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임대료 낮춰달라” 업계 요구에 “공항 수요 늘려야…” 탁상행정 논란

면세점, 시내면세점 매출하락에 공항 면세점 임대료 부담 커져
구본환 사장, “임대료 인하보다 공항 수요 정상화 시급”
대기업 면세점 관계자 “근본적 해결책 될 수 없어, 구조조정도 고려”
중소·중견면세점 일단 정부정책 고려하지만 휴가 권고부터 들어가
글로벌 1위 국내 면세업계 코로나19로 구조조정 칼바람 부나
기사입력 : 2020-02-20 13:06:27 육해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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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구본환 인천국제공항공사(이하 인천공항) 사장이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면세점들에게 임대료 인하가 아닌 공항 수요를 늘려야 한다는 해결책을 내 논란이 일고 있다. 앞서 한국면세점협회가 최근 코로나19 확산으로 휘청이는 국내 면세업계의 경영부담 완화를 위해 인천공항공사측에 임대료 인하를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와 인천공항의 갈등이 더욱 심화되면서 현실과 맞지 않은 탁상행정이라는 비판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구 사장은 MTN(머니투데이방송)과의 통화에서 “코로나19로 인한 공항 임대료 인하는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며 “공항에 사람이 많아야 하는데 현재 그런 수요 자체가 떨어져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로 공항 수요 정상화가 시급하다”라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 사장은 인천공항 임대료 인하 대신 공항 이용객 유치를 위한 ‘관광 마케팅’과 ‘인센티브 유치 전략’을 핵심 대책으로 꼽았다.

이에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수요가 없는데 어떻게 이용객을 늘리냐”며 “수요를 늘리기 위해 행한다고 하는 마케팅도 면세 사업자가 부담하게 되어 있어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고 강한 불만을 내비쳤다. 그동안 국내 면세점은 인천공항의 높은 임대료를 감당하지 못해 시내면세점 수익으로 적자를 메워왔다. 시내면세점이 사실상 ‘올스톱’ 된 상황에서 공항 면세점 임대료까지 더해 면세사업자의 부담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가장 먼저 직격탄을 맞은 곳은 중소·중견업체다. 각 업체들이 직원들의 휴직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엔타스 면세점 관계자는 “직원들의 유급휴가를 검토하고 있다”며 “각 업체마다 무급이냐 유급이냐의 차이일 뿐이지 다른 면세점들도 인원 감축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SM면세점 또한 오는 22일까지 서울점 직원들을 대상으로 무급 휴직 신청을 받아 시행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연락을 취했으나 답변을 들을 수 없었다. 

 

대기업 면세점도 위태롭긴 매한가지다. 롯데면세점은 “전직원을 대상으로 무급 휴가를 진행하진 않지만 임산부 혹은 면역력이 약한 직원에게 조금 더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 또다른 대기업 면세점 관계자는 “임대료는 그대로인데 영업시간은 줄여 부담이 크다“며 ”최악의 경우 직원 2명을 1명으로 줄이는 상황이 올 것이다“고 경고했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국내 면세업계 구조조정은 점차 가속화 될 전망이다. 

앞서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7일 경제관계장관회의겸 일본 수출규제 관련 관계장관회의에서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면세점을 위해 특허수수료를 납부기한을 연기한다”고 밝혔다. 면세점의 경우 특허수수료 납부기한을 최대 1년으로 연장하고, 분할납부를 최대 6회까지 허용한다는 내용이다.

문재인 대통령도 19일 오전 청와대에서 17개 시·도교육감과 함께한 간담회에서 “지역사회의 감염대응 체계를 대폭 강화해 확실한 지역방어망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며 “예의주시하면서 적절한 대응에 힘을 보태주기 바란다”고 밝혔다. 정부도 나서서 코로나19로 인한 타격을 막기 위해 힘쓰는데 인천공항만 이익을 챙기기 급급하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한편 구 사장은 ‘코로나19’로 타격을 입고 있는 면세업계를 위해 20일 롯데·신라·신세계 등 입점 면세점 업계 대표단과 간담회를 이어갈 예정이다. 현재 국내 코로나19 환자는 82명으로 하루 새 31명이 추가 발생했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에서 현실적인 대안 방안이 논의되지 않는다면 국내 면세산업은 상반기는 물론 하반기까지 길고 긴 침체의 늪에 빠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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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해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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