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기획-세계의 면세강자들 (1편)] 공격적 M&A로 세계 1위에 올라선 '듀프리(Dufry)'

연간 매출 9조 76억 원, 2015년 롯데와 WDF 인수전 벌여
세계 6·7위 업체 연달아 인수, 매출액 '3배' ↑
올해 조직 개편 후 M&A 재개 선언 '주목'
1865년 창업, 2003년 '듀프리'로 사명 변경
2008년 미국 허드슨 그룹 인수, 규모 확장 나서
2014년 뉘앙스 그룹 인수, 2015년 월드듀티프리 인수 '원탑 도약'
올해부터 적극적 M&A 선언, 경쟁자들과 거리 벌릴까 '주목'
발 빠른 행보로 아시아 시장 공략, 전방위 압박 나설까
홍콩 진출 등 광폭 행보, 아시아 '거인'으로 거듭날까
기사입력 : 2019-03-11 15:30:42 최종수정 : 2019-03-11 15: 36 김일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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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방위 인수 합병으로 세계 1위 도약

 

듀프리(Dufry)는 세계 총 2,200개 매장에 43만㎡의 공간을 운영하는 스위스의 '면세 공룡'으로 2017년 기준 연간 매출액 71억 유로(약 9조 76억 원, 2019.03.10 기준)를 기록하고 있는 면세 시장의 최강자다.

 

공격적 M&A 전략으로 유명한 듀프리는 국내에서 지난 2015년 롯데쇼핑과 벌인 월드듀티프리 그룹(World Duty Free Group) 인수전으로 알려졌다. 당시 듀프리는 지분 50.1%를 차지해 라이벌 롯데를 물리치고 승자가 됐다.

 

2013년 기준 세계 6위와 7위 업체를 연달아 인수하면서 1,389개 매장에 20만㎡ 규모에서 2015년 2,200개 매장· 41만㎡ 규모로 2배 가까이 몸집을 불렸다. 2위 듀프리의 2013년 당시 매출은 29억 유로(약 3조 6,947억 원)로 1위 DFS의 매출 40억 유로(약 5조 938억 원)의 2/3 수준이었지만 2번의 인수를 마친 2016년 72억 9,800만 유로(약 9조 2,612억 원)로 3배 가까이 뛰어올랐다. 

 

▲그래픽=최동원 기자


이 두 번의 인수는 면세 업계의 지형도를 바꿨다고 평가된다. 듀프리는 2014년 9월 당시 13억 1,200만 프랑(약 1조 4,771억 원)을 지불하고 뉘앙스 그룹 지분의 100%를 확보했다. 이 금액은 뉘앙스 그룹의 당시 연 매출액보다 적은 금액이지만 인수 기업이 안고 있던 채무를 더하면 인수액 규모는 더 클 것으로 보인다.   

 

월드듀티프리의 경우도 마찬가지로 인수 금액은 14억 700만 프랑(약 1조 5,840억 원)으로 발표됐으나 당시 월스트리트 저널(WSJ) 는 부채를 포함한 총 인수 금액은 36억 유로(약 4조 5,923억 원)으로 보도했다. 


인수 대상인 월드듀티프리 그룹의 연 매출 20억 유로(약 2조 5,469억 원)와 뉘앙스 그룹(The Nuance Group)의 연 매출 17억 유로(약 2조 1,648억 원)에 비해 인수를 할 만큼 월등한 매출 규모가 아니어서 업계를 놀라게 했다. 

 

이후 듀프리는 시장의 지배적 사업자로 전 세계 면세 시장으로 발길을 넓히고 있다. 지난 1월 22일에는 조직을 재편하고 다시 적극적으로 M&A에 나서겠다는 기업 전략을 밝히는 등 규모 확장을 위한 준비를 마친 것으로 보여 귀추가 주목된다.

 

 1865년 소매업에서 시작 154년만에 글로벌 면세 '최고봉' 으로

 

▲그래픽=최동원 기자 
 

듀프리(Dufry)의 역사는 1865년 스위스 바젤의 한 소매사업체에서 시작한다. 1948년부터 도매 사업자로 면세 시장에 뛰어들었고 1952년부터 파리 르부르제에서 최초의 면세점을 오픈하며 본격적인 면세 사업자로 변모했다.     

 

이후 2003년 사명을 듀프리로 변경한 후 2004년 글로벌 사모펀드 기업인 어드밴트 인터내셔널(Advent International Corporation)이 이끄는 컨소시엄이 지분 75%를 취득하면서 경영 전략을 변경했고 2005년 이들이 나머지 지분을 모두 사들이며 스위스에서 기업 공개·상장하며 글로벌 면세사업자로의 길에 들어섰다.

