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시리즈-미·중 무역전쟁에 울고 웃는 세계경제 (3편)] 中 관광객 감소... 美 기업 타격받나

중국인 해외 소비 비중 ‘70%’이상
美 주얼리브랜드 ‘티파니앤코’ 판매 실적 저조...
‘토리버치’, ‘코치’,‘랄프로렌’, ‘타미힐피거’ 등 매출 타격 받나
기사입력 : 2019-07-26 18:02:05 최종수정 : 2019-07-26 18: 58 육해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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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트라’(KOTRA) 김성애 베이징무역관이 지난 4월 19일 ‘中 사치품 소비동향’를 통해 중국인 해외 소비 비중이 여전히 70% 이상을 차지한다고 이야기 했다.

중국 사치품 전문연구기관 ‘야오커연구원’(要客硏究院)은 2018년 중국 사치품 소비는 17년 대비 7% 증가한 1,457억 달러라고 집계했다. 2015년부터 중국 정부가 여러 차례 소비재 관세인하 조치를 시행했음에도 불구하고 중국인들의 사치품 소비액은 2013년 1,000억 달러를 돌파한 후 꾸준히 성장 중이다.

한편 중국인의 해외 소비가 늘어갈수록 미국내 명품업계는 오히려 울상이다. 달러강세와 미·중무역전쟁으로 양국 관계가 틀어지면서 매출 감소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미국을 방문하는 중국인 관광객들의 수가 줄고 있다. 지난 5월 28일(현지시간) ‘전미여행관광청’(NTTO)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을 방문한 중국인 관광객은 290만 명 수준이다. 2003년 이후 15년만에 처음으로 감소한 수치다.

지난달 4일(현지 시간) 미국 경제방송 ‘CNBC’(Consumer News and Business Channel)는 ‘티파니앤코’(Tiffany&Co)의 CEO 알레산드로 보그리올로가 “미국 내 관광객들에 의한 매출이 25% 정도 감소했고, 특히 중국 관광객들의 구매가 줄었다”고 보도했다.

티파니앤코의 1분기 순익은 지난해 동기 대비 12% 줄어든 1억 2,520만 달러(약 1,475억 원)를 기록했다. 분석가들이 예상한 10억1,500만 달러를 밑도는 10억300만 달러에 머물며 3% 감소했다.

미국 대표 패션 브랜드 ‘랄프로렌’(Ralph Lauren), ‘토리버치’(Tory Burch), 코치’(Coach) 등도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자료=코치 연례보고서(Coach Annual Report 2018)


미국 패션 브랜드 
코치’(Coach)는 ‘Coach Annual Report 2018’에서 “우리는 향후 몇 년 동안 점포를 상당히 늘릴 것으로 예상한다. 특히 중국 내에 있는 기존 상점에 투자를 계속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이를 통해 코치가 중국의 매출에 상당한 기대를 걸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래프=Capital Markets Analysis for Tory Burch


‘토리버치’도 중국을 기대주로 뽑았다. 토리버치 자본시장 분석 ‘Capital Markets Analysis for Tory Burch’에는 “‘골드만삭스’(Goldmansachs)를 비롯한 다수의 증권분석 전문기관들이 2010~2025년 사이 세계 명품 시장이 약 4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 세계 명품산업은 지속적인 성장을 거듭해 약 1조 달러 규모 시장으로 형성될 것을 전망하기도 했다. 특히 핵심은 중국, 미국, 일본 세 나라를 주목하고 있다. 

 

▲자료=랄프로렌 재무회계 보고서

 

랄프로렌의 아시아 수익은 3/4분기 10% 증가한 2억 7,500만 달러였다. 중국에서의 19%의 지속적인 통화 성장을 포함한 모든 시장에 걸쳐 높은 실적을 보인 수치다. 랄프로렌은 재무회계 보고서를 통해 중국에서의 지속적인 확장을 통해 우리의 브랜드 입지를 강화했다”고 밝혔다.

 

미국 대표 브랜드들이 모두 중국을 매출 기대 유망주로 뽑은만큼, 미·중무역전쟁 부담 또한 클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과 일본 관계도 이와 비슷하다. 일본은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하자는 수출무역관리령(정령) 개정안을 내달 2일 각의에서 처리할 예정이다. 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되면 일본 기업은 한국에 수출할 때마다 일본 정부로부터 관련 품목들을 건별로 승인 받아야 한다.

이에 국내 일본 불매운동도 격화되고 있다.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빅3’는 일본산 맥주를 발주하지 않겠다고 25일 밝혔다. 대형마트 모두 일본산 제품 판매가 저조해 신규 발주를 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반면 면세 업계는 상황이 다르다. 중국 ‘다이고’가 대부분의 매출을 차지하고 있어 큰 타격을 받지 않았다. 김정우 의원이 지난달 공개한 ‘면세점 구매자 국적별 매출 자료’를 보면, 전체 면세점 매출 11조 6568억 중 76.9%에 해당하는 8조 9657억을 중국인이 구매했다. 내국인은 매출 비중은 18%, 일본인의 매출액은 전체의 단 1%에 불과하다.

면세점 주요 관계자는 “시내면세점 고객 95%가 중국인이기 때문에 내국인이 일본 화장품을 불매한다고 해도 전체 매출에 큰 타격을 입기는 어렵다”며 우려를 일축했다.

그러나 경제 전쟁의 여파에 대해 단편만 보면 곤란하다. 한·일 관계 격화는 경제전반을 뒤흔 들 수 있는 심각한 사안으로 분명한 적신호로 판단해야 한다. 만약 이 상태가 계속된다면 미·중 무역전쟁처럼 국내 산업 위축뿐만 아니라 금융 악화로 번질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국내 업계는 미·중 무역전쟁 흐름을 파악하고 이를 바탕으로 일본 수출 규제 사태를 차분하게 미리 대비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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