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수왓나품 공항 특허 ‘별도 입찰’, 입찰 방식 태국 내 ‘격론’

태국공항공사, 수왓나품·지방 3개 공항 ‘특허 쪼개기’
태국개발연구원 “‘독점 운영 방지 심사’ 위한 구색 맞추기”
태국소매협회 “물품 카테고리 나눠야 공정한 경쟁”
심사 4월 중순 완료 예정, 태국공항공사 “입찰 진행 이어갈 것”
기사입력 : 2019-04-09 14:20:08 김일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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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방콕공항 홈페이지 / 수왓나품 공항 면세점 전경

 

태국공항공사(AoT)가 지난 3월 29일 수왓나품과 지방 3개 공항의 특허를 별도 입찰로 내놓으면서 태국 내 여론이 격화되고 있다. 태국공항공사 측은 이번 ‘특허 쪼개기’를 통해서 독점 문제가 해결됐다는 입장이지만 여론의 반발이 거세다. 독점 사업자 방지라는 당초 취지를 반영하지 못한 방식으로 기존의 계약과 다름 없는 결과를 낳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지난 4월 8일 태국개발연구원(TDRI)은 태국 공항을 한국·싱가폴·홍콩 공항의 면세 환경과 비교한 자료를 발표하고 ‘민관협력’(Public-Private Partnership, 이하 PPP)을 근거로 모든 입찰을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관계자는 공항의 ‘특허 쪼개기’가 “3월 21일부터 심사에 들어간 태국 교통부의 ‘독점 운영 방지 심사’ 결과를 바꾸기 위한 구색 맞추기”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한국 면세 산업이 2017년 18% 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로 정부의 시장 경쟁 촉진" 때문이라면서 정부의 적극적인 개입을 촉구했다.

 

▲출처=방콕포스트 / 아시아 공항 면세환경 비교


발표에 따르면 태국 공항 면세점의 1인당 판매액은 47달러(약 5만 3,688원, 2019.04.09 기준)로 한국의 260달러(약 29만 6,998원)에 비해 현저히 떨어진다. 특허 수수료도 17%로 40%대로 진입하고 있는 타국 공항들에 비해서 크게 낮다. 공항 순위에서도 수왓나품 공항은 36위에 머물러 각각 1·2·4위를 차지하고 있는 창이·인천·첵랍콕 공항과 차이가 난다.

‘태국소매협회’(Thai Retailers Association, 이하 TRA)도 한 목소리를 냈다. 태국공항공사의 이번 ‘특허 쪼개기’에 대해서 “각 공항에서 면세점을 운영할 수 있는 회사가 하나로 제한된 이상 공정한 경쟁이라고 볼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물품 카테고리를 나누면 더 많은 수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면서 면세 환경 변화를 주장했다. 태국 공항 면세점이 품목을 나눠 판매하는 타 공항에 비해 단일 사업자의 사정에 따라 품목이 분류된다.

한편 지난 4월 3일 ‘쏨킷 짜뚜씨피탁’(Somkid Jatusripitak) 부총리가 2주 안에 ‘독점 운영 방지’ 심사가 끝날 것이라고 발표하면서 결과에 관심이 쏠린다. 태국공항공사는 4월 중순 쯤 심사가 완료되면 문제가 된 PPP법에 입찰 절차를 맞출 시간적 여유가 있다는 입장이다. PPP법에 따르면 ‘태국상공회의소’·‘태국산업연맹’·‘태국은행인협회’ 회장을 선임해 입찰 심사의 투명성과 간결한 입찰 과정을 마련하도록 지정하고 있다.

태국 공항면세점은 국내 면세 사업자들이 노리는 대표적인 해외 진출 사업지로 ‘킹파워 인터네셔널’의 독점 사업권 때문에 접근이 어려웠다. 태국 내 여론이 반영돼 입찰이 다시 진행된다면 롯데면세점을 필두로 글로벌 사업자들의 입찰 환경이 크게 변할 것으로 보인다. 태국 정부의 ‘독점 운영 방지 심사’ 결과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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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일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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