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밖으로 위기신호 한국 면세산업, ‘루이비통’ 시내면세점 철수설 시장 강타

롯데4곳, 신라2곳, 신세계 1곳 시내면세점 운영 중
시내면세점 계약은 1년 기본갱신에 6개월전 상호 통보가능
샤넬·에르메스 등 연쇄 이탈 가능성도 우려
국내 면세산업의 매출 지상주의 전략 바꿔야
인천공항 면세점은 운영 계속, 가치 급상승 할 듯
기사입력 : 2021-06-03 16:47:57 최종수정 : 2021-06-18 09: 44 김재영 기자
  • 인쇄
  • +
  • -

한국 면세산업이 코로나 대유행으로 매출 부진을 겪는 와중에 글로벌 3대 명품 브랜드 중 ‘루이비통’이 국내 시내면세점 매장을 전면 철수 할 수 있다는 소식이 무디리포트를 통해 2일 보도됐다. 무디다빗리포트의 ‘마틴 무디’(Martin Moodie)는 해당 기사에서 “‘루이비통’이 글로벌 전략을 재편성하는 과정에서 향후 공항면세점 우선 전략을 채택해 시내면세점 매장을 철수 할 것이다”고 보도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외국인 관광객의 발길이 1년 3개월째 끊긴 국내 면세점 시장은 대격변의 시기가 도래했다. 국내 면세시장을 대표하던 글로벌 3대 명품 중 선두주자인 ‘루이비통’의 시내면세점 철수 소식은 ‘샤넬’·‘에르메스’를 비롯한 다양한 브랜드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측된다. 한국 면세시장에 코로나로 인한 또 다른 큰 위기가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 사진=김재영 기자 / 서울 시내면세점 루이비통 매장 전경(2018.09.23)


현재 국내 시내면세점에 루이비통 매장은 서울 시내면세점에 4곳(롯데면세점 명동점·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신라면세점 서울점[장충동]·신세계면세점 명동점)과 부산 1곳(롯데면세점 부산점), 그리고 제주 2곳(롯데면세점 제주점·신라면세점 신제주점) 등 모두 7개 점포에서 운영 중이다. 앞서 언급한 기사에서 “명확히 몇 개의 매장에서 철수가 이뤄질지 또 언제 이뤄질지에 대해서는 결정된바가 없다”고 전하고 있다. 그러나 산술적으로 롯데면세점이 전국에 모두 4개 매장을 운영 중이고 신라면세점이 2곳, 그리고 신세계면세점이 1곳을 운영 중인 상황에서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곳은 롯데면세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면세점 관계자는 “5월 말 ‘LVMH Asia Pacific LTD’의 컨퍼런스 콜 과정에서 글로벌 전략 수정이 진행 중이며 시내면세점에서 철수할 계획이라는 내용을 전달 받았다”며 “기본적으로 시내면세점에 유치된 ‘루이비통’ 브랜드의 계약은 1년 단위로 갱신되고 있으며 다만 계약 당사자 간에 양측에서 6개월 전 철수 및 퇴점 통보가 가능한 조건이다”고 말했다. 또 이 관계자는 “이번에 공식적인 상황이 처음으로 언급되고 협의하는 과정이기 때문에 향후 1년 정도는 매장이 유지 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루이비통’ 국내 시내면세점 철수는 확정된 듯 보인다. 국내에서 철수하는 매장에 대해 무디는 루이비통 관계자의 말을 빌어 “2022년 말 오픈할 중국 베이징 공항의 국내선 청사와 상하이 훙차오 공항 등 2022년 말까지 중국 공항 6개 매장의 공항으로 이전할 계획이다”고 보도했다. 사실상 한국 시내면세점에서 운영하는 매장의 개수와 2022년 말까지 오픈할 중국 공항 내 매장의 개수가 크게 차이나지 않고 글로벌 전략의 전환이라는 관점에서 본다면 브랜드 전략에 대한 큰 변화와 흐름은 더 이상 잡을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외국 브랜드의 한국 시장을 바라보는 태도와 입장이다. 과거 한국 면세시장이 최고 정점에 달하던 시점에도 외국의 브랜드들은 한국 면세점들의 영업 전략을 비판했다. 매출 우선주의를 추구하던 국내 면세점 업계에 대해 브랜드 가치 하락을 우려한다는 공개적인 발언도 수차례 있어 왔다. 그러나 한국 면세산업은 매출 우선주의를 버리지 않고 대량판매에 몰두하다 톱 브랜드가 한국 시장에서 철수하는 최악의 상황에 이르게 됐다. ‘루이비통’을 필두로 ‘샤넬’과 ‘에르메스’마저 한국을 등지고 중국으로 향한다면 과거 중국 면세시장에 대해 브랜드의 다양성과 한국 면세점은 정품만 판매한다는 이미지가 크게 훼손 되는 상황에 몰릴 것으로 보인다.


