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경제위기를 맞은 중국이 구체적인 경기부양 정책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코트라 윤보라 베이징 무역관은 지난 4월 2일 “2008년 글로벌금융위기 때 중국이 강력한 재정정책을 실시했다면 현재는 신 인프라 투자를 통해 내수경제 회복에 나섰다”며 “4월 말로 예상되는 ‘양회’(兩會)개최 시 중국 정부의 구체적인 경기부양정책 발표가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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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코트라,WIND |
이미 중국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인프라 투자를 중심으로 한 4조 위안 규모의 강력한 재정정책을 실시해 내수경제를 회복한 바 있다. 당시 수출 환급률 인상, 수출세 감면 등 수출기업 지원을 통해 수출을 활성화 시키고, 부가세 및 자동차 구매세를 인하하는 등 약3,500억 위안(60조6,865억원) 규모의 감세 정책을 시행했다. 중국 정부가 주도한 대규모 투자는 자국내 경제를 빠르게 회복시켰을 뿐만 아니라 침체 위기에 놓였던 세계 경제 회복도 주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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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2월 중국 주요 경제지표 증감률 |
현재 중국은 코로나19 사태의 여파로 지난 1~2월 주요 경제지표가 사상 최저치를 기록하며 2008년 금융위기 당시와 같은 위기에 직면했다. 아직 경기부양 정책이 패키지로 발표되지는 않은 상황이지만 과거 행보대로 중국은 코로나19 사태 후 재정, 금리, 소비 등 전 분야를 망라한 정책을 수시로 발표하고 있어 추가로 강력한 경기부양 정책이 나올 것이란 전망이다.
중국은 3월 13일 정부 국가발전개혁위원회, 재무부, 상무부 등 23개 부처가 ‘코로나19’로 침체된 중국 내수 소비촉진을 위한 19개 정책을 발표했다. 그 중 “면세 정책을 보완해 중국만의 특성화된 면세 시스템 구축을 목표로 하겠다”며 “면세 산업의 질과 수준을 향상시키겠다”고 자국내 면세업 발전에 상당한 포부를 드러냈다. 구체적으로는 중국 시내면세점 정책 지원, 중국산 부티크와 중국 자체 브랜드 전시 등이다.
중국이 금융위기를 겪고 강력한 정책을 내세웠던 2008년까지만 해도 국내 면세점의 주 고객은 일본인이었기 때문에 중국의 부양정책은 국내 면세시장에 큰 영향을 끼치지 못했다. 하지만 중국인 관광객과 보따리상이 국내 면세점 매출 80% 이상을 견인하는 현재는 상황이 다르다. 코로나19로 봉쇄된 중국이 자국내에서 스스로 기술과 온라인 시장을 발전시키면 국내 면세점의 입지가 점점 좁아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주목할 점은 2008년 금융위기로 중국 소비자들의 소비 패러다임이 인터넷쇼핑 위주로 변화했던 것처럼 이번에도 중국 온라인 관련 산업이 성장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감염 우려에 따른 배송원 및 판매원과의 접촉을 최소화하고자 하는 소비 수요를 고려한 것으로 파악된다. 윤 무역관은 “두 번의 초대형 위기 속에서 중국의 대응이 달라졌다”며 “원격의료 상담 수요도 급증 등 5G, 4차산업 위주의 미래산업이 성장할 것이다”고 전망했다.
한편 최근 중국이 주요 관광명소를 다시 재개장하는 등 코로나19 극복에 자신감을 보임에 따라 이번 양회에서 코로나 종식을 선언하고, 추가 경기부양 정책을 발표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하지만 중국에서 무증상 감염자가 확산됨에 따라 다시 관광지 문을 걸어잠그는 등 폐쇄적인 움직임을 보이면서 이번 양회가 5월로 미루어질 것이라는 의견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국내 면세업계는 코로나19가 종식된 후 새롭게 부상하는 중국 소비 트렌드에 맞는 제품 및 서비스 개발에 서둘러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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