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지난 13일 소비 침체를 살리기 위해 “중국산 브랜드를 발굴·보호하고, 수입세 및 일부 소비세(사치세) 품목의 세금을 조정하겠다”고 밝혀 중국인이 주고객인 국내 면세점도 일부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특히 ‘C-뷰티’가 중국에서 빠르게 성장 중인 ‘J-뷰티’의 새로운 적수가 될 수 있을지 업계의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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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 홈페이지(2020.03.13) |
중국 정부 국가발전개혁위원회, 재무부, 상무부 등 23개 부처가 지난 13일 ‘코로나19’로 침체된 중국 내수 소비촉진을 위한 19개 정책을 발표했다. 중국 정부는 “고급 시계와 귀중품, 보석의 세금을 수입세에서 소비세로 이동시키는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국내 및 해외 제품의 가격이 동일할 수 있도록 온라인 거래를 장려하고, 수입에 대한 관세를 낮추는 조치 및 일부 소비세 품목의 징수를 최적화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중국에서 시들해진 ‘K-뷰티’ 자리를 대신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J-뷰티의 인기는 더욱 높아질 것이란 전망이다. 앞서 중국은 화장품을 상류층이 쓰는 고급 소비재로 판단해 ‘사치세’를 부과했다. 이에 따라 중국인은 높은 관세장벽과 복잡한 유통구조 등으로 자국에서는 외국제품을 비싼 값에 구매할 수밖에 없게 됐다.
중국의 중국 소비자들의 불만이 높아지자 지난 16년 중국 당국은 화장품에 부과되던 30%의 사치세를 15%로 낮췄다. 하지만 여전히 추가적인 세금 부담으로 인해 해외 화장품의 가격이 높게 형성됐다. 하지만 이번 조치로 중국인 소비자들은 해외 뷰티 브랜드 구입 부담을 덜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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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바이췌링(百雀羚) 중국풍 화장품 |
더불어 중국산 브랜드 보호 조치는 새로운 C-뷰티의 성장을 기대할 수 있게 했다. 과거 중국인 소비자는 화장품을 구매할 때 브랜드 명성을 많이 따졌다. J-뷰티가 K-뷰티의 자리를 빠르게 차지한 이유도 중국인들에게 일본 브랜드 제품은 ‘고품질’이라는 인식이 강하기 떄문이다. 우리나라 제품도 뛰어난 품질을 자랑하지만 면세점들이 당장의 이익을 위해 국내 화장품을 다이고들에게 반값에 판매하면서 브랜드 이미지가 많이 낮아졌다.
코트라 이맹맹 중국 칭다오무역관은 지난 12일 발표한 ‘중국 화장품 시장 트렌드’를 통해 “중국 전통 분위기를 녹여낸 ‘중국풍’ 소비재의 인기가 급등하고 있다”며 “특히 중국풍 화장품 브랜드가 젊은이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풍 시리즈 제품을 출시하면서 기존의 ‘촌스럽다’, ‘품질이 떨어진다’의 이미지를 탈피하여 ‘젊다’, ‘세련됐다’는 이미지로 변모했다는 평이다.
이에 따라 해외 브랜드가 독점했던 중국 색조 시장에서 최근 중국산 색조 화장품의 점유율이 상승하고 있는 추세다. 중국 색조 화장품 시장의 TOP15 기업 중, 중국회사가 차지하는 비율은 2012년 6.4%에서 2018년 9.9% 상승했다. 이무역관은 “2020년 중국 화장품 산업은 3,000억 위안에 다다를 것으로 예측된다”고 전했다. 또 “많은 중국 소비자들이 더이상 명품브랜드를 맹목적으로 추구하지 않는다”며 “화장품의 제조방법과 성분에 더욱 관심을 갖고 구매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 뷰티시장이 자체적으로 글로벌 브랜드를 만들기 위해 두 팔 걷고 나서면서 해외 브랜드의 입지도 흔들리고 있다. 특히 J-뷰티에 이어 C-뷰티까지 바짝 추격해오면서 면세점에 상당부분을 의존하고 있는 국내 화장품 브랜드들은 글로벌 브랜드들과의 경쟁에서 지속적으로 뒤처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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