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화물기 개조 1조원 규모 사업 유치

이스라엘 IAI社, B777-300ER 개조 화물기 첫 해외 생산기지
경남 사천시, 항공 MRO 산업 놓고 인천공항과 갈등 커질 듯
기사입력 : 2021-05-04 12:07:36 최종수정 : 2021-05-04 12: 14 김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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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인한 항공 산업이 여객 중심에서 화물로 급변하는 가운데 인천공항이 2024년부터 2040년까지 총 규모 1조 원대의 여객기의 화물기 개조사업을 따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인천공항(사장 김경욱)은 4일 “세계적 화물기 개조 전문기업 이스라엘 IAI社의 B777-300ER 항공기 개조 사업을 담당하는 첫 해외 생산기지로 선정되었다”며 “이번 입찰에서 중국, 인도 등 해외 유력 후보지와의 경합 끝에 최종 선정됐다”고 밝혔다.
 

▲ 사진=인천공항 제공 / 이스라엘 벤구리온 공항에서 여객기를 화물기로 개조하는 모습

항공 MRO(Maintenance, Repair and Overhaul) 산업은 항공기의 유지, 보수 및 개조를 의미하는 단어의 앞 글자를 조합한 용어다. 매우 정밀하고 주기적인 보수가 필요한 항공기의 특성상 항공산업이 발달한 국가에서는 필수적인 산업이다. 숙련된 전문 인력의 투입은 물론 항공기 부품을 비롯한 연관 산업의 뒷받침도 반드시 필요한 산업이다. 세계 항공 MRO 시장 규모는 19년 819억 달러로 미국과 유럽이 전체시장의 62%를 차지하지만 국내 비중은 1.5%에 불과하다. 때문에 인천공항의 이번 사업 유치는 국내 항공 MRO 시장 규모를 확대하고 글로벌 시장에서의 비중을 증가시킬 수 있다는 의미는 있다.

인천공항 항공시설개발팀 조상현 팀장은 “인천공항이 2024년까지 조성 예정인 화물기 개조(여객기→화물기)시설에서 화물기 개조 및 대형 화물기 중정비 사업을 통한 총 수출액은 2040년까지 누적 1조원 규모에 달할 전망”이라며 “인천공항은 이를 위해 국내 항공부품제조를 담당하는 경남 사천 등 국산 항공 MRO 산업과의 상생발전에도 기여할 전망”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경남 사천지역의 반응은 인천공항의 입장과 상반된다. 경남 사천지역은 국내 유일의 항공기 제조업체이자 차세대 전투기를 제작중인 한국한공우주산업(KAI)가 자리 잡고 있다. 또 국토부가 항공 MRO 사업자로 KAI를 선정하면서 경남도와 사천시는 총 4,229억 원의 사업비를 투자해 사천읍 용당리 일대 31만1,880㎡ 규모의 항공 MRO 단지를 조성하는 중이다.

문제는 ‘선택’과 ‘집중’이라는 지적이다. 항공 MRO 산업의 후발주자인 인천공항이 경남도와 사천시가 준비한 항공 MRO 산업에 뛰어들어 외국 기업의 하청으로만 전락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사천시 관계자는 “국내 항공 산업의 모태가 사천에 꾸려지고 있다”며 “미국의 경우 오클라호마, 일본은 오키나와, 프랑스는 툴루즈, 독일은 함부르크 등 해외의 경우에도 항공 MRO 산업은 초대형 국제공항과 떨어진 전문적인 지역산업으로 발전하는 상황”이라고 말하고 있다.

인천공항 김경욱 사장은 취임 후 “인천공항의 항공수익 대비 비항공수익 비중이 과도한 점을 확실히 바로잡고 공항생태계가 상생할 수 있는 국제적인 공항으로 거듭나겠다”고 여러 차례 밝힌바 있다. 이번 항공기 개조 사업의 수주는 인천공항만 놓고 보면 비항공수익의 높은 비중을 점차 개선하기 위한 방책중의 하나로 보인다. 그러나 국내 항공 산업의 균형 있는 발전과 국제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 사천시와의 상생 방안 역시 동시에 추진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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