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가와 전망] ‘人’에 소란스러운 인천공항, 해결과제는? ②

비정규직→정규직 전환 논란에 ‘부러진 펜 운동’까지
공운위, 구본환 인천공항 사장에 해임 통보
김경욱 전 국토교통부 2차관 사장직 유력 후보
공항업무 경험이 전무해 또다시 ‘낙하산 임명’ 의혹 증폭
기사입력 : 2020-12-30 17:07:30 육해영 기자
  • 글자크기
  • +
  • -
  • 인쇄

코로나19로 얼룩진 2020년은 모두에게 힘겨운 시기였지만 특히 인천국제공항에게는 말도 많고 탈도 많은 해였다. 특히 인천공항 비정규직 정규직화는 실업난을 겪는 청년들의 분노를 샀고, 공항 내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갈등을 더욱 심화시켰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구본환 사장까지 개항 이후 최초로 해임통보를 받으면서 인천공항은 역대 최악의 위기에 놓였다.

현재 인천공항 사장직의 공백기간은 벌써 두 달을 훌쩍 넘어섰다. 특히 코로나19로 인천공항의 주요 수입원이었던 면세점 사업까지 흥행부진을 겪고 있어 하루빨리 타륜을 잡을 새로운 ‘선장’부터 뽑아야 하는 상황이다. 면세점 사업은 물론이고 인력사업까지 난항에 부딪히면서 인천공항이 내년에 해결해야 할 과제는 산더미다. 

비정규직→정규직 전환 논란  


▲출처=인스타그램 갈무리 

사건의 발단은 지난 6월 21일 인천공항이 1,902명의 보안검색 요원들을 청원경찰 신분으로 직고용하는 내용의 계획을 밝히면서 시작했다. 공사는 “기존 비정규직 근로자의 고용안정 및 처우를 개선하기 위해서”라고 공공기관 정규직 전환 정책의 취지를 밝혔지만, 갑작스러운 공사의 통보에 인천공항 내 직원들은 물론이고 취업준비생까지 발칵 뒤집혔다. 젊은 청년들의 기회를 박탈하고, 불공정한 특혜를 주었다는 이유에서다. 일부 청년들은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을 반대하며 부러진 펜 사진을 SNS에 올리는 이른바 ‘부러진 펜 운동’에 나서며 거세게 항의했다. 

 

이에 공사는 “보안검색의 직고용 전환은 노사전 협의회에서 이미 합의되었던 사항”이라고 해명했다. 앞서 공사는 지난 2017년 5월 12일 문재인 대통령의 첫 방문을 계기로 공공기관 비정규직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본격적으로 정규직화를 추진했다는 입장이다. 이를 위해 공사는 2017년에는 노사전문가협의회를 통해 비정규직 전환대상과 방식 등의 기본원칙을 결정하고, 2018년에는 임금 인상 및 복리후생 확대 등 처우개선 방안을 논의했다. 이후 2019년부터 제3기 노사전문가협의회에서 정규직 채용 절차, 정년 및 정년유예 등의 세부사항을 합의하고 도출했다.  


사장 공석 2달 넘어...새로운 ‘선장’ 뽑을까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논란의 불씨가 채 꺼지기도 전에 구본환 사장의 자질에 대한 문제도 제기됐다. 지난 9월 국토교통부는 구 사장의 해임을 기획재정부에 건의했다. 지난 2019년 10월 국정감사 당시 구 사장이 태풍 미탁에 대한 대비를 해야 한다며 조기 퇴장한 후 행방이 묘연했던 것을 문제삼았다. 그 날 구 사장은 저녁 경기도 안양 사택 인근 고깃집에서 법인카드를 사용해 23만원 가량을 계산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외에도 한 직원이 부당한 인사를 당했다며 해명을 요구하자 오히려 직위를 해제하는 등 인사권을 남용했다는 의혹도 받았다.

 

▲자료=인천국제공항공사, 제8대 구본환 사장 취임식 / 2019.4.16

구 사장은 지난 9월 16일 인천광역시 중구 정부합동청사 대강당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국토부 고위 관계자를 면담하는 자리에서 자진 사퇴를 요구받았다”며 “1년 전 태풍 미탁의 대처 문제와 2월에 있었던 직원 직위해제가 전부인데 그것으로 해임한다고 하니 당혹스럽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하지만 지난 9월 24일 공공기관운영위원회는 국토교통부가 건의한 구 전 사장을 해임하기로 의결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보안검색요원의 정규직 채용 관련으로 큰 파장을 일으켰던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논란을 무마시키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다.

지난 9월 구본환 전 사장이 해임된 뒤 인천공항 사장직은 두 달 넘게 공석 상태다. 인천공항을 진두 지휘할 ‘선장’의 부재는 연속 유찰로 난항을 겪고 있는 제1여객터미널 제4터미널 면세점 입찰에도 영향을 끼쳤다. 현재 공사는 제1터미널의 6개 구역(DF2‧3‧4‧6‧9‧10) 수의계약에 나서는 업체도 없어 공사는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인천공항 관계자는 “기존 사업자와의 연장 계약이 2월이면 종료되기 때문에 그 전에 수의계약 등 다양한 방향으로 진행하는 방안이 나오고 있으나 아직 내부적으로 결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이에 공사는 인천공항 신임 사장 물색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앞서 공운위는 어제(29일) 임원추천위원회가 추천한 제9대 사장 후보자들의 인사 검증 마쳤다. 현재 항공업계 등을 통해 알려진 바로는 인천공항 신임 사장 후보로 김경욱 전 국토교통부 2차관이 가장 유력한 후보다. 앞서 지금까지 인천공항 사장직은 국토교통부 전직 관료가 맡아오는 게 암묵적인 관례였다. 이번에도 국토부 출신이 낙하산으로 사장에 임명되면 인천공항 9명의 사장 중 국토부 출신은 6명째가 된다. 


승승장구했던 인천공항이 벼랑 끝으로 몰린 이유에는 코로나19 사태도 있었지만, 그동안 고여있던 ‘고인물’도 한 몫했다. 하지만 또다시 인천공항 사장직에 관례적인 ‘낙하산’ 인사를 단행하면서 업계의 실망감은 더욱 커졌다. 특히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히는 김 전 차관이 공항업무 경험이 전무한데다가 관직 퇴임 후 올해 4월 총선 정계진출을 노리다 실패한 여당 출신이라는 점에서 논란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 

[저작권자ⓒ (주)티알앤디에프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육해영 기자
  • 글자크기
  • +
  • -
  • 인쇄

많이 본 기사

DFN Newsletter

개인정보보호법 등 관련 법령에 의거하여, 개인정보를 수집·이용함에 있어 정보주체로부터의 이용 동의 여부를 사전에 고지하고 있습니다. 정보주체가 되는 이용자께서는 아래 내용을 확인하시고, 동의 여부를 결정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ㆍ수집 이용 목적 : 구독자를 위한 의사소통 경로 확보

ㆍ수집하는 개인정보의 항목: 이메일,이름,회사명,전호번호

ㆍ보유및이용 기간: 메일링 해지시 까지(해지시 정보파기)

위 개인정보 수집 및 이용동의서에 동의 하시겠습니까?

DFN Newsletter
등록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Latest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