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기획-세계의 면세강자들 (6편)] 세계면세시장 제패 '야심', 중국 국영기업 'CDFG'

중국 내 공항·철도·국경면세점 240개 이상 보유한 대형 사업자
하이난섬 면세한도 504만 원 시대, 중국인 구매객 급증
중국 내 경쟁자였던 '일상면세점' 차지하며 규모 불려
2013년 1조 261억에서 2017년 매출 2조 5,614억 원으로 성장
2014년 캄보디아 앙코르·시하누크빌, 2016년 프놈펜 시내면세점 개장
찰스 첸 회장, 중국 면세점 컨퍼런스서 '한국 면세사업 절반 중국 것' 저격
올 11월까지 하이난섬 면세점 2개 추가, 5개 시내면세점 갖춘 '면세 특구' 변모
국내 면세시장 최고 경쟁자, 광폭 행보 계획에 '주목'
기사입력 : 2019-03-13 17:24:05 김일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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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활성화 정책 수혜, '중국 대표 면세사업자' 


'CDFG'는 중국 내 공항과 철도·국경면세점을 포함해 총 240개 이상의 면세점을 운영하고 있는 세계 8위 면세사업자다. '중국국제여행사'(China International Travel Service, 이하 CITS)를 모기업으로 중국 내 면세 사업을 수행하기 위해서 설립된 국영 기업이다. 중국내에서 거의 독점적으로 면세점 사업 핵심 업체로 유일한 전국 운영 사업자이기도 하다. 기존 여러 업체를 흡수해 중국 내 면세점은 CDFG로 수렴되고 있다.  
 

 

2013년 7억 9,900만 유로(약 1조 261억 원)의 매출을 올린 'CDFG'는 2014년 10억 1,800만 유로(약 1조 3,077억 원)·2015년 11억 6,000만 유로(약 1조 4,901억 원)·2016년 12억 8,300만 유로(약 1조 6,481억 원)로 꾸준한 매출 성장을 이뤘고 2017년에는 19억 9,400만 유로(약 2조 5,614억 원)으로 매출이 급상승해 올해 매출에 관심이 집중된다.

 

특히 'CDFG'가 중국 하이난섬에서 운영하고 있는 싼야면세점은 면세한도 증가와 함께 매출 급상승으로 주목 받고 있다. 2011년 리다오 면세(离岛免税) 정책을 바탕으로 중국 내국인 면세 쇼핑이 가능한 특구로 지정된 하이난섬은 이듬해 면세 한도를 8,000위안(약 134만 5,600원)으로 인상했다. 2016년에는 두 배인 16,000위안(약 269만 1,200원)으로 2018년에 30,000위안(약 504만 6,000원)으로 인상해 국내 면세 시장을 직접적으로 위협하는 면세 특구를 독점적으로 운영중이다. 

중국 정부는 하이난섬 면세 판매액이 2011년 4월 20일부터 2013년 4월 20일까지 2년 간 총 46억 8,000만 위안(약 7,873억 1,640만 원)으로 뛰어올랐다고 밝혔다. 리다오 정책을 본격적으로 실시하고 면세 한도도 16,000위안으로 올린 17년 한 해 동안 80억 2,000만 위안(약 1조 3,491억 원)까지 치솟았다. 면세한도를 3만 위안으로 인상한 올해 2월 1일부터 7일까지 이어진 춘절 연휴 기간 동안 5천 800만 위안(약 920억 원)의 매출을 기록, 전년 대비 26.3%의 매출 상승을 이루고 있다.  


중국 정부의 공격적인 면세 정책은 중국 소비자들의 해외 소비를 국내로 전환하기 위한 적극적인 '내수진작책' 때문이다. 세계 최고의 관광 소비자인 중국인 해외관광객은 17년 약 289조 원을 해외에서 소비해 전 세계 관광 지출의 1/5를 차지하는 가장 큰 손이다. 면세분야에서도 유럽은 물론 아시아 시장 모두 최고 지출액을 자랑하는 이들의 지출을 국내로 돌리는 것이 중국 정부의 중요한 경제정책 중 하나다.
 

'CDFG'는 중국 당국의 정책변화에 따른 최고 수혜자다. 일반 해외 방문객 면세 한도의 4배에 달하는 하이난섬 면세 한도를 바탕으로 독점 사업을 영위해 중국 대표 면세사업자로 급 부상했다. 또 이를 바탕으로 해외 면세 사업자와 적극적인 합작을 통해 사업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최근에는 '하이난성면세품유한공사'(海南省免稅品有限公司, 이하 HNDF)와 물품 공급 계약도 체결해 하이난섬 내 모든 면세점에 물건을 공급하는 막강한 유통업자의 지위도 확보했다.  

