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면세점 구매한도 5,600달러로 대폭 상향, 샤넬 백도 구매 가능

면세점 ‘구매한도’, 관세법 시행규칙으로 곧바로 적용
‘면세한도’ 면밀한 검토 필요, 이번 발표서는 빠져
‘샤넬’·‘롤렉스’·‘고급 의류’ 등 구매 가능해져
면세한도 조정이 이뤄지면 해외소비의 국내 전환 가속도
기사입력 : 2019-07-03 09:18:19 김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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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3일 면세점 구매한도를 기존의 3,600달러에서 5,600달러로 대폭 상향조정하는 방안을 하반기 경제정책 방향에 포함시켰다. 면세한도 조정은 오늘 발표에서 빠졌다. 국내 면세점의 구매 및 면세한도 상향은 업계는 물론 국민적인 요구도 많이 있어 왔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구매한도 조정은 관세법 시행규칙에 해당되어 기획재정부 장관의 결정으로 적용된다”며 “곧바로 개정하면 올 해 안에 반영될 것이다”고 말했다.

지난 5월 31일 인천공항 입국장면세점 오픈식에서 홍남기 경제부총리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구매한도에 관해 현실적인 검토가 필요하다”며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에서 발표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6월 26일 홍 장관은 1차적으로 “한국을 방문한 관광객들의 쇼핑 활성화를 위해 사후면세점의 즉시 환급 범위를 기존 100만원에서 200만원으로 확대한다”고 발표했다.
 

▲사진=샤넬 홈페이지 / 샤넬의 최고 인기 상품 플립백 

면세점 구매한도의 대폭 상향은 내국인 면세점 이용객들의 쇼핑편의와 해외 소비의 국내전환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정책으로 보인다. 정부는 입국장면세점 도입 이유에 대해 “국민 쇼핑 편의와 해외소비의 국내 전환”이라는 두 가지 명분을 들었다. 그러나 입국장면세점의 설치로 국민 쇼핑 편의는 제고 됐지만 해외소비의 국내 전환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는 사실 궁색했다. 때문에 이번 구매한도 상향 조치는 해외소비의 국내 전환을 목표로 추진되는 사항이라는 점이 분명해 졌다. 

이번에 도입되는 구매한도의 적극적인 증액은 해외여행 3천만 명 시대를 맞아 보다 적극적인 해외소비의 국내 전환을 유도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기존에는 구매가 불가능했던 상품이 구매한도 확대로 대폭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품목으로는 ‘고급 시계’, ‘명품 백’, ‘고급 의류’를 비롯한 ‘전자제품’ 분야까지 내국인 소비자가 구매할 수 없었던 상품의 대대적인 변화가 예상된다.

서울 시내면세점 럭셔리 상품 팀장은 “‘샤넬’ 백은 물론 명품 시계의 대명사인 ‘롤렉스’ 시계도 일부는 구매가 가능할 것이고 과거 전혀 구매가 불가능 했던 ‘브라이틀링'등이 구매가능해 질 것으로 보인다”며 “구매한도가 3,000달러 때는 해외 명품 브랜드에서 가격대가 높은 일부 상품은 애초부터 면세용 제품으로 선정하지 않은 상품들도 이제는 포함될 수 있을 것”이라며 대대적인 상품 구성의 변화를 예측했다. 

 

▲도표=김재영 기자

국내 면세점 업계 관계자들 역시 구매한도 증액에 대해 “내국인의 면세점 이용도가 높아질 것”으로 예측했다. 2018년 국내 면세점 이용객중 내국인은 62.2%의 비중을 차지했지만 매출액은 20.9%인 3조 9,598억이다. 중국인은 이용객은 26.9%이지만 매출액은 13조 9,201억(73.4%)로 최대를 기록하고 있다.

다만 면세한도 상향이 빠진 점에 대해서는 매우 아쉬워했다. 앞서 입국장면세점 오픈 당일 홍 장관은 면세한도에 대해 “600달러 외에도 술 한 병과 담배 한 보루 등 추가적으로 400달러까지 한도가 적용된다”며 “연말까지 좀 더 면밀한 검토를 진행하겠다”고 밝힌바 있다. 따라서 면세한도에 관한 발표는 연말이나 되어야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면세점 업계 관계자들은 “내국인의 면세점 이용도를 늘리려면 구매한도의 증액도 필요하지만 보다 본질적인 면세한도의 증액이 필수적”이라고 입을 모은다. 구매한도의 증액으로 3,000달러 이상의 고가품을 구매할 수 있게 됐지만 면세한도는 600달러로 입국시 내야할 세금이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면세한도의 상향조정이 후속될 경우 해외구매 수요를 국내 면세점으로 돌릴 수 있는 결정적 계기가 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사진=인천공항 연구소 / 인천공항 면세점 경쟁력 강화방안(2019.06.25)

대부분의 내국인 여행객은 면세한도 내에서 물품을 구매한다. 18년의 경우 내국인 1인당 평균 면세점 구매액은 13만 2천 원 수준이다. 해외여행 3천만 명에 이르고 면세점을 이용하는 소비자 역시 동일한 수준으로 파악되는 현실에서 특정 계층에 대한 특혜라는 논리도 구식논리가 돼버렸다. 최근 공개된 인천공항 ‘면세점 이용객 조사’는 “현행 면세한도 600달러는 낮다(50.9%, n=1,465)”며 “적정 면세한도에 대해서는 1,000달러 이상(83.5%, n=746)”을 꼽았다. 이들 중 면세한도가 상향되면 72.2%는 면세품을 추가로 구매할 것(n=1,465)이라고 답했다.

구매한도는 물론 면세한도까지 조정되면 국내 면세점 산업은 중국인 관광객에 편중된 현재의 산업구조를 내실 있게 다져나갈 것으로 예측된다. 특히 입국장면세점 도입, 시내면세점 진입완화, 구매한도·면세한도의 상향 조정 등을 통해 주변국인 중국과 일본을 비롯 동남아시아 경쟁시장에서 앞서 나갈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해외 브랜드에 대한 국내 면세점의 브랜드 협상력 증가와 관심 또한 급격히 증가 할 것으로 예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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