럭셔리 뷰티 브랜드, 한국 면세점 입점 두 팔 벌려 ‘환영’
세계적인 럭셔리 뷰티 브랜드와 면세점이 한 배를 탔다. 럭셔리 뷰티 브랜드는 국내 면세점을 발판삼아 신제품 홍보 효과를 얻고, 국내 면세점은 브랜드 입점을 확보해 면세점으로서의 입지를 굳히겠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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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구찌뷰티 공식 인스타그램 갈무리(2019.06.27) |
이탈리아 럭셔리 브랜드 구찌는 ‘가장 나다운 모습이 곧 아름다움’이라는 철학을 반영한 메이크업 브랜드 ‘구찌뷰티’(Gucci Beauty)를 선보였다. ‘구찌뷰티’는 19년 5월 한국에 처음 상륙한 이래 신라면세점, 롯데면세점, 신세계면세점에 매장을 열었다. 홍콩에 이은 두 번째 구찌뷰티 아시아 면세점 매장이다.
일명 빨강 밑창 하이힐로 유명한 프랑스 명품 ‘크리스찬 루부탱’(Christian Louboutin)은 국내 첫 화장품 매장을 신세계면세점 명동 본점에 작년 6월 선보였다. 크리스찬 루부탱 립스틱의 면세점 가격은 98달러(한화 약 11만 3,493원)로 명품 립스틱 중에서도 고가에 속함에도 불구하고 오픈 하루만에 ‘완판’ 신기록을 세웠다. ‘없어서 못 판다’는 말이 과언이 아닌 셈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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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펜티뷰티 공식 홈페이지 갈무리 |
세계적인 팝가수 리한나가 론칭한 ‘펜티 뷰티’(Fenty Beauty) 또한 작년 9월 3일 한국 면세점에 최초 상륙했다. 펜티 뷰티는 40가지 폭넓은 종류의 파운데이션을 출시해 다양한 인종과 피부컬러를 가진 사람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한 브랜드다. 이처럼 콧대 높기로 유명한 해외 럭셔리 브랜드들이 왜 한국만큼은 두 팔 벌려 ‘환영’하고 있는 것일까?
경제가 어려울수록 성장하는 ‘스몰 럭셔리’(Small Luxury)
이미 코스메틱은 면세점의 ‘효자상품’으로 자리잡은지 오래다. 그런데 최근 코스메틱 중에서도 ‘럭셔리’ 뷰티 브랜드가 주목받고 있다. 최근 경제 불황기로 명품을 구매하기 어려워지면서 ‘스몰 럭셔리’가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스몰 럭셔리’란 고가의 의류, 외제차, 가방 등에 큰 돈을 소비하기 어려운 대신 비교적 작은 규모의 고급 소비재를 구매해 소비하는 것을 말한다. 일명 ‘가심비’(가격 대비 마음의 만족을 추구하는 소비 형태)다.
낮은 소득으로 큰 돈을 쓰기 어려운 현실 속에서 비교적 작은 고급 소비재를 구매해 비싼 명품을 소비하는 것과 동일한 만족감을 얻는 것이다. 따라서 스몰 럭셔리는 ‘립스틱 효과’(Lipstick effect)의 개념의 연장선상으로도 볼 수 있다. 립스틱 효과는 1930년대 미국대공황 시기로 경제 불황에 소비가 줄어든 상황에서도 상대적으로 저렴한 사치품인 립스틱 매출은오르는 현상을 말한다.
면세점은 비교적 명품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통로’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다. 소비자들이 인당 소비 규모가 크지 않은 명품 브랜드의 립스틱을 면세점을 통해 구매해 적은 비용대비 만족감을 느끼는 것이다. 럭셔리 뷰티 브랜드의 공격적인 입점과 ‘스몰 럭셔리’ 트렌드가 시너지 효과를 보고 있는 셈이다.
2020년 국내 면세점, ‘럭셔리 스니커즈’ 시장 확대
그러나 이제는 ‘스몰 럭셔리’가 뷰티 제품에 한정되지 않고, 다양한 품목으로 적용돼 그 범위가 더욱 넓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특히 ‘패션’ 품목 중에서도 스포츠 웨어와 명품 스니커즈가 코스메틱 다음으로 면세점 효자상품으로 부상하고 있다.
최근 명품 브랜드들이 스포츠 패션 라인업을 확장하거나 스포츠웨어 업체와 콜라보레이션을 지속하고 있다. 글로벌 컨설팅회사 ‘베인앤컴퍼니’(Bain&Company) 조사에 따르면 럭셔리 신발 시장 규모는 대략 4.6조원 수준이며 지난 2년간 연평균 10% 성장을 기록해 고성장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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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발렌시아가 공식 홈페이지 갈무리, 트리플 S 트레이너 |
특히 2018년 명품 브랜드 발렌시아가의 ‘트리플S’로 시작된 어글리슈즈의 인기는 2019년에도 지속됐다. 아버지가 신는 투박한 신발이라는 뜻의 어글리 슈즈는 전체 스포츠웨어 신발 시장에 상당한 영향을 주었다. 삼성증권 ‘스포츠, 패션을 입다’ 글로벌 리서치 자료에 따르면 “명품 브랜드가 잇따라 고가 운동화를 출시해 글로벌 패션 트렌드를 이끌었다”며 “앞으로 이러한 트렌드가 지속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이처럼 명품을 구매하려면 기본 몇 백만 원에서 몇 천만 원을 지불해야 하지만 명품 신발의 경우 적은 비용으로 구매가 가능하고 명품임을 드러내기 좋은 ‘스몰 럭셔리’ 아이템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면세점의 ‘스몰 럭셔리’의 다음 타자로 ‘명품 신발’이 손꼽히고 있다.
대기업 면세점 관계자는 “구찌 스니커즈와 발렌시아가 스니커즈가 현재 가장 인기가 많다”며 “명품 중에서도 비교적 접근하기 쉬운 가격이라 많이들 구매하시는 것 같다”고 전했다. 앞으로 ‘나를 위한 작은 소비’ 가치 소비가 부상함에 따라 앞으로도 ‘스몰 럭셔리’를 통한 면세점의 성장은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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