 


몸집을 불리기 위한 적극적인 M&A에도 나서고 있다. 16년 세계 10위을 기록한 중국 내 경쟁자 '일상면세점'(Sunrise Duty Free)를 인수하며 본격적인 글로벌 경쟁에도 나섰다. 세계 12위 사업자였던 'CDFG'는 인수전을 통해 17년 '일상면세점'의 베이징 공항 면세 사업권 인수, 18년에는 상하이 푸동·홍차오 공항 면세 사업권도 인수했다. 공격적인 행보를 통해 단숨에 세계 8위 면세 사업자로 떠올랐다. 이처럼 작은 규모의 기업이 큰 기업을 잡아먹은 인수전 내막에는 중국 정부의 관여가 없인 불가능 하다는 평가다. CDFG는 중국 정부의 뒷심으로 대표 면세 사업자로 자리매김 했다.  


□중국 면세 산업 내수잡고, 해외 진출로 '경쟁력↑'

 

 


'CDFG'는 1984년 중국 국무원 승인 하에 중국국제여행사 자회사로 설립됐다. 중국 내 5개 국영 면세사업자 중 유일한 전국 규모 사업자다. CDFG의 자회사가 된 일상면세점을 제외한 3개 면세점은 모두 지역 사업자다. 이 중 'HNDF'는 메이란 공항 면세점과 지난 1월 개점한 하이커우·보아오 시내면세점을 하이난섬에서 운영한다. 또 다른 지역사업자는 '선전시국유면세상품그룹'·'주하이면세기업그룹'으로 각 지역 항구 면세점 사업자다. 사실상 CDFG가 중국 면세 사업의 핵심이라고 볼 수 있다.

 

CDFG는 중국 정부 정책에 따라 다수의 면세점을 보유하고 있었지만 시장 점유율이 낮은 업체였다. 이후 2011년 리다오 면세 정책 시행에 맞춰 싼야면세점을 개장하면서 사업 규모가 커졌다. 7만 2,000㎡로 세계 최대 규모를 가진 싼야면세점은 단숨에 중국인 소비자들을 끌어들이며 면세 시장에서 CDFG의 위치를 새롭게 했다. 

 
호재를 맞은 CDFG는 해외 진출을 통해 사업을 넓혔다. CDFG는 캄보디아를 주력 해외 사업지로 선정해 2014년 4,500㎡의 앙코르 시내면세점을 열었다. 2016년 450㎡의 시하누크빌 시내면세점과 4,000㎡의 면세 공간에 13,000㎡의 외부 공간을 가진 프놈펜 시내면세점을 연달아 개장하면서 주변국 주요 도시에 자리 잡았다.


CDFG는 2017년부터 베이징과 상해의 일상면세점 지분을 인수하면서 몸집을 불렸다. 2018년에는 프랑스 면세업체인 라가데르와 합작해 홍콩 첵랍콕 공항에 '듀티 제로'(Duty Zero) 매장을 오픈했다. 킹파워와 합작한 중국면세점(마카오)도 마카오 공항의 면세 특허를 획득하면서 글로벌 경쟁력을 키웠다. CDFG가 중국을 넘어 해외로 사업을 확대하면서 아시아 면세 산업은 더욱 치열한 경쟁 구도에 놓이게 됐다.


□'한국 면세 산업 중국 것', 하이난섬 기지로 세계 1위 한국 '정조준'

 

▲출처=TFWA SNS / 중국면세점 컨퍼런스에서 발언 중인 찰스첸 회장


지난 6일에는 CDFG의 찰스 첸 회장이 '한국 면세사업 절반은 중국 것' 이라는 폭탄 발언을 하면서 중국 소비자를 두고 한국과 경쟁이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첸 회장은 국 하이난섬에서 열린 세계면세협회(이하 TFWA) 중국면세점 컨퍼런스의 연사로 나서 한국 면세 시장을 저격했다.

 

첸 회장은 "작년 한국 면세 사업의 뷰티 제품 매출 절반이 다이고(Daigou) 매출"이며 "브랜드들은 앞으로 다이고에 신중하게 접근해야 할 것"이라면서 으름장을 놨다. CDFG가 중국 정부를 기반으로 '내수진작책'과 상반되는 '다이고' 산업을 근절 시키기 위한 드라이브를 걸겠다는 선언이다.

 

중국인 소비자 매출은 국내 면세 시장의 키포인트다. 지난 2018년 국내 면세 시장 중국인 관광객 매출은 13조 9,201억 원으로 전체 매출 비중이 73.4%다. 반면 중국인 구매객 수는 1,293만 명 수준으로 국내 이용객 2,993만 명의 절반도 안돼 다이고 사업의 비중이 크다고 볼수 있다. 중국 내 다이고 산업의 향방에 따라 국내 면세점 매출도 크게 달라질 수 있다는 뜻이다.

 

▲사진=김재영 기자 / 하이난섬 싼야면세점 전경


중국 정부는 면세 한도가 높은 하이난섬을 중심으로 국내 면세 산업과 경쟁 구도를 조성할 것으로 보인다. CDFG는 올 11월까지 하이난섬에 시내면세점을 2개 추가해 총 5개 시내면세점을 갖춘 거대 면세 특구로 조성돼 한국 시장과 경쟁한다. 한편 국내 면세 한도는 600불 한도에 머물러 있어 하이난섬의 3만 위안 면세 한도를 상대로 불리한 대결을 펼쳐야 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면세시장 최고 경쟁자로 떠오른 CDFG의 광폭 행보가 주목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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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일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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