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CDFG 찰스 첸 회장, "한국 면세 사업 절반 중국 것" 폭탄 발언

TFWA 중국 면세점 컨퍼런스서 한국 시장에 노골적 비하 쏟아내
중국 대량 구매객 발언 중 언급, 브랜드에도 "신중하라" 으름장
"사업 전체에 아무 도움 안 돼"·"불쾌하다" 감정적 발언 쏟아내
세계 1위 한국 면세 시장에 '선전포고', 시장 경쟁 심화될 듯
기사입력 : 2019-03-06 16:53:04 최종수정 : 2019-03-06 18: 22 김일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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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TFWA 홈페이지 / 중국 면세점 컨퍼런스 포스터

 

6일 중국 하이난섬에서 열린 세계면세협회(이하 TFWA) 중국 면세점 컨퍼런스에 연사로 나선 CDFG(China Duty Free Group) 찰스 첸 회장이 "작년 한국 면세 사업의 뷰티 제품 매출 절반이 다이고(Daigou) 매출"이라며 "사실상 한국 면세 사업 절반이 중국 것"이라는 한국 면세 시장에 대한 노골적인 비하 발언을 쏟아냈다.

한국 면세 시장을 직접 언급한 이번 발언은 중국 대량 구매객에 대한 발언 중 나왔다. 첸 회장은 "브랜드들이 다이고 사업에 협력해서 이득을 보고 있다"며 "다이고들에 대해 매우 신중하게 접근해야 할 것"이라면서 으름장을 놨다.
 

▲출처=TFWA 홈페이지

/ CDFG 찰스첸 회장

발언을 보도한 무디다빗리포트는 첸 회장이 "브랜드들에만 이익이 되는 단기적인 사업으로 사업 전체에 아무 도움이 안 된다"면서 "다이고 사업은 나를 불편하게 만든다"는 개인적인 감정까지 피력하는 발언들을 쏟아냈다고 밝혔다.

이번 발언은 사실상 세계 1위 한국 면세 시장에 대한 선전포고로 보인다. CDFG는 중국 전역에 200개 이상의 면세점을 운영하고 있는 국영 사업자로 모기업인 중국국제여행사(China International Travel Service)도 면세 사업에 올인을 선언,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어 국내 면세 시장의 최고 경쟁자로 떠오르고 있다.

CDFG는 중국 정부의 내수활성화 정책과 발맞춰 면세 한도 3만 위안(약 503만 원, 2019.03.06 기준)의 관광 특구 하이난섬에 초대형 지정면세점인 싼야면세점을 필두로 올해 11월까지 신규 2개 면세점을 신설하는 등 중국인 관광객 소비를 내수화 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번 발언은 TFWA가 주최하고 아시아 면세 사업자들이 모여 시장 전망을 밝히는 행사에서 나왔다는 점에서 더욱 충격적이다. 하지만 2017년 광저우에 이어 올해 하이난 행사까지 한국 관계자들이 배제된 채 진행돼 상황을 지켜볼 수 밖에 없게 됐다.

올해 4회를 맞는 중국 면세점 컨퍼런스는 2년마다 개최되며 찰스 첸 회장을 필두로 '씨트립'(Ctrip)의 '케빈 구'(Kevin Guo)· 라가데르 면세점 중국지사 CEO 에우데스 파브르(Eudes Fabre) 등 아시아 면세 사업 관계자들이 연사로 나섰지만 세계 1위 한국 면세 시장 관계자들은 소외됐다.

첸 회장의 의견을 완전히 부정할 수만은 없는 것이 현재 한국면세시장의 실정이다 . 김정우 의원실(기획재정위원회, 더불어민주당)에 제출한 면세점 구매객 국적별 세부 현황에 따르면 2018년 국내 면세점 중국인 매출은 13조 9,201억 원으로 전체 매출의 73.4% 달하는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구매객 수에서도 작년 중국인 관광객은 1,293만 명으로 한국인 관광객 2,993만 명의 1/3 수준이었지만 매출액은 3배 이상이어서 다이고 비중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첸 회장의 발언을 계기로 국내 면세 시장과 중국 면세 사업자 간의 시장 경쟁은 더욱 심화될 조짐이다. 이런 상황에 대해 면세업계 관계자는 "국내 면세 업계도 단기적으로 매출을 올리는데 집중하기 보다는 장기적이고 견고한 시장 형성을 위한 청사진을 설계하고 면세컨퍼런스 등을 통해 세계면세산업의 흐름과 여론을 주도해 나가야할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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