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기획-세계의 면세강자들 (4편)] 한때 세계 1위, 면세산업 선구자 'DFS'

면세점 개념 만든 1세대, 2013년까지 부동의 1위 '면세 강자'
2017년 매출 4조 7천억 원으로 전년 대비 매출 8.2% 하락, 4위 추락
사업 범위 잃어 매출액 감소, 안방 아시아에서 입지 좁아져
2012년 괌 공항 면세점 운영권 롯데면세점이 가져가
2014년 싱가폴 창이공항·2017년 홍콩 첵랍콕 공항 신라에 '1조 시장' 뺏겨
2007년 입찰서도 신라면세점에 패배 '악연'
2017년 홍콩 시주룽역 진출, 듀프리에 밀리며 '고배'
1966년 일본의 해외 여행 규제 완화, 일본 관광객 노려 최고 기업 성장
1996년 LVMH에 인수돼, 세계 1위 사업자로 위상 높여
최근 입찰·유통 등 '의문 부호',
'과거의 영광' 되찾을 수 있을까
기사입력 : 2019-03-08 16:46:34 김일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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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숨 고르기 들어간 아시아 면세 시장 '맹주'


DFS는 지난 2013년까지 면세 시장 부동의 1위로 군림해온 '면세 강자'다. 최초로 면세점(Duty Free Shop) 개념을 만든 1세대 면세 사업자로 90년대 초에는 경영난을 겪었지만 1996년 LVMH 그룹에 인수되면서 경영 정상화를 이루며 면세 시장을 주도해왔다. 최근 5년간에는 매출액 변동을 겪으며 주춤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모기업인 세계최고 브랜드 LVMH의 재정과 면세 산업의 노하우와 결합되는 시너지를 통해 다시 최강자로 군림할 가능성도 있다. 


▲그래픽=최동원 기자


지난 2013년 40억 6,500만 유로(약 5조 2,340억 원, 2019.03.18 기준)의 매출을 올리며 1위를 지키던 DFS는 2014년에는 37억 5,000만 유로(약 4조 8,284억 원)에 그쳐 2위로 내려앉았다. 이후 2015년 37억 7,000만 유로(약 4조 8,542억 원)로 주춤하더니 2016년 40억 유로(약 5조 1,503억 원)로 성장했지만 한국의 롯데면세점이 치고 올라와 2위에서 밀려났다. 이후 2017년 36억 7,000만 유로(약 4조 7,254억 원)로 매출이 감소하면서 프랑스의 라가데르 면세점에게 3위 자리도 내주었다.

이런 심상치 않은 매출액 변동은 기존의 사업 범위를 유지하지 못 했기 때문에 일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일찍 중국 시장의 잠재력을 깨달은 DFS는 홍콩과 괌·싱가폴의 면세 사업을 독점하다시피 하며 아시아 면세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여왔지만 최근 잇따라 운영권 입찰에서 패배하는 등 급성장한 아시아 면세사업자들에게 자리를 뺏기면서 입지가 좁아졌다.


지난 2012년 괌 공항 면세점 운영권을 롯데면세점에 뺏긴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괌 공항은 매출액 자체는 2018년 약 580억 수준이라 크지 않지만 약 40년 간 영업하며 초기 DFS의 기반 역할을 했던 매장 중 하나였을 뿐 아니라 시내면세점인 괌 T 갤러리아 매장과 연동한 운영 전략 때문에도 중요하게 여겨진다. 입찰에서 패한 DFS는 이듬해 괌 공항공사를 상대로 입찰 과정에서 문제가 있다며 소송을 제기했고 6년이 지난 현재까지 법적 절차가 진행 중이다.
 

▲그래픽=최동원 기자

 

2014년에는 기존에 운영 중이던 싱가폴 창이공항 화장품·향수 매장 4개 구역 5,575㎡의 운영권을 신라면세점이 가져갔다. DFS는 주류·담배 매장의 운영권을 수성했지만 향수·화장품 품목은 면세점 매출 비중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는 주요 품목이다. 여기에 2017년에도 기존에 운영 중이던 홍콩 첵랍콕 향수·화장품 6개 구역 3,300㎡도 신라에 빼앗기면서 도합 연간 1조 원에 달하는 매출을 신라면세점에 내준 모양새가 됐다. 