▲ 인포그래픽=최동원,양국진 기자(2019.03.18)

 

한편 루이비통은 지난 2010년부터 2014년 까지 5년간 국내 면세점 단일 브랜드 매출 1위를 기록하는 등 항상 최상위권 매출을 기록한 브랜드다. 2013년의 경우 국내 면세점에서 판매된 ‘루이비통’의 총 판매액은 2,108억 원, 2014년은 2,106억 원으로 1위를 기록했고 중국인 관광객이 몰리면서 국산 화장품 브랜드의 매출액이 급격히 치솟은 2015년은 1,947억 원으로 4위를 기록했지만 2016년에는 2,837억 원으로 3위, 2017년에는 2,604억 원으로 4위를 2018년에는 2,044억 원으로 16위를 기록하면서 순위상에서는 확 밀렸지만 매출액은 일정 수준을 유지하고 있었다. 사실상 국내 면세점 산업의 성장과 함께 해온 상징적인 브랜드다.
 

▲ 사진=김재영 기자 /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 루이비통 매장 전경(2018.06.22)

시내면세점 철수와 달리 ‘루이비통’은 인천공항 면세점에는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루이비통’은 지난 2011년 9월 세계 최초로 인천공항에 공항면세점 매장으로 문을 열어 주목을 받았다. 오픈 첫 해 인천공항에서만 연간 1,022억 원의 매출액을 올린 루이비통은 당시 10년의 계약기간을 요구하는 등 업계에선 무리한 요구가 있었다는 평이다.

 

그러나 세계 최초 공항 면세점 입점이라는 타이틀과 함께 인천공항 면세점 ‘루이비통’ 매장은 향후 국내 면세점 시장에 상징성을 부여할 것으로 보인다. 인천공항은 ‘루이비통’ 외에도 ‘샤넬’ 매장이 제2여객터미널 면세점 오픈당시 최초로 입점했고, 현재 제1여객터미널에도 매장 입점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에르메스’ 매장도 제1여객터미널에서 운영중이다.

 

[저작권자ⓒ (주)티알앤디에프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김재영 기자

태그

댓글쓰기

전체댓글수 0

  • 면세제도
    임재현 관세청장, 시내면세점 국산품 해외 온라인 판매 허용
    코로나로 약 2년간 대량구매상인에 일방적으로 휘둘리던 국내 면세점 업계에 희소식이 전해들었다. 14일 임재현 관세청장은 서울세관에서 서울시내면세점 대표들과 간담회를 개최하고 “시내면세점에서 한국을 방문하지 않은 해외 거주 외국인들에게 국산품을 판매 할 수 있는 방안을 허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많은 부분 논의가 이뤄져 왔던 일명 ‘면세품 역직구’
  • 평가·전망
    [평가와 전망] 21년 국내 항공산업을 평가하고 22년 시장전망 ③
    진짜 변화는 이제부터, 진짜 위드 코로나도 이제부터 코로나가 가져다 준 변화로 인해 세상은 그 누구도 생각지 못했던 상황이 되었다. 그리고 그 세상은 전지구적 현상이고 2년 이상 지속되고 있다. 지금 상황으로는 아마 올해에도 그 영향에서 완전히 벗어나기 어려울 듯 하다. 마스크를 벗고, 여행을 다녀 본 지가 언제인가? 사람들은 이제 여행에 대한 기억 마저
  • Korea Travel
    트레블 버블 싱가포르 관광객 15일 입국, 방한관광 신호탄
    코로나19 이후 첫 외국인 관광객이 오늘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한국을 찾았다. 한국과 싱가포르가 맺은 여행안전권역(VTL)이 개시된 순간이다. 15일 오전 8시 50분 인천공항에서 대한항공편으로 입국하는 이들은 지난 10월 8일 한국과 싱가포르간 체결된 여행안전권역 협정에 따라 입국하는 관광객들이다. 백신접종을 완료한 상태인 이 관광객들은 상호 협약에 따라

TR&DF 뉴스레터

TR&DF의 심층적인 분석 콘텐츠가
담긴 뉴스레터로 하루를 시작하세요.

TR&DF 뉴스레터
등록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