산 소식이 전해지면서 해외 산업이 확대된 매출만큼 실적이 나오지 않기 때문에 사업을 정리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불거지고 있다. 관계자는 "2011년 당시 특허 취득 과정에서 만든 두 법인을 청산하고 하나로 통합한 것으로 해당 지역의 사업을 포기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전했지만 차후 사업이 어떻게 진행될지는 관심사다.
□국내 시장 Big3 매출 86% '포화 상태', 해외 진출 경쟁 심화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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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김일균 기자 / 홍콩 첵랍콕 공항 신라면세점 전경(2018.12.24) |
신라면세점은 세계 최대 규모의 향수·화장품 면세 사업자로 사업을 특화하며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국내 면세 산업의 성장의 영향도 있지만 주로 매출이 나오는 시내면세점이 신라면세점 서울점과 신제주점 뿐인 상황에서 이런 매출 증가 요인으로는 해외 면세점 매출이 큰 것으로 보인다.
특히 국내 시장의 매출 점유율이 포화 상태에 이른 것으로 평가되면서 해외 면세점의 비중은 점차 커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8년 국내 면세 시장에서 Big3로 불리는 롯데면세점·신라면세점·신세계면세점의 점유율이 86%를 차지하며 매출 집중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국내 시장에서 매출 비중을 확대하기가 어려울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신라면세점 관계자는 "기회가 되면 해외 면세점 진출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라고 밝히며 아시아 면세 시장에서 우리 기업들의 경쟁은 더욱 치열하게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면세점이 지난해 매출 7조 5,419억 원으로 앞서간 가운데 해외 시장 진출을 통해 국내 면세 시장 1위를 노리는 신라면세점의 노력이 결실을 맺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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