여기에 인천국제공항 입찰에도 실패하면서 아시아 3대 허브 공항에서 입지를 잃었다. 지난 2001년 개항과 함께 인천국제공항에 향수·화장품 매장으로 입점한 DFS는 2007년 입찰에서 경쟁자인 신라면세점에 밀리며 갱신에 실패한 이후 한국의 면세 사업에서 배제된 상태다. DFS는 당시 신라면세점에 비해 무려 300억 원 이상을 더 썼는데도 입찰에 실패했다며 의혹을 제기했지만 받아 들여지지 않았고 이후의 다양한 국내 진출 시도도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시장 확대를 위해서 지난 2017년에는 홍콩 시주룽역(西九龍)의 고속철 면세점에 진출하기 위해 선전면세점(Shenzhen Duty Free)과 손 잡고 입찰에 도전했지만 세계 1위 면세사업자인 듀프리(Dufry)에 밀리며 고배를 마셨다. 그 외에도 아시아 전역에서 적극적으로 현지 법인을 마련해 입찰에 도전하고 있는 DFS가 향후 아시아 지역에서 어떤 성과를 거둘지 주목된다.

 

□ 위기마다 '변신', 흐름 타고 세계 1위로

 

▲그래픽=최동원 기자


DFS는 미국 기업이지만 아시아를 중심으로 성장해온 면세 사업자다. 미국인 로버트 밀러와 찰스 피니가 1960년 홍콩에 사업체를 설립 후 1961년 홍콩의 카이탁 공항에 첫 공항 매장을 열면서 '듀티프리 쇼퍼'(Duty Free Shoppers, 이하 DFS)라는 명칭으로 변경했다. 이후 1968년 미국 하와이 호놀룰루 와이키키 비즈니스 플라자와 홍콩 구룡 한커우 로드에 첫 DFS 시내 매장을 오픈하면서 본격적으로 성장하기 시작했다.

 

당시 DFS는 1966년에 시행된 일본의 해외여행 규제 완화에 발맞춰 여행과 서양 럭셔리 상품에 대한 수요가 높았던 일본인 관광객들을 주요 소비자로 설정했다. 일본인 여행 빈도가 높은 장소에 매장을 오픈하고 일본어 가능 직원을 구비하고 일본 내에서 AS 서비스를 구비했다. 이런 전략은 적중해 1964년부터 약 22년 간 일본의 해외 여행객은 연간 19%라는 폭발적인 성장세를 기록하며 매출을 견인했다.

이후 공항 면세점과 시내 매장을 중심으로 영업 범위를 넓혀가던 DFS는 1995년 괌에 첫 갤러리아 DFS 시내면세점을 오픈하면서 매장의 규모를 대폭 키웠다. 갤러리아 DFS는 시내 매장에서 구매한 물품들을 공항으로 배달해주던 기존 서비스에 더해 고품질 제품에 특화 시킨 시내면세점이다. 1996년 LVMH에 인수된 DFS는 부진한 공항 면세점 대신 시내면세점 사업에 주력해 1997년 29억 900만 달러(약 3조 2,941억 원)의 높은 매출을 올리며 다시 한 번 세계 1위 사업자로 위상을 높였다.

□ 확고한 매출 규모, 확장 통해 '과거의 영광' 되찾을 수 있을까

 

▲출처=DFS 홈페이지 / DFS 에드 브래난 회장


지난 2017년 세계 면세사업자 순위 4위로 내려앉은 DFS가 이전의 명성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다소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 시장의 회복을 목표로 여러 면세 사업장의 입찰에 도전했지만 실패하면서 기존 사업장 운영 만으로는 큰 매출 증대를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분석되기 때문이다.

여기에 입찰 뿐 아니라 유통에서도 이상이 감지되면서 사업 확대를 위한 역량에도 의문 부호가 붙고 있다. 지난해 7월 30일 '하이난성면세품유한공사'(海南省免稅品有限公司, 이하 HNDF)는 '중국면세그룹'(CDFG)과 물품 공급 계약을 맺으며 2019년 1월 19일까지였던 홍콩 DFS와의 기존 계약을 대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변화는 중국 정부의 내수활성화 정책 등 여러가지 이유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계약 만료를 반년 앞두고 공급 업체를 교체하는 것은 갑작스러운 부분이 있다. HNDF는 올해 1월 하이난섬 '하이커우'와 '보아오'에 새로운 시내면세점을 오픈하면서 안정적인 물품 공급이 최우선 사항이었을 것으로 예상된다.

DFS는 지난 2016년 당시 신규 오픈한 제주관광공사(JTO) 면세점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물품 공급을 돕기로 했지만 물품 공급에 시일이 걸리면서 난항을 겪은 바 있다. 이런 문제가 이어진다면 DFS의 장점으로 꼽히던 모기업 LVMH를 통한 공급 능력에도 의문 부호가 붙을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런 악재들에도 불구하고 DFS는 매년 일정 매출액을 꾸준히 유지하면서 확고한 사업 범위가 있음을 과시했다. 매출이 최고조였던 2013·2016년과 비교해서는 매출이 감소했지만 꾸준히 4조 5천억 원 대의 매출을 유지하고 있는데다 LVMH의 위상이 여전해 사업 범위를 확장한다면 다시 면세 산업의 맹주로 거듭날 가능성도 있어 시장 전략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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