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볍지만 가볍지 않은 브랜드 베네피트(Benefit) 스토리

기사입력 : 2019-09-17 08:05:12 차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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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트로한 느낌의 캐릭터와 재치 있는 제품명으로 유명한 브랜드 베네피트. 브랜드 베네피트에서 가장 유명한 제품은 바로 만능 틴트 베네틴트(benetint)인데요. 입술과 뺨에 자연스럽게 발색되면서도 색상이 오래 지속되는 매력적인 제품이에요.

그런데 베네틴트가 원래 스트리퍼의 유두를 예쁜 색으로 물들이기 위해 만들어진 제품이라는 걸 알고 계셨나요? 게다가 1970년대 말 하룻밤만에 만들어졌다는 것도요. 베네피트는 이렇듯 엉뚱하고 놀라운 이야기로 가득 찬 브랜드랍니다.
 

▲사진 = 베네피트의 베네틴트 시리즈 ©베네피트

 


베네피트의 시작


베네피트의 창업주는 일란성쌍둥이 진과 제인입니다. 180cm에 가까운 키에 날씬한 몸매를 자랑하는 두 자매는 대학에 다닐 때부터 모델로 활동했죠.

 

▲사진 = 어릴 때부터 소위 ‘코덕’이었던 언니 진(Jean Ford)과 숫자를 좋아하고 사업적 감각이 뛰어났던 동생 제인(Jane Ford) ©베네피트

그 시절부터 둘은 화장품을 재치 있게 활용하는 걸로 유명했어요. 부러진 아이브로우 펜슬을 대신해 마스카라를 이용하고, 눈썹 결을 다듬기 위해 칫솔을 활용하는 등 둘만의 재미난 뷰티 팁을 많이 가지고 있었죠.

대학을 졸업하자 둘의 어머니는 자매에게 오래 할 수 있는 일을 시작하기를 권했고, 둘은 재미있는 선택을 했습니다. 미국인의 국민 간식인 캐서롤(casserole)을 이용한 카페를 내는 것과 뷰티 숍을 운영하는 것 두 개로 선택지를 좁힌 뒤, 동전 던지기로 둘 중 하나로 결정해 버린 거죠.

▲사진 = 미국 국민 간식 캐서롤(casserole) ©Eatwell101

동전 던지기의 결과 뷰티 숍을 운영하는 걸로 결론이 났습니다. 둘은 모델 활동을 하면서 번 돈으로 샌프란시스코에 아주 작은 숍을 하나 오픈했죠. 숍 이름은 ‘더 페이스 플레이스(The Face Place), ’ 뷰티에 대해 수다도 떨면서 사탕 고르듯 재미있고 유쾌하게 화장품을 사는 곳이었어요.

장난처럼 시작한 사업치고는 성과가 너무 좋았어요. 4년 만에 하나씩 매장을 추가로 오픈하면서, 1980년대 말에는 3개의 매장을 운영하게 되었거든요.

▲사진 = 더 페이스 플레이스에서의 진과 제인 ©Saubhaya Makeup

 

아마 성과를 낼 수 있었던 배경에는, 더 페이스 플레이스의 아이덴티티가 두 자매와 꼭 닮았다는 것, 그리고 첫 매장을 냈던 샌프란시스코와 페이스 플레이스의 성격이 너무 잘 맞았다는 게 있지 않을까 싶어요.

두 자매는 쉴 새 없이 이야기하기를 좋아하고 긍정 에너지가 넘치는 유쾌하고 재미있는 성격이에요. 더 페이스 플레이스가 바로 진과 제인 자매 그 자체였죠. 게다가 샌프란시스코는 1970년대 정말 힙한 지역이었는데요. 무려 1977년에 성소수자 시장을 맞이했고, 그로부터 10여 년 전부터 히피 문화를 최초로 탄생시킨 곳이었거든요. 새로운 것, 다른 것을 두 팔 벌려 환영했는데 더 페이스 플레이스가 여기에 딱 적합했던 거예요.

더 페이스 플레이스는 1990년 베네피트라는 브랜드로 진화했어요. 당시 미국 전역으로 발송되는 카탈로그에 화장품을 소개하고 판매하자는 제안을 받게 되고, 이를 수락하면서 베네피트라는 브랜드가 탄생했죠.


