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진자가 다녀간 롯데면세점 제주점과 신라면세점 서울점·제주점이 임시 휴업에 들어서면서 두 기업의 상반된 대응방식이 주목받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진자 방문 사실을 인지하자마자 발 빠르게 고객들의 퇴점을 서둘렀다. 반면 신라면세점은 업무가 끝날 때까지 면세점 직원들에게 공지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되면서 논란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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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롯데면세점 제공(2020.02.03) |
앞서 제주특별자치도는 중국 양저우로 귀국한 신종 코로나 확진자가 23일 롯데면세점과 신라면세점 제주점에 방문했다고 2일 밝혔다. 이에 롯데면세점은 제주특별자치도 발표 즉시 내부 메뉴얼에 따라 추가 고객의 입점을 막고 매장에 있던 고객을 안내와 동시에 퇴점시켰다. 롯데면세점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 방지를 위해 3일부터 임시 휴업에 들어간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제주점 같은 경우 따로 질병관리본부를 통해 통보받은 내용이 없다”며 “2일 제주특별자치도에서 18시에 확진자 이동경로를 발표하자 회사 매뉴얼에 따라 임시휴업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롯데면세점은 보건당국 및 제주특별자치도와의 협의 후에 재개점 시기를 결정할 예정이다. 롯데면세점이 국내 면세 업계 1위의 면모를 보여주었다는 평가다.
반면 신라면세점은 보건 당국이 1일 오후 6시 30분경 신라면세점 서울점에 12번째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진자가 다녀갔음을 통보했음에도 불구하고 업무가 끝나는 시간까지 노동자들에게 공지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백화점면세점판매서비스노동조합은 “신라면세점은 6시간이 넘도록 공식적으로 확진자 방문을 공유하거나 협력업체 노동자들에게 통보하지 않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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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백화점면세점판매서비스노동조합 부루벨코리아지부 제공(2020.02.02) |
또 “업무가 종료된 2일 새벽 1시가 넘어서야 감염자 방문 사실과 영업 중지 방침을 직원들에게 알렸다”며 “판매 제품을 공항에 배송하는 업무가 남았을 시에는 매장별로 근무자를 선정해 업무 종료 후 퇴근하라고 공지했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신라면세점 관계자는 “토요일 저녁 보건 당국 관계자가 직접 매장에 와서 확인하고 갔다”며 “다만 확진자의 이동동선을 확인하느라 시간 소요가 있어 통보를 늦게한 것뿐이며, 매장 뒷정리나 방역을 제외한 필요 인력이 출근하게 된 것이다”고 해명했다.
일시적으로 면세점 영업이 전면 중단되면서 직원들의 생계문제도 수면위로 떠올랐다. 신라면세점 관계자는 “현재로써는 얼마나 휴업이 이어질지 예상하기 어렵다”며 “협력업체에서 관리하는 직원들이기 때문에 유급으로 휴가를 보낼지는 각 브랜드 별로 상이할 것 같다”고 전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잠복기가 최대 2주임을 고려하면 다음주가 가장 고비다. 이에 따라 면세점 업계가 장기 휴무로 돌입할지는 얼마지나지 않아 결판이 날 것으로 보인다.
한편, 19년 국내 면세점 매출액은 18년 대비 31.1% 성장한 24조8,585억을 달성했다. 면세점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로 줄줄이 문을 닫으면서 국내 면세점 상반기 매출 실적 타격 또한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서울점은 아직까지 질병관리본부를 통해 확진자를 통보받은 바가 없어 영업 중이다”며 “추후 지속적으로 협조해서 결정할 예정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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