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면세 거장 듀프리, 1분기에도 전년대비 –66.7%로 고전 면치 못해

20일 실적 발표, 1분기 총 매출액 고작 4억6천 만 스위스 프랑(약 5,783억 원)
그나마도 직원 인건비 및 기타 비용지출을 대폭 줄여 차이 좁혀
1분기 하이난 공급으로 전체 매출액의 7% 차지한 점은 주목할 필요
글로벌 여행 경기 회복전에는 여전히 암울한 전망
기사입력 : 2021-05-21 10:59:38 최종수정 : 2021-05-21 11: 17 김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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듀프리(DUFRY, 회장 Julian Diaz)는 5월 20일에 21년 1분기 실적을 발표했는데 “21년 1분기 총 매출액은 4억6천 만 스위스 프랑(약 5,783억 원, 5월 21일 환율 기준)을 기록해 2019년 1분기 대비해서는 –73.9%, 2020년 1분기 대비 –66.7%의 실적으로 점진적인 개선을 이루고 있다”고 발표했지만 상황은 여전히 많은 어려움에 빠져있다. 듀프리는 이렇게 21년 1분기 실적의 차이를 좁힌 이유에 대해 “2019년 대비 2021년까지 직원 인건비 및 기타 비용 지출을 5억~6억7천 만 스위스 프랑만큼 절감해 이러한 결과를 이룬 것”이라고 전했다. 

 

▲ 사진=DUFRY / Q1 2021 Trading Update(2021.05.20)

 

듀프리는 매출 실적과 연관된 리포트에서 21년 1분기 자사에 대해 주목할 부분을 몇가지 자료를 통해 정리했다. 우선 미국과 중미 및 카리브 해 등지에서의 실적 개선이 전반적인 매출에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고 있다. 19년과 비교해 1월 –74.5%, 2월의 –76.2%에서 3월 71.3%로 줄어들고 있으며 4월에는 그 격차를 –70.5%(Net Sale, 순매출 기준)로 줄이고 있다. 4월의 실적 반등이유로 유럽과 아시아, 그리고 남아메리카 지역의 엄격한 방역 기준 및 실행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 사진=DUFRY / Q1 2021 Trading Update(2021.05.20)

 

듀프리의 글로벌 시장에서의 지역별 매출액 분포를 보면 21년 1분기 아메리카 대륙에서 총 2억4,120만 스위스 프랑(약 3,029억 원)으로 2019년 1분기 대비 –67.9%와 20년 1분기 대비 –59.9% 실적을 기록했다. 듀프리의 핵심 전략 지역인 유럽 및 중동·아프리카 지역에서의 21년 1분기 매출 실적은 1억3,450만 스위스 프랑(약 1,689억 원)이며 19년 1분기 대비 –83.5%, 20년 1분기 대비 –78.9%로 더딘 회복을 보이고 있다. 아시아 지역에서는 2,430만 스위스 프랑(약 305억 원)으로 19년 대비 –86.2%와 20년 대비 –75.5%로 비중도 크지 않지만 회복도 같이 더딘 결과를 나타내고 있다.  

 

▲ 사진=DUFRY / Q1 2021 Trading Update(2021.05.20)

 

듀프리는 매장이 위치한 채널별 통계를 제시하며 시내면세점이나 호텔·기차역 및 국경에 위치한 상점들에 위치한 매장들이 공항 매장보다 매출에서 보다 성과를 보이고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라 언급했다. 하지만 크루즈나 항구에 위치한 매장의 경우는 19년 대비 –89.9%를 기록하며 매출액에서 최저를 기록한 채널이었다. 다만 1분기에 중국의 하이난 섬에서 오픈한 면세점을 통한 공급으로 1분기 순매출 7%를 차지했다고 전했다. 향후 하이난의 수요에 따라 공급량이 증가 할 수 있다는 부분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 사진=DUFRY / Q1 2021 Trading Update(2021.05.20)

 

