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위 면세사업자 ‘듀프리’(Dufry) 아시아·중동·호주·동유럽부문 CEO 안드레아 벨라디니(Andrea Belardini)가 아시아 사업의 계획을 밝혔다. 그는 새로운 분야의 진출은 물론 기업 인수를 통한 공격적 사업 확장의 가능성을 언급해 귀추가 주목된다.
벨라디니 CEO는 세계면세점 전문지 'DFNI'(Duty Free News International)와의 지난 6일 인터뷰에서 “듀프리는 그룹 특성상 ‘유기적 성장’(organic growth)을 추구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아시아 시장에선 성장을 위해 인수는 물론 적극적인 시장 진출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향후 듀프리는 아시아 지역에서 최근 획득한 홍콩 ‘시주룽’(West Kowloon)역 면세점 및 호주 ‘퍼스’(Perth) 공항 면세 사업권 같은 시장 진출에 한층 활발한 참여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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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홍콩 시주룽 역 홈페이지 |
벨라디니 CEO는 "듀프리 그룹 CEO인 ‘쥴리앙 디아즈’(Julián Díaz)와 전 세계 어디서든 듀프리의 확장을 위한 기회가 생긴다면 의미있는 인수방식을 통해 기업 규모를 키워나가야 한다는 논의를 항상 해왔다"며 그룹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음을 내비쳤다.
듀프리의 동아시아 지역에 대한 관심의 첫번째는 대 중국 전략이다. 듀프리는 글로벌 1위 기업이지만 중국의 폐쇄적인 시장 정책으로 인해 직접 면세점을 운영하는 것이 무척 어렵다는 점을 인지하고 있다. 중국 당국은 물론 CDFG(China Duty Free Group)의 견제로 인한 어려움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듀프리는 현재 상하이 홍차오(Hongqiao) 공항, 청두 솽류(Shuangliu) 공항, 광저우 바이윈(Baiyun) 공항에서만 면세 매장을 운영 중이다. 벨라디니는 “중국의 국내 교통량 급증에 주목하며 듀프리가 중국 내수시장에 직접 진출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중국의 소득 수준 향상에 따른 신규 시장으로 크루즈 산업에 주목하고 있다. 듀프리는 최근 ‘노르웨이안조이’(NorwegianJoy) 크루즈에 9개 상점을 포함해 약 1,950㎡ 규모의 매장을 오픈하는 등 중국 크루즈 산업에 새로운 계기를 만들었다. 벨라디니는 “크루즈 비즈니스 사업영역은 듀프리에게 거대한 비즈니스 분야며 전략적 채널일뿐만 아니라 매우 강력한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두 번째로 듀프리의 대 호주 전략이다. 듀프리는 호주 멜버른(Melbourne) 공항 면세점을 운영 중이다. 멜버른 공항면세점은 18년 9월까지 전년대비 15.2%의 매출 증가로 듀프리 아시아 지역 성장을 견인하는 매장이다. 듀프리는 이곳에서 ‘뉴 제너레이션 스토어’를 운영하며 디지털 전략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디지털 기술의 활용을 통해 듀프리는 “소비자에게 어떻게 효과적으로 다가갈 지를 배우고 로얄티 플랫폼에 신규 소비자를 어떻게 참여 시킬 지를 학습했다”고 말한다. 그는 또 이러한 기법들은 향후 듀프리가 운영할 요르단 수도 암만(Amman)과 마카오의 베네치안 호텔(Venetian Hotel)에 설치할 새로운 면세점 운영에 적극 도입될 것이라고 말했다.
호주는 면세사업자들의 최전선 이다. 지난 8월 국내 기업인 롯데면세점이 JR DUTY FREE가 운영 중인 호주 4개 지점(브리즈번 공항점, 멜버른 시내점, 다윈 공항점, 캔버라 공항점)을 인수했고 하이네만(독일), DFS(미국), 라가데르(프랑스)등 글로벌 톱 면세사업자가 모두 진출한 곳으로 진검승부가 예상되는 상황이다.
마지막으로 벨라디니는 인도네시아를 언급했다. 듀프리는 현재 인도네시아 발리에 위치한 응우라 라이 국제공항(Ngurah Rai International Airport) 면세점 공사도 착수했다. 벨라디니는 “듀프리가 지역 토산 음식은 물론 향수와 화장품 카테고리까지 확장할 수 있는 기회로 삼고 있다”며 “세계적 관광지에 맞는 대규모 매장을 구축, 많은 상품을 소개해 매출도 드라마틱하게 올라갈 것”을 기대했다.
그는 최근 발리섬 북부에 위치한 아궁산(Mount Agung)의 화산분출로 인한 듀프리의 공항 면세사업 피해는 ‘단기 충격’에 그칠 것으로 확신했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는 발리의 피해를 빨리 정상화 시키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전개하고 있다"며 자연재해로 인한 피해는 어쩔수 없지만 피해복구에 최선를 다하는 중이라고 전했다.
벨라디니는 듀프리의 조직 특성에 대해 “우리의 앞길을 막는 외부의 어떠한 형태의 도전이라 하더라도 빠르게 적응하는 민첩한 조직특성을 가지고 있다”며 잘 조직화된 기반시설과 언제 의사결정을 해야 하는지 그리고 그러한 의사결정이 빠르게 반영될 수 있는 조직 구성을 갖추고 있다“고 전했다.
인터뷰 말미에 벨라디니는 “듀프리가 아시아 전역에서 새로운 매장 운영 계약을 체결해 2019년을 맞이하기 위해 진보하고 있다”며 “듀프리의 운영 원칙의 핵심은 신선하고 현대적이며 활기 넘치는 유통환경을 구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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