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오전부터 시작된 김해국제공항 중소·중견면세점 사업자 선정 프리젠테이션 심사결과 오후 5시 15분경 국내 중기 면세점 중 최대 매장을 운영 중인 경복궁면세점(대표 김태훈)과 시티면세점(대표 안혜진)이 복수사업자로 선정되었다. 이들 선정 업체는 공항공사 사업제안서 평가 결과 점수가 85점 이상이 되어 가격입찰 제안서를 공개한 후 가격 점수를 더해 최종 점수를 합산한 후 관세청에 통보된다. 이후 이 두 사업체를 대상으로 관세청은 보세판매장 특허심사위원회를 개최해 최종 사업자를 선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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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김재영 기자, 2024.05.1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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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김재영 기자, 2024.05.17 |
오늘 심사는 오전 10시부터 사업제안서 평가를 공항공사에서 진행한 후 오후 2시부터 각 사업자들의 제안서에 기반한 프리젠테이션 심사가 진행됐다. 프리젠테이션 심사는 가장 먼저 경복궁면세점의 김태훈 대표가 진행하고 두 번째로 부산면세점의 이일재 대표가 나섰다. 이후 세 번째 발표는 언일전자의 박홍빈 대표가 나섰으며 네 번째로 시티면세점의 안혜진 대표가 나섰다. 마지막은 BMK 유통의 경우 BMK리미티드의 박연호 대표가 나서 진행됐다.
김해공항 면세점은 최초 중기면세점의 기존 특허가 박탈되면서 논란이 시작된 곳이다. 기존 운영업체인 듀프리토마스쥴리코리아가 특허를 획득하는 과정에서 대기업 지분을 속이고 운영권을 획득한 사실로 인해 관세청으로부터 특허를 박탈당한 곳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공항공사는 중소기업 면세점 특허를 대기업 면세점 특허로 변경하려는 작업을 했지만 여론의 반발에 밀려 관세청이 기존처럼 중소·중견 면세점 특허로 확정지어 국내 중기 면세점들의 관심이 집중되었던 곳이기도 하다.
이제 관심은 국내 중소·중견면세점 업계의 독점화 논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복수사업자로 선정된 경복궁면세점이 인천공항 출·입국장 면세점 3곳과 청주국제공항 면세점, 그리고 김해국제공항 입국장 및 입국장 확장 면세점 등 최대 사업자로 등극해 있다. 국내 중소·중견면세점 시장의 90%이상을 독점하고 있는 경복궁면세점이 이번 김해공항 출국장 면세점도 획득할 경우 대기업 시장에서도 일어나지 않는 시장 독점 문제가 불거질 가능성이 매우 농후 하다는 점이다.
관세청으로 통보된 후 보세판매장 특허심사위원회의 심사에서 공항에서 평가된 사업제안서 평가가 총점 100점으로 반영되고 가격 입찰 평가는 400점으로 뻥튀기 되어 경복궁면세점이 시티면세점에 비해 임대료를 많이 써서 냈을 경우 관세청의 특허심사에서 높은 가격을 써낸 업체의 점수가 뒤집힐 가능성이 매우 낮은 상황이다.
때문에 이후 개최될 관세청 보세판매장 특허심사위원회가 심도깊은 심사를 진행해야 한다는 업계의 주장이 보다 설득력 있게 받아 들여지고 있는 상황이다. 일단 오늘 심사에서 신규 도전자로 나선 언일전자와 BMK 유통은 면세점 특허심사의 높은 문턱을 넘는데 실패했다. 이종 사업에 도전하는 언일전자는 차치하더라도 BMK 유통은 사전에 국내 대기업 면세점 임원 출신을 영입하고 30여년 가까이 패션 브랜드 유통에 노하우를 가진 기업으로 정평이 나있음에도 제안서 평가의 1차 관문을 넘지 못해 주저앉은 상황이다. 지역 기업인 부산면세점 역시 지역 기업이라는 가장 좋은 배경에도 불구하고 1차 관문조차 뚫지 못했다.
향후 김해공항 면세점 사업자 선정 과정에서 가장 큰 이슈는 중기업체의 독과점 문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관세청이 이점을 어떻게 슬기롭게 해결할 것인지 지켜 볼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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