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cus] 코로나 위기로 어려움 겪는 국내 면세산업, 치고 나가는 중국 업체 상반돼

국내 면세업계 2분기 매출액 휘청 주저앉을 수도
‘가격’과 ‘프로모션’ 만으로 언제까지 버텨야 하나
1분기 실적, 공항 임대 자산의 상각으로 적자 → 이익으로 둔갑
中 하이난 섬, 22년 6월 하이커우시 메머드급 92만6천㎡ 오픈
기사입력 : 2021-05-26 15:39:34 최종수정 : 2021-05-31 14: 48 김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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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주) 노무라증권 Global Market Research에서 5월 21일자로 발행한 ‘K-DFS-sector update : April-May 2021 sales remain weak’ 보고서 내용에 포함된 도표를 기사에서 인용했으나 해당 데이터에 문제가 있다는 내용을 회신받아 이를 기사에서 삭제하고 노무라증권에서 별도로 수정된 리포트를 보내와 해당 내용을 반영한 후 수정된 기사를 5월 28일 다시 업데이트 했습니다.    

국내 면세점들이 1분기 실적을 발표한 후 4월과 5월 국내 대기업 면세점 업체별 지각변동이 있다는 소식이다. 노무라증권은 지난 21일 ‘한국 면세시장 : 21년 4-5월 매출액 약화’라는 보고서를 통해 “4월은 1분기의 흐름에 연결돼 약간 상승하는 곡선을 그렸지만 5월은 이전에 비해 확실히 둔화됐다”고 평가했다. 
 

▲ 사진=노무라증권 보고서 / K-DFS sector update : April-May 2021

sales remain weak(Global Market Research, 2021.05.21)

 

코로나19가 여전히 지속되며 해외여행이 당분간 개선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국내 면세업계는 매우 어려운 환경에 빠져들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노무라증권 리포트는 “21년 2분기 국내 면세업계는 매출액 기준으로 시장을 실망시킬 수도 있다”며 “몇 가지 구조적인 문제로 인해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 사진=노무라증권 보고서 / K-DFS sector update : April-May 2021

sales remain weak(Global Market Research, 2021.05.21)

 

해당 리포트에서 지목하고 있는 직접적인 원인으로 “한국 정부가 면세산업을 위해 2020년 2월 이후 코로나19 발생으로 인해 시장의 어려움을 개선시키기 위해 1인당 방문시 구매제한(USD 3,000)과 품목별 구매수량 제한도 한시적으로 완화했지만, 한국 면세시장의 주요 구매고객인 중국인들의 화장품 수요 회복 속도가 더디고 보다 직접적으로 국내 면세업계를 대상으로 활발히 활동했던 대량구매 상인들의 활동이 중국 면세업체들의 유인책과 경쟁으로 인해 국내에서 매입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 사진=노무라증권 보고서 / K-DFS sector update : April-May 2021

sales remain weak(Global Market Research, 2021.05.21)

 

한편 국내시장만 둘러보면 대기업 면세점이 각자의 정책과 방향에 따라 매출액 순위에서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1분기에 일시적인 현상으로 분석됐던 대기업 면세점의 시장점유율 변동이 4월과 5월에도 지속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원인은 업체별로 매출액보다 영업이익을 우선적으로 추구하거나 여전히 매출액 우선주의 면세점이 극명하게 갈리면서 순위 변동이 지속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코로나 환경에서 ‘가격(Price)’과 ‘프로모션(promotion)’ 정책만으로 버티던 국내 면세업계가 견딜 수 있는 한계치를 넘어서고 있다는 지적이다.


