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AND] 면세점 세계 최고 ‘명품 브랜드’ 열전 (1) 젊은 감각으로 재탄생, 매출↑ ‘구찌’

1921년 승마용품점 시작, 1937년 핸드백 등 제품 종류 넓혀
대나무 손잡이 '뱀부백', 독보적 인기 누린 대표 상품
1994년 디자인 총괄 '톰 포드' 임명, 4년만에 구찌 '올해의 기업' 만들어
2014년 무명 디자이너 미켈레 '파격 발탁' 후 승승장구
'디스코백' 젊은 층에 인기, 낡은 이미지 '혁파'
2018년 매출 10조원 돌파, 전년 대비 36.9% 급성장
전세계서 고른 성장세 '최고 브랜드'
'가품 논란' 중국 전자상거래 '땅고르기'
'아시아행' 명품 브랜드 '선봉'
기사입력 : 2019-03-21 18:16:50 김일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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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쟁' 이겨낸 '취향', 세계 최고 브랜드 탄생시켜
 

1921년 이탈리아 피렌체의 승마용품점에서 시작된 '구찌'는 세계 최고의 명품 브랜드 중 하나다. 구찌의 대표 신발인 '홀스빗 로퍼' 위에 얹어진 등자 모양 장식도 귀족들에게 마구를 판매하던 창업 분야에서 유래했다. 사업은 나날이 번창해 1937년에는 핸드백·여행 가방·장갑·신발·벨트 등으로 제작 범위를 넓혔다.


창립자인 '구찌오 구찌'는 뛰어난 손재주와 고급스런 취향을 갖고 있었다. 뛰어난 손재주는 밀짚모자를 만들어온 가업에서 비롯된 것인지 몰라도 취향은 노력해 체득했다. 그는 당시 전 세계의 부호들이 모이는 런던의 사보이 호텔로 가서 허드렛일을 하며 어깨 너머로 귀족들의 취향을 읽어낸 것이다. 이때의 경험이 브랜드 '구찌'를 만드는 틀로 작용해 극단적인 상황에서도 돌파구로 작용하게 된다. 

 

▲출처=구찌 홈페이지 / 구찌 뱀부백

 

이탈리아에 파시스트 정권이 집권하면서 모든 물자가 전쟁에 동원됐다. 국제연맹은 이탈리아 수출 금지령을 내려 고립시켰다. 구할 수 있는 재료는 대마와 리넨·황마·대나무 등 낯선 소재들 뿐이었다. '구찌오 구찌'는 이 재료를 사용해 여행 가방과 여성용 핸드백을 만들기로 결정한다. 가죽 대신 대마로 다이아몬드 패턴을 수놓는 '디아만테 캔버스백'과 구부린 대나무를 손잡이로 만든 '뱀부백'이 탄생한 배경이다.

□ '톰 포드'에서 '알레산드로 미켈레'로, 스타 디자이너 '산실'

승승장구하던 구찌는 1953년 '구찌오 구찌'의 사망 후 경영권 분쟁 속에서 하향세를 걷는다. 진부한 디자인이라는 평을 받던 1994년 디자인 총괄로 미국인 디자이너 '톰 포드'가 임명되면서 모든 것이 바뀐다. '구찌'는 브랜드 이미지를 화려하고 섹시하게 바꿔 1998년에는 '올해의 유럽 기업'에 선정되며 완벽히 부활했다. 1등 공신인 '톰 포드'는 2004년 회사를 떠났고 이후 자기 회사를 설립했다.

 

▲출처=구찌 홈페이지 / 2019년 S/S 패션쇼

 

또 다른 변화는 2014년 무명 디자이너 '알레산드로 미켈레'의 디자인 총괄 발탁이었다. 사외에 인지도가 없는 로마 출신의 액세서리 전담 디자이너였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미켈레는 단기간 내에 여론을 반전시켰다. 젠더리스적인 스타일과 키치스러운 색 배합을 선보이면서 '구찌' 뿐 아니라 젊은 층의 절대적인 지지를 모았다. 동양화의 동물을 문양으로 사용한 파격 디자인으로도 유명하다. 

 

디자이너가 바뀌면서 대표 상품들도 새로워지고 있다. '소호 디스코백'과 '마틀라세 미니 백' 등 작은 사이즈의 백들이 젊은 층을 중심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특히 '소호 디스코백'은 태슬 장식이 달려 오랫동안 액세서리 디자인을 담당했던 '미켈레'의 영향이 있었을 것으로 여겨진다. 이렇게 기존의 인기 상품들과 새로운 제품들로 형성된 라인업들이 강력한 매출 동력으로 작동하고 있다.

 

▲그래픽=최동원 기자

 

□ 독보적 매출 성장·세계적인 인기, 브랜드 파워 '탄탄대로' 
 

지난 2018년 구찌의 매출은 82억 8천 4백만 유로(약 10조 5천억 원)으로 전년 대비 36.9% 성장한 모습을 보였다. '구찌'가 속한 '케링'(KERING) 그룹 전체 매출의 60%에 해당하는 수치다. 동사의 '입 생 로랑'(Yves Saint Laurent)이 17억 4천 3백만 유로(약 2조 2천억 원), '보테가 베네타'(Bottega Veneta)가 11억 9백만 유로(약 1조 4천억 원)의 판매고를 올렸지만 구찌의 매출과 성장세가 압도적이었다.

이런 무서운 성장세는 한동안 꺾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모기업인 케링 그룹은 아시아·태평양에서 34.1%, 북미에서 37.3%, 일본에서 23.7%, 서유럽에서 23% 등 전세계적으로 안정적인 성장세가 기대된다. 구찌는 판매액 중 1조 원이 면세 매출이며 1조 2천 억 원이 전자상거래 매출로 판로가 넓어 매출 확대가 가능성은 더욱 높다.

□ 중국 전자상거래 시장 '땅고르기', 아시아 진출 '선봉'

한편 지난 2018년 구찌 CEO 마르코 비자리가 가품 논란을 제기해 중국 전자상거래 시장 땅고르기에 나섰다. 중국 최고의 전자상거래 플랫폼들인 알리바바와 징동닷컴을 겨냥해 "이들에 입점하는 건 가품을 정품으로 둔갑시키는 일"이라며 입점을 유보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다수의 브랜드들이 이들 플랫폼과 제휴를 맺고 입점했지만 '구찌'는 안정적인 상황을 바탕으로 중국 시장 변화를 기다리겠다는 입장이다. 아시아에서 '명품 브랜드'들의 선봉에 선 '구찌'의 행보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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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일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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