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공사(이하 인천공항)의 비항공수익이 갈수록 커지면서 온라인면세점 운영 계획에도 먹구름이 끼었다. 인천공항이 인터넷면세점까지 운영하게 되면 비항공수익 비중이 더욱 커져 ‘본업에 뒷전’이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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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더불어 민주당 황희 국회의원(2019.10.15) |
황희 의원(더불어민주당, 서울 양천갑)이 공개한 인천국제공항공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총 수익 2조6,511억 원 중 항공수익은 8,922억 원(33.7%)에 불과했다. 반면 비항공수익은 항공수익의 두 배에 달하는 1조7,589억 원(66.3%)이다.
▲영상=육해영 기자 |
이에 인천공항 관계자는 “유럽지역 공항은 국내선 여객수송실적이 높아서 자체적으로 충분히 운영이 가능하나 국내의 경우 항공수익만으로 공항 운영이 어렵기 때문에 비항공수익에 초점이 맞춰질 수밖에 없다”며 반박했다. ‘2016/2017 OAG Analytics Megahubs Index’ 자료에 따르면 히드로, 스카폴, 프라포트 공항의 16년 항공수익 비중은 각각 60.4%, 59%, 64.3%다. 반면 같은 시기 인천공항의 항공수익 비중은 35.2%에 불과했다.
문제는 임대료에 의존하고 있던 인천공항의 성장이 한계치에 부딪히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18년 인천공항 매출은 17년대비 9% 성장한 2조6,511억 원이다. 17년 성장률도 이에 크게 벗어나지 못했다.
인천공항 출국장면세점을 이용하는 여행객의 지갑도 닫히는 추세다. 인천국제공항 소속 기관 최유진 연구원이 발표한 ‘인천공항 면세점 쇼핑행동 특성 연구’에 따르면 올해 한국인 인천공항면세점 평균 쇼핑금액이 2012년 대비 4만4,762원 감소한 17만1,238원(43.5%)으로 나타났다.
반면 같은 시기 온라인면세점 쇼핑금액은 3만4,646원 증가한 29만2,646원(6%)으로 공항면세점과는 다른 행보를 보였다. 다양한 혜택과 제품, 가격 비교 가능 등으로 내국인 고객이 온라인면세점으로 고개를 돌렸기 때문이다.
이를 증명하듯 대기업 온라인면세점 매출은 고공행진 중이다. 18년 온라인면세점은 17년대비 42.5% 성장한 4조3,388억 원의 매출을 기록헀다. 그 중 국내 면세업계 1위 롯데면세점이 2조146억원의 매출을 올려 최강자 자리를 지켰다. 그 다음으로 신라가 1조2,603억 원을 신세계면세점이 82억9,995만 원의 매출을 올렸다.
인천공항은 이미 온라인면세점에 눈독을 들이고 17년 운영 의지를 밝힌 바 있다. 이에 관세청 관계자는 “보세판매장 특허를 받은 운영인만 온라인면세점을 운영할 수 있는데 공항공사는 특허권자가 아니라 현행법상 운영이 불가능하다”며 일축했다.
한편 현재 인터넷면세점은 여행객이 개별 사업자의 온라인면세점에서 면세품을 주문하고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하지만 인천공항에서 인터넷면세점을 운영하게 된다면 앞으로 여행객들은 인천공항 자체 사이트를 통해 면세품 예약을 할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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