면세업계 관계자들은 업체별 정책이 변화되며 압도적 1위를 달성했던 롯데와 2위 업체 간의 격차가 많이 좁혀졌고 특히 부동의 2위였던 신라가 신세계에 매출액에서 밀렸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5월에는 현대백화점면세점 마저 신라면세점 보다 매출액이 높아 신라면세점이 시장에서 4위를 기록하고 있다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지만 1분기 영업이익이 사실상 인천공항의 면세점 철수에 따른 임대 자산의 상각이 포함되어 영업이익으로 전환되었다는 점을 꿰뚫고 있어야 한다. 리포트에서는 “신라의 경우 2020년 4분기 영업손실이 167억 원이라고 했지만 1분기에 매출액이 전분기 대비 15%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 260억 원이라고 발표했다”며 “만일 신라가 1분기 공항 면세점의 임시 감면액을 포함하지 않았다면 영업이익이 아니라 적자가 115억 원 발생하는 것으로 기록돼야 했다”고 지적하고 있다.

적자와 영업이익 사이를 오가며 피말리는 상황에서도 국내 면세업계는 여전히 가격할인과 프로모션 정책외에는 딱히 대량구매 상인들을 유인할 방법이 없다는 점이다. 과거 명품을 비롯한 브랜드의 다양성과 차별화된 서비스, 그리고 정품만을 취급한다는 국내 면세업체의 장점이 코로나로 다 묻혀버리고 있다. 해외여행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중국 면세업체는 훨씬 유리하게 대량구매 상인들을 유인하고 있다. 경쟁이 치열해 지면서 당분간 국내 면세업체의 매출액 하락은 불가피해 보인다. 할인 폭을 더 높여 손실을 보면서도 매출액은 높일 수 있지만 누적적자 폭은 더욱 깊어질수 밖에 없다. 적자폭을 줄이기 위해선 불가피하게 매출액 손실을 감수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고 국내 면세점은 핵심 고객의 눈높이에서 멀어질 수 밖에 없는 환경이다.  

신라면세점 관계자는 “올해 들어 지속적으로 효율적인 경영이익 관리 시스템으로 전환해 손해보는 장사는 절대적으로 지양하고 있다”고 수차례 이야기 한바 있다. 순위나 매출액에 신경 쓰지 않고 영업이익을 확보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천명했다. 이점은 롯데면세점 관계자도 동일하게 입을 모으고 있다. 

 

▲ 사진=무디다빗리포트 갈무리 / Haikou International Duty Free City 조감도(2022년 6월 오픈예정)


우리 업체들이 영업이익 확보를 위해 이익을 쥐어짜고 있는 사이 중국은 하이난 섬을 중심으로 매장의 대형화 작업을 서두르고 있다. 무디다빗리포트의 마틴 무디는 24일 22년 6월에 오픈할 중국 하이난섬 ‘하이커우 국제 면세 도시(Haikou International Duty Free City)’에 대한 정보를 공개 했다. 무디는 해당 기사에서 “하이커우 국제 면세 도시는 하이난의 주도인 하이커우시에 92만6천㎡ 규모의 매머드급 복합시설로 만들어지며 면세 및 특급호텔, 그리고 엔터테인먼트 시설이 포함되어 있다”며 “남쪽의 기존 싼야 하이 탕 베이 국제 면세쇼핑 단지와 섬의 남쪽과 북쪽에서 관광객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 사진=무디다빗리포트 갈무리 / Haikou International Duty Free City(2021.05)

 

코로나로 인한 국경 단절은 해외여행을 가로 막았을 뿐 아니라 중국의 가두리 면세산업 성장의 자양분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블룸버그가 예측한 수치가 아니더라도 해외여행이 즉각적으로 회복되지 않는 한 국내 면세업계는 할인율 폭으로 제살 깎아먹기 경쟁외에는 대책 마련이 쉽지 않아 보이는 상황이다. 코로나로 인해 면세관련 종사자가 이미 절반으로 줄었고 세계시장에서의 주도권마저 중국에 다 내줬는데 이를 살릴 지원책은 사실상 없는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면세한도를 높이고 내국인 무착륙 관광을 활성화 해도 근본적인 변화는 이미 시작됐다고 봐야 한다. 단기적인 전망으론 시장내 2위 전략을 수행할 수 있게 체계적인 분석과 정책 도입이 시급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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