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4기 면세점 입찰, 신라·롯데·현대 따고 신세계 잃어

대기업 면세점, 신라·롯데는 서로 영역 맞바꿔
신세계 영업권, 현대백화점면세점에 넘어가
중소·중견기업 입찰포기한 에스엠자리 그랜드가
시티와 엔타스는 각기 자기 자리 지켜
기사입력 : 2020-03-09 18:10:42 최종수정 : 2020-09-14 16: 40 김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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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국제공항(사장 구본환, 이하 인천공항) 제4기 면세점 우선협상대상자가 9일 가려졌다. 대기업으로는 신라면세점(DF3, 주류·담배·식품), 롯데면세점(DF4, 주류·담배·식품), 그리고 현대백화점면세점(DF7, 패션·기타)이 선정됐다. 중소·중견면세점으로는 그랜드면세점(DF8, 전 품목), 시티면세점(DF9, 전 품목), 엔타스면세점(DF10, 주류·담배·식품)이 각각 선정 됐다.

 

▲자료=인천국제공항공사. 인천공항 제4기 면세점 입찰 우선협상대상자 발표(2020.03.09)

이번 4기 면세점 운영권 입찰에서 신라와 롯데는 서로 운영하던 영역을 맞바꾸기 했다. 기존 롯데가 운영하던 영역인 DF3은 신라가 확보했고 롯데 역시 신라가 운영하던 DF4를 이번 입찰에서 성공했다. 다만 신라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이번에 선정된 DF3 영역은 23년 8월 이후 탑승동 영역의 4개 매장이 추가되며 임대료도 상승하는 조건이다. 신라와 롯데의 경우 인천공항 제1터미널 영역에 대한 5년간의 운영경험을 바탕으로 정확한 사업계획과 가격설정으로 해당 영역에서 각기 가장 좋은 평가를 받은 것이 입찰에 성공한 요인으로 분석된다.

호텔신라 커뮤니케이션실 서일호 그룹장은 "코로나19로 영업환경이 매우 어렵지만, 세계 1위 인천공항 위상에 보탬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면서 "나아가 세계 1위 한국 면세산업의 경쟁력 향상에 기여하고 국제공항 면세점 강자의 위상도 더욱 공고히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롯데면세점의 박상섭 홍보팀장도 “어려운 상황이지만 반드시 극복해서 우리나라의 면세산업 경쟁력을 더욱 끌어올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사진=육해영 기자, 동대문 현대백화점면세점 전경(2020.02.24)

이변은 DF7에서 일어났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이 패션·기타 영역을 차지한 것이다. 인천공항 최대 면세사업권을 운영 중인 신세계가 운영하던 곳을 확보한 것이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두타면세점을 인수하며 사업의지를 분명히 했다. 코로나19로 어려운 상황에서도 인수한 두타면세점을 그랜드 오픈하는 등 면세사업에 대한 공격적인 마인드가 통했다는 평가다. 인천공항 진출로 현대백화점면세점의 브랜드 공략에도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중소·중견면세점 입찰에서는 그랜드면세점(DF8, 전 품목)이 입찰참가를 포기한 에스엠면세점이 운영하던 구역을 확보하는데 성공했다. 시티면세점(DF9, 전 품목)과 엔타스면세점(DF10, 주류·담배·식품)은 각각 기존 5년간 운영했던 사업 영역을 지키는데 성공했다. 그랜드면세점은 기존 DF11 영역에 이번에 확보한 DF8까지 운영하게 되면서 인천공항내 중소·중견으론 두 개 영역을 운영하는 최대 사업자로 자리잡게 됐다.

한편 이번 입찰에서 유찰된 DF2(향수·화장품)와 DF6(패션·기타) 영역에 대한 재입찰은 곧바로 이어지지 않을 전망이다. 면세업계가 높은 임차료로 인한 부담감을 느끼고 있고, 코로나19로 인해 시장이 꽁꽁 얼어붙은 상황에서 동일한 조건으로 입찰을 내놔도 또 다시 유찰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번 입찰에 참여했던 대기업 관계자들은 “DF2와 DF6 영역이 동일한 조건으로 입찰이 진행된다면 이번에도 들어가기 어려울 것 같다”고 이구동성으로 입을 모은다. 따라서 재입찰 상황은 좀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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