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도 포기하는 마당에…" 시내면세점 입찰 흥행 저조

한화·두산 면세 사업 철수에 이어 탑시티까지 '흔들'
서울 시내면세점 과포화, '빅3'도 입찰 머뭇
한화, 두타면세점 사업지 운영 위해 단독 입찰 가능성↑
특허수 남발하기 보다 근본적인 해결책 필요해
기사입력 : 2019-11-08 16:40:09 육해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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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시내면세점 신규 사업자 특허신청 마감이 다가오고 있지만 정작 업계 반응은 시큰둥하다. 올해 서울시내 신규 대기업 면세사업자인 한화와 두산이 연달아 면세사업에서 철수한 데다 대기업 면세점 ‘빅3(롯데·신라·신세계)’ 또한 이번 신규 입찰에 나서지 않을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이다. 다만 현대백화점면세점만 두산의 두타면세점 장소를 인수해 특허신청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현재 빅3가 운영 중인 서울 시내면세점은 롯데면세점이 총 3곳(명동점·월드타워점·코엑스점), 신라면세점이 서울점과 HDC와 합작한 신라아이파크점면세점이 있다. 또 신세계면세점도 총 2곳(명동점·강남점)을 운영 중이다. 업계에선 면세점이 위치를 기반으로 성패가 좌우된다고 한다. 이들 빅3 면세점은 서울에서 노른자 자리를 꿰차고 있기 때문에 굳이 신규 입찰에 나서기를 꺼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대기업 면세점 관계자는 “대기업 면세점 모두 시내면세점보다 11월에 있을지 모를 인천공항 출국장 면세점 입찰에 더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다. 사실상 주요 대기업 면세점들은 신규 시내면세점 보다 해외사업과 인천공항 특허에 총력을 다해 임하고 있는 상황이다. 흥행부진을 겪고 있는 시내면세점 특허와는 대조되는 분위기다.

 

반면 후발주자로 유일하게 살아남은 현대는 이번 시내면세점 신규 특허에 가장 주목하고 있다. 철수한 두타면세점 자리에 면세점을 운영하기 위해서는 서울 시내면세점 특허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두산의 기존 사업지를 적은 투자 비용으로 활용하고 현대 무역센터점에 더불어 동대문까지 거점을 확장해 강북 면세점 벨트를 구축하겠다는 전략이다. 현대면세점 관계자는 “입찰 참여를 검토 중”이라며 “두산이 운영하던 사업지에 시내면세점 특허를 신청할 수 있다”고 귀띔했다. 

 

다만 현대가 두산의 사업지를 순조롭게 운영할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현대는 현대백화점을 끼고 있어 유통 네트워크에 자신이 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과도한 송객 수수료 감당해야 하는 데다가 대기업 면세점이 전체 시내 면세점 점유율 80% 가까이를 차지해 신규 진입에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크다. 더불어민주당 김정우 의원이 관세청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18년 면세점이 지불한 송객 수수료는 17년 대비 14.8% 늘어난 1조3,181억 원으로 매년 상승하고 있다.

 

더구나 탑시티 면세점까지 면세점 반납을 고민하면서 중소·중견면세점의 생존 또한 불투명진 상황이다. 2016년 특허를 획득한 탑시티는 지난해 신촌민자역사를 둘러싼 명도소송 1심에서 패하고, 2심에서 상고 기각 판결을 받았다. 이에 관세청이 물품 반입 정지 명령을 내리면서 사실상 영업이 중단된 상황이다. 

 

이를 두고 이미 업계는 우려를 표했다. 두산과 한화의 폐점에 이어 중소·중견면세점까지 흔들리는 마당에 특허수를 늘리기보다 신규 사업자를 위한 제도를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정부는 자유경쟁을 도모한다는 입장이지만 오히려 진입 장벽을 높여 대기업 면세점의 독과점 시장을 형성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문이다. 

 

기획재정부 관세제도과 진승하 과장은 8일 “특허는 금년도 최대 부여 가능한 개수로 나오는데 만일 한 업체도 지원하지 않게 된다면 해당 특허는 없어진다“라고 답했다. 사실상 기재부가 운영한 제도운영위원회가 지난 5월 특허갯수를 공개하면서 밝힌 “진입과 퇴출이 자유로운 사실상의 완전 경쟁 시장”을 만들어 가겠다는 정부의 의도가 드러난 셈이다. 만약 현대가 두산과 적극적으로 협상해 이번 서울 시내면세점 신규 특허에 낙찰된다면 특허 3개 중 나머지 2개는 자연히 없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관세청 보세판매장 공고에 따르면 특허 접수는 11월 14일에 마감될 예정이며 지역별로 서울3개, 인천 1개, 광주 1개, 충남 1개의 신규 특허가 나온다. 2017년 서울 지역에 단 1개의 특허 공고를 냈던 것에 비하면 훨씬 늘어난 개수다. 근본적인 해결책 없이 사업권을 남발하는 정부의 ‘오판’에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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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해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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