품목별 판매 실적에서는 향수와 화장품 품목이 1분기 전체 매출액의 30%를 차지했지만 19년과 비교해서는 –75.6%로 줄어든 상황이며 최저 판매를 기록한 품목은 럭셔리 상품으로 19년 대비 –84.4%를 기록하며 1분기 매출액 비중에서는 9%에 불과했다. 한국의 대기업 대형 면세점들과 달리 유럽이나 아메리카 대륙에 위치한 듀프리 매장은 여행소매업의 형태를 띄고 있는 점포가 많기에 식·음료 및 케이터링 서비스에서 1분기 매출액이 21%를 차지하고 19년 매출액 대비해서도 가장 차이가 적은 부분으로 나타났다. 최소한의 여행 이동시 필요한 필수 항목이 차지하는 비중이 1분기 전체 매출액의 2위를 기록한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 사진=DUFRY / Q1 2021 Trading Update(2021.05.20)

 

듀프리가 21년 하이난에 거는 희망이 드러난 부분은 미래의 듀프리 전체의 온라인 전환 전략과 맞닿아 있다. 여행전 프리오더(Pre-order)를 한 후 여행 방문지에 도착해 물품을 구입하고 여행 후에도 추가로 재구입하게 만드는 온라인 전략을 하이난에서 실행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를 위해 1월에 오픈한 하이난섬 ‘하이커우(Haikou)’시에 위치한 ‘모바 몰(Mova Mall)’과의 협력으로 오프라인 판매 70%와 온라인 30% 판매실적을 이뤘다고 말한다. 특히 향후 전용 온라인 플랫폼인 ‘GDF(Global Duty Free)’ 시스템에 듀프리 RED 와 알리바바의 알리페이 RED를 통해 고객 로열티를 확대해 충성도를 높일 것이라고 전했다.

 

▲ 사진=DUFRY / Q1 2021 Trading Update(2021.05.20)

듀프리는 유럽의 자사 고객들을 대상으로 ‘백신 여권(Vaccine Passport)’이 여행 회복에 도움을 줄 것이냐는 여론조사 결과도 첨부 했다. 유럽 사람들은 백신 여권 도입으로 여행 회복이 가속화 될수 있는지를 알고 있느냐에 89%가 그렇다고 답했다. 또 여행이 재개 된다면 면세쇼핑을 하고 싶어 한다는 의견이 95%에 달하며 백신 여권이 실제 도입되면 비행을 통해 여가와 비즈니스, 그리고 여가와 비즈니스 둘 다를 선택한 의견이 58%에 달해 그렇지 않다는 의견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았다. 다만 이 의견은 모두 듀프리 고객 DB에 기반한 온라인 설문조사라는 점은 고려해야 한다.

실적발표를 통해 듀프리의 줄리안 디아즈 회장은 20일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백신 접종과 이를 기반으로 한 해외여행이 재활성화 되려고 준비와 움직임이 있다는 것을 매우 고무적인 신호라고 생각한다”며 “소비자들은 지속적으로 여행과 여행 소매업에 대한 수요가 있다고 보며 준비를 가속화 하겠다”고 전했다. 특히 그는 “듀프리는 올해 목표한 바대로 비용절감을 확실히 수행할 자신이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듀프리의 핵심 사업모델이 핵심 사업장인 유럽에서 다양한 형태의 여행 소매업으로 분화되어 있고 그 외 지역에서는 공항 면세점 중심의 사업모델이어서 코로나 이전의 세계 여행추세가 되기 전에는 과거의 영광을 되찾기 어려울 것이라 예측되고 있다. 특히 듀프리가 중국 하이난의 협력을 통해 새로운 모멘텀을 확보하려고 하는 상황이지만 앞서 듀프리의 아시아-태평양 전체 점유율은 유럽 및 아메리카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매우 낮은 편이다. 때문에 듀프리를 비롯한 유럽 핵심 면세 및 여행소매업체들의 미래 전망이 긍정적으로 평가 되지 않는 핵심적인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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