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면세점 매출은 사상 최대지만, 송객수수료 과다로 '빛좋은 개살구'

대기업 면세점 송객수수료 2015년 5,094억에서 18년 1조2,767억으로 약 두 배 이상 올라
다이고 유입 늘어나자 대기업 면세점 매출도 '껑충'
실질적인 영업이익 하락 '특허수수료' 부담으로 이어져
기사입력 : 2019-10-07 16:20:21 육해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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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면세점 8월 매출액이 월별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한 가운데 대기업 면세점이 지불하는 송객수수료 또한 최대치로 올라간 것으로 확인됐다. 

 

▲인포그래픽=육해영 기자

 

더불어민주당 김정우 국회의원이 관세청의 자료를 받아 발표한 ‘최근 5년간(2019년 상반기까지) 면세점 업체별 송객수수료 현황 및 추이’에 따르면 대기업이 여행사와 가이드에 지급한 송객수수료가 2015년 5,094억에서 18년 1조2,767억으로 약 두 배 이상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송객수수료는 여행사와 가이드가 관광객들을 데려온 대가로 면세점으로부터 지급받는 일종의 ‘리베이트’다. 중국인 다이고 관리자는 “한국 면세점에서 물건을 구매하는 이유는 ‘페이백’(Payback) 때문”이라며 “송객수수료가 규제된다면 한국에 오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중국인이 구매한 면세점 연매출은 12조7,410억 원으로 하루 평균 3만 5천명의 중국인이 국내 면세점에서 약 381억 원 어치를 구매하고 있다. 대량으로 면세품을 매입하는 다이고를 유치하기 위해 너나할 것 없이 송객수수료를 높이고 있는 상황이다.

송객수수료로 중국 보따리상인 다이고 유입이 늘어나자 면세점 매출도 덩달아 ‘껑충’ 뛰었다. 대기업 면세점(롯데·신라·신세계·두타·갤러리아) 매출액은 15년 7조7,425억에서 16년 10조7,7447억, 17년 11조9,789억, 18년 17조4,102억으로 계속해서 성장하는 추세다. 하지만 여행사에 지불하는 송객수수료 또한 함께 상승하고 있어 실질적으로 면세점이 가져가는 순이익은 줄어든 셈이다.

정부는 면세품 판매를 수출로 장려하자는 입장이다. 하지만 면세점이 송객수수료를 위해 국내 브랜드 제품을 ‘헐값’에 팔면서 브랜드 가치가 하락한 것은 물론이고 시장질서까지 혼탁해지고 있다. 이에 정부는 면세품 표시제수출인도장 제도를 운영하기로 발표하는 등 다이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업계에서는 실효성이 없다는 의견이다.

면세품 표시제는 국산 면세품에 ‘면세품 스티커’를 붙여 불법 유통을 방지하고 시장질서 확립을 위해 도입된 제도다. 하지만 제품이 아닌 제품 박스에 스티커로 붙이는 형식이라 언제든지 떼어낼 수 있는 데다가 가짜 스티커를 제작하기도 쉬워 허술하다는 지적이 있었다. 또 다이고 사이에서 오히려 정품 인증에 도움을 주는 수단으로 악용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부분이다.

수출인도장은 미화 기준 5,000달러 이상 면세점에서 판매되는 국산품을 구매한 외국인 사업자 혹은 일반 관광객은 기존의 현장인도 방식에서 수출인도장을 거쳐야 한다는 내용이다. ‘MG’(Major Guest)와 같은 대량구매자들은 수출 신고를 피할 수 없게 된 셈이다. 번거로운 절차에 수출 신고 부담까지 겹쳐 다이고가 수축될 것이란 예상이다. 문제는 중국 면세 시장이 바짝 추격해오는 상황에서 매출의 80%이상을 차지한 다이고가 국내 면세 시장에서 빠지게 되면 세계 면세 시장점유율이 5위권 밖으로도 밀려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과도한 송객수수료 전쟁의 부담은 특허수수료까지 이어졌다. 현행 관세법에 따라 면세사업자는 매출액 1조원 초과 시 1%를 2천억 초과 1조원 이하의 경우 0.5%를 2천억 이하는 0.1%의 특허수수료를 납부해야 한다. 판매 지분이 높은 대기업일수록 특허수수료를 더 내야하는데 송객수수료까지 겹치게 되니 버거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특히 11월에는 대기업 시내면세점 신규 사업자 선정이 확정되면서 송객수수료 전쟁이 다시 재점화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크다. 시내면세점이 증가할수록 ‘다이고’ 매출 파이를 차지하기 위해 ‘울며 겨자먹기’로 송객수수료를 올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각 면세점 수장들이 원칙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힘을 합쳐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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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해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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