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공회의소가 내년 유통시장을 전망하는 ‘2020 유통산업 전망 세미나’를 28일 개최했다. 이번 세미나에서는 편의점·면세점·대형마트·온라인 시장 등 각 유통분야별 전문가 여섯 명이 발표자로 참석해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국내 유통시장 이슈를 짚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사진=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2019.11.28), 김일균 기자 |
그 중 김재영 기자(면세전문지 티알안디에프 기자)는 유통시장 중 압도적인 성장률을 기록 중인 면세업계를 중점적으로 다루었다. 김기자는 “19년 국내 면세점 사업은 전년대비 31.9% 증가한 약 25조 원을 기록할 것”이라며 “향후 몇가지 리스크를 제외하면 현재의 성장세는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추측된다”고 전망했다.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10월 면세점 누적 매출은 18년 매출액보다 7% 초과한 20조2,856억 원으로 집계됐다. 남은 두 달의 데이터를 합치기도 전에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한 것이다. 국내 면세점 매출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지만 다이고 유치를 위해 지불하는 송객수수료로 인해 사실상 ‘속 빈 강정’으로 평가받고 있다. 김기자는 “대기업 사이에서도 빈익빈 부익부가 강화되고 있어 후발주자는 버티기가 힘든 구조이다”라며 “중소·중견 면세점은 사실상 몰락하고 있는 상황이다”라고 국내 면세시장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이에 따라 대기업 면세점은 과포화 된 국내 시장을 벗어나 해외 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다. 글로벌 면세 시장에서의 한국은 2018년 매출 19조원으로 세계 시장 점유율 22.3%를 차지하며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구체적인 순위는 2018년 매출액 기준 세계 10위 기업에 롯데 2위, 신라 3위, 신세계가 9위를 차지했다. 김기자는 “롯데와 신라의 해외진출 가속화로 세계 시장 상위권에서 국내 대기업이 선전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20년 국내 면세시장은 여전히 중국인 고객이 매출을 견인할 것으로 파악된다. 김기자는 “기업형 다이고 구매액이 절대적 영향을 발휘할 것”이라며 수출인도장 도입에 따른 중국 다이고의 변화를 중점적으로 다루었다. 수출인도장은 면세품 불법 유출로 인한 부작용을 방지하기 위해 도입된 제도로 5,000달러 이상 구매자는 반드시 수출인도장을 거쳐야 한다. 김기자는 기업형 고객 ‘MG’(Major Guest)가 ‘SG’(Small Guest)로 전환될 가능성을 언급하며 강력 단속 시행 시 일시적인 매출저하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이번 세미나는 약 600여 명의 관련 업계 종사자들이 참석했으며 맥킨지 한국사무소 강영훈 부파트너, 하이데이터 한석준 대표, 코리아세븐 김영혁 경영전략부문장, 이마트유통산업연구소 이경희 소장, 티알앤디에프 김재영 대표, 클랙스턴파트너스 이철 파트너가 발표자로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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