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쟁점] 면세업계 ‘송객수수료’ 전쟁, 누구를 위한 것인가?

지난해 송객수수료 40%로 최대치 찍고 자제해
영업이익 올리자는 자율선언 무색
1% 때문에 업계 전체 공멸 할 수도
업계,수수료 자정능력 상실한 듯
中 다이고 관리자, “‘페이백’ 없으면 한국 안와”
기사입력 : 2019-06-17 15:37:44 최종수정 : 2021-06-27 15: 22 김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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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송객수수료 경쟁으로 또 다시 서울 시내면세점 시장이 혼탁해졌다. 이번 송객수수료는 최대 24.5%로 며칠 사이로 갑자기 4~4.5% 인상된 것이다. 작년 10월 40%까지 지급됐던 상황과는 차이가 있다. 당시에도 40% 송객수수료는 일시적인 현상에 불과할 뿐 올해 들어 국내 면세업계는 18년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이 매우 낮은 현상을 적극적으로 타개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러나 업계 스스로도 이번 송객수수료 경쟁이 다시 이전투구가 되는 계기로 작용할까 우려하고 있다.
 

▲사진=국내 다이고 여행사 제공 / 5월 28일 면세점 송객수수료 제공내용

 

국내 면세점 대량구매 회사(다이고) 담당자는 “갑자기 6월 13일(목)과 14일(금) 사이에 송객수수료를 2% 올린다고 각 여행사에 통보”했으며 “15일(토)과 16일(일)에는 추가로 2~2.5%를 더 올렸다”며 자료를 제공했다. 심각한 경쟁관계에 서울시내 면세점 업계에서 한 업체가 송객수수료를 올리며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서면 다른 업체들 역시 방어적인 차원에서 접근하지 않을 수 없다는게 논리다. 하위 경쟁업체인 두타·현대·신라아이파크 등과 서울시내 중소·중견면세점은 말할 나위도 없다.


▲사진=국내 다이고 여행사 제공 / 6월 16일 면세점 송객수수료 제공내용

서울시내 면세점 한 관계자는 “경쟁관계에 있는 ○○면세점이 지난 5월부터 선제적으로 송객수수료를 인상하는 등 원인을 제공했다”며 “방어적인 차원에서 인상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주말동안 특정업체가 송객수수료를 인상하면서 업계 모두는 다시 한번 패닉에 빠지며 17일 현재 △△는 26% ◇◇도 25%로 인상하는 등 걷잡을 수 없이 번지고 있는 상황이다.

또 다른 면세업계 관계자는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일시적으로 인상된 비율을 그대로 유지할수록 손해가 나는 상황이라 지속될 가능성은 낮다”며 “곧 관계자들끼리 추가로 합의를 통해 조정될 것”으로 내다봤다. 송객수수료율이 높으면 높을수록 국내 관련업계는 모두 속빈 강정으로 전락하고 만다는 사실을 너무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구조적인 문제라고 치부하고 이를 그대로 방치하기엔 너무 한심한 수준이라는 점이다. 제살 깎아먹기가 지나쳐 송두리째 퍼주기라는 비판을 면할 수 없다. 송객수수료 문제는 관련업계는 물론 국산 브랜드를 위해서도 더 이상 방치 할 수 없는 상황이다. 관세청은 면세점 판매가 국산 제품의 수출통로로 인식하고 있으며 장려하고 권장한다고 하지만 현실은 헐값에 국산 제품 밀어내기에 불과하다는 평이다.

중국인 다이고 관리자는 16일 “한국 면세점에서 물건을 구매하는 이유는 ‘페이백’(payback) 때문”이라며 “송객수수료가 규제된다면 한국에 오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사실상 면세점의 경쟁력도 확실치 않고 관광객들이 한국을 방문해 관광과 쇼핑이 연계되는 산업으로 기능하는 역할도 상실되어 가는 것으로 보인다.

면세업계 송객수수료 문제는 어느 면세점이 먼저 선방을 치고 시장을 혼탁하게 만드느냐는 감정싸움을 벌이기보다 원칙적인 문제를 해결할 의지가 필요한 상황에 이르렀다. 관계 당국에서도 더 이상 방치하다가는 근본부터 무너질 수 있다는 경각심을 갖고 적극적인 개입으로 이를 해결하려는 노력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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