가볍고 즉각적이고 재미있는 브랜드 베네피트


▲사진 = 베네피트 제품들 ©베네피트

베네피트의 철학은 ‘웃음이 최고의 화장품이다(Laughter is the Best Cosmetic)’예요. 화장품 브랜드가 진지하고 심각해 보일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 거죠.

그래서 제품들도 전문적이기보다는 가볍고 즉각적이에요. ‘메이크업(make-up)’이 아닌 ‘페이크잇(fake-it, 감쪽같이 속이기)’을 모토로 한 제품들이 많고, 이 중 많은 것들이 베네피트의 베스트셀러죠. 스트리퍼의 요청으로 만들게 된 베네틴트 역시 대표적인 페이크잇 제품이고요.

페이크잇 제품들의 특징을 소비자들로 하여금 더 잘 체감하게 하고자, 베네피트에서는 ‘비포 앤 애프터(Before and After)’ 방식으로 제품을 홍보했어요. 사실 화장품 사용 전후를 대비해서 보여주는 마케팅 방식은 요즘 유행하는 기법인데, 베네피트는 몇십 년 전부터 이를 시작한 거예요.

▲사진 = 베네피트의 비포 앤 애프터 사진 중 하나 ©베네피트

또 제품 자체도 웃음을 줄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였는데요. 2010년에 만들어진 ‘더 포어페셔널 프라이머(the porefessional primer)’이 그 사례예요. 제품 패키징에 한 여성 캐릭터가 그러져 있는데, 이 캐릭터는 바로 ‘스파이 갤(Spy Gal)’이에요. 피부 평화를 위해 모공 문제를 해결해주는 비밀 요원이죠. 마블사와 컬래버레이션해 스파이 갤 만화까지 제작했고요.

▲사진 = 베네피트 스파이 갤(좌)과 스파이 갤이 그려진 더 포어페셔널 프라이머(우) ©Comic Alliance, Benefit

포어페셔널 프라이머처럼 베네피트에는 위트 있고 재미있는 제품명이 많아요. 앤티크 인형이 베네피트 제품을 홍보하는 것도 특이한 포인트 중 하나죠. 브랜드 전개 초반에는 연예인이나 모델과 계약할 자금이 부족해 두 자매가 수집했던 인형들을 홍보대사로 세우기 시작했는데, 이제는 베네피트만의 독특한 정체성이 되었어요.

▲사진 = 베네피트의 홍보모델들 ©베네피트




베네피트의 현재

그렇게 1989년 론칭한 베네피트는 1990년에는 뉴욕 헨리 벤델(Henri Bendel) 백화점에 매장을 열었고, 1997년에는 런던 해롯(Harrods) 백화점에 진출했으며, 1999년에는 세계적인 명품 그룹 엘브이엠에이치(LVMH)의 자회사가 되었죠. 인수 후에도 두 자매는 계속 열심히 브랜드를 위해 일했는데, 안타깝게도 진은 올해에 세상을 떠나고 말았어요. 현재 베네피트는 진의 딸 매기와 애니 포드의 주도로 운영되고 있죠.
 

▲사진 = 매기와 애니 포드 다니엘슨(Maggie Ford Danielson, Annie Ford Danielson) ©Buro247

 

베네피트는 우리나라에는 2004년에 공식 론칭했는데, 그 이전인 1990년대부터 ‘전지현 틴트’로 유명했어요. 전지현이 영화 ‘엽기적인 그녀’에서 베네틴트를 바르고 나왔거든요.

상대적으로 덜 알려졌는데 추천할 만한 베네피트의 제품으로는 ‘보잉 인더스트리얼 스트렝스 컨실러’가 있어요. 뾰루지 등 붉은 기를 잡는 데 탁월해요. 지속력도 높답니다.

 

▲사진 = 보잉 하이드레이팅 컨실러(좌), 보잉 인더스트리얼 스트렝스 컨실러(우) ©베네피트


그리고 베네피트 매장의 ‘브로우 바’ 서비스도 한번 체험해보시길 권해요. 눈썹과 보디 왁싱을 해주는 숍인 숍인데요, 29,000원에서 38,000원의 가격으로 제품도 구매하고 왁싱 서비스도 받을 수 있어요. 베네피트가 눈썹으로도 유명한 브랜드인 만큼 만족도도 높을 거예요.
 

▲사진 = 베네피트 브로우바 소개자료 ©WW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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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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