 

2007년부터 카리브해 지역 면세 사업체 인수를 시작으로 2008년에 69개 공항에 550개 매장을 가진 미국 주요 면세 업체인 허드슨 그룹(Hudson Group)과 러시아의 레그스타어(RegStaer)·그리스의 폴리폴리 그룹(Folli Follie Group) 등을 연달아 인수하며 규모를 넓혔다.

 

2014년에는 스위스의 뉘앙스 그룹(The Nuance Group)을 인수하면서 매출액을 48억 5,000만 유로(약 6조 1,547억 원)로 끌어올려 부동의 1위였던 미국 DFS를 제쳤다. 2015년에는 이탈리아의 월드듀티프리(World Duty Free Group) 그룹까지 인수하면서 로고도 새롭게 변경해 지금의 모습을 갖췄다.

 

한편 듀프리가 이처럼 대대적인 투자를 통해 몸집을 불리자 유럽 내에서도 독과점 논란이 일었다. 월드듀티프리 인수 건으로 유럽 위원회가 규제 여부 심사에 들어갔고 결론적으로 "면세점 사업의 특성은 전 유럽을 시장으로 정의해야 하기 때문에 독과점이 아니다"라고 판단하며 듀프리의 손을 들어줬다.

 

이후 한국의 롯데면세점과 프랑스의 라가데르 등의 최고 면세사업자들의 도전이 계속됐지만 현재까지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으며 그 격차는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다. 여기에 올해부터 적극적으로 M&A에 나서겠다는 운영 전략을 밝히면서 다시 한 번 경쟁자들과의 거리를 벌일지 주목된다.

 

 '아시아 시장 공략', 향후 전략은?

 

▲출처=듀프리(Dufry) 연간 보고서 / 듀프리 그룹 CEO 쥴리앙 디아즈(Julián Díaz)

 

인천공항 입국장 면세점 입찰이 오는 4월 17일로 다가오면서 국내에서는 다시 한 번 듀프리(Dufry)라는 이름이 화제가 되고 있다. 부산 김해공항 중소중견 면세점을 운영하고 있는 듀프리의 합작 회사 '듀프리토마스쥴리코리아(유)'가 유력한 특허 획득 후보로 꼽히면서 '중소·중견' 자격 논란이 거세지고 있는 것이다. 

 

이런 논란에도 불구하고 '듀프리토마스쥴리코리아(유)'는 발 빠른 움직임으로 국내 면세 시장에 자리매김하고 있다. 작년 12월 김해공항 특허를 수성한데다 올해 국내에서 처음 열리는 입국장 면세점까지 차지한다면 국내 뿐 아니라 아시아 시장에서의 입지까지 단숨에 넓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출처=TFWA 홈페이지 / 

아시아·중동·호주·동유럽 CEO 

안드레아 벨라디니(Andrea Belardini)

듀프리는 지난 1월 22일 조직 개편과 함께 적극적인 M&A에 나서겠다고 운영 전략을 밝힌 바 있다. 작년 12월 듀프리의 아시아 지역 CEO인 안드레아 벨라디니(Andrea Belardini)도 인터뷰를 통해 적극적으로 M&A를 노리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어 전방위로 아시아 공략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해외 시장 점유율과 매출 확대 효과가 있는 M&A 전략은 국내 면세 기업들도 적극적으로 시도해왔지만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롯데쇼핑의 월드 듀티 프리 인수 실패와 더불어 호텔신라의 기내면세점 업체 디패스(DFASS) 인수 포기 등이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최근 롯데면세점이 호주 JR듀티프리(JR Duty Free) 인수에 성공했지만 2017년 매출 6억 4,500만 유로(약 8,266억 원)로 규모가 작은 편이다.

 

듀프리는 아시아 시장에서 인도네시아 발리에 위치한 응우라 라이 국제공항(Ngurah Rai International Airport) 면세점·호주 멜버른(Melbourne) 공항 면세점 등에 진출해 있고 지난 9월 중국과의 고속철(XRL)이 이어진 홍콩 시주룽(西九龍)역에 면세점을 열며 광폭 행보에 돌입한 것으로 보여 다음 목표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2014년과 2015년에 두 차례 대규모 인수합병을 성공시키면서 세계 최고 면세사업자로 거듭난 듀프리가 아시아 시장에서도 같은 전략을 통해 '거인'으로 거듭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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