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하이난섬 2월 면세점 총 매출액이 47억1천만 위안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관련업계 집계에 따르면 하이난 섬의 1월 총 매출액은 37억 8천만 위안(약 6,605억 원) 이었고 2월 춘절 연휴기간 이 수치는 24.6% 성장한 47억 1천만 위안(약 8,229억 원)까지 증가 했다. 1월과 2월 누적 매출액 합계는 84억 9천만 위안(약 1조 4,834억 원)으로 전년 동기간 대비 359% 성장한 수치다.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하면 가히 무적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다만 관세청이 발표한 올해 1월 국내 면세점 총 매출액 1조 3,831억 원에는 미치지는 못한다.
하이난 섬의 면세점이 지난 2013년 이후 지속적으로 성장해 왔지만 2020년부터 시작된 공격적인 마케팅과 지원정책에 힘입은 고속 성장률은 역대 세계 면세시장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극적인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2013년 이후 연평균 성장률 20~30% 성장률이 2019년 대비 2020년 한해 135% 성장률로 기록을 갱신한 후 최고점을 향해 달려가는 모습이다. 전 세계 브랜드 관계자는 물론 면세사업자의 관심이 하이난섬에 쏠리는 이유도 바로 그 때문으로 풀이된다.
‘무디다빗리포트’(The Moodie Davitt Report)는 지난 2월 22일 “하이난 섬의 방문객이 19년 대비 22.2% 감소한 6,455만 명으로 중국 본토 방문객이 약 5,440만 명으로 집계돼 전년 대비 –18.6% 감소했고, 홍콩에서의 방문객 수는 –79% 감소한 272만 명 이었다”고 밝히고 있다. 방문객은 줄었지만 매출액은 전년대비 2.3배 이상 증가하는 등 급격한 성장을 하고 있다. 특히 올해부터는 그 성장 가속도가 더욱 급격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렇게 하이난 섬 면세점의 매출액이 고점을 모르고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배경에는 가장 크게 중국 당국의 적극적인 면세점 지원정책이 가장 먼저 손꼽힌다. 이에 더불어 중국내 면세점 사업자들의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도 빼놓을 수 없다. 중국 당국의 면세점 지원정책은 우선 내국인 면세한도의 대폭적인 확대를 들 수 있다. 작년 중국은 양회가 끝난 후 하이난 섬의 발전계획을 발표했다. 홍콩을 대체할 자유무역항으로서의 지위를 부여하고 중국 본토 거주민의 휴양 관광지로서의 역할을 부여한 후 면세한도를 극적으로 끌어올려 1인당 10만 위안까지 허용했다.
면세점의 판매 품목 확대와 신규 면세점 신설을 바탕으로 기존 하이난 섬 면세시장을 지배하던 ‘CDFG’(China Duty Free Group)의 독점 운영을 경쟁구조로 바꾸는 등 다양한 정책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당장 면세한도가 증액된 7월 이후 하이난 섬의 면세점 매출액은 급상승했다. 특히 작년 12월 한 달간 총 면세 판매 매출액은 75억 2,800만 위안으로 기록돼 동시기 한국 전체 면세점 매출액을 상회하며 19년 동기간 대비 567%라는 경이적인 매출액 상승을 기록한 상황이다.
거침없이 질주하는 중국 하이난 섬의 매출액이 당장 국내 면세점 시장에 ‘제로섬’(Zero-Sum)으로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않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국내 면세점 시장의 가장 큰 소비층이 중국인 소비자라는 측면에서 하이난 섬의 면세점과 겹치는 부분이 존재한다. 대량구매 상인을 고려해도 면세품을 구매하는 최종소비자는 중국 전역의 소비자라는 측면에서 국내 면세정책도 이를 대비하는 전략이 시급히 수립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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