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쉬 영국 본사는 공식 SNS를 통해 소셜미디어 운영을 중단하겠다고 지난 4월 밝혔다. “고객과 직접 소통하고 싶다”는 이유 때문이다.
본사 결정에 따라 러쉬코리아 소셜미디어도 중단될지 논란이 많았으나 아직도 ‘논의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러쉬코리아 홍보팀 윤예진 대리는 “아직 진행된 것이 없다. 단정 짓기에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러쉬코리아 뿐만이 아니다. 러쉬일본, 러쉬프랑스, 러쉬미국 등도 현재 인스타그램에 꾸준히 글을 올리며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사실상 러쉬영국만 소셜미디어를 중단 중인 상황이다. 러쉬영국 인스타그램은 지난 4월 16일 이후로 업데이트되지 않고 있다. 러쉬 영국 본사가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소셜미디어를 중단하겠다고 밝힌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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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러쉬코리아 |
뉴스피드 비용 지급 원치 않아
러쉬코리아 윤예진 대리는 “콘텐츠 하나를 만들기 위해 우리는 전문 포토그래퍼를 고용하고 수많은 사진을 찍는다”며 “뉴스피드 비용이 단순히 뉴스피드 부분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비용을 의미” 한다고 말했다.
투자 비용이 들어감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화장품 업체들이 SNS 홍보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하나다. 홍보 효과가 뛰어나기 때문이다. 나스미디어의 2018 인터넷 이용자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인터넷 이용자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SNS는 페이스북이다.
그러나 이용률이 가장 많이 성장한 SNS는 인스타그램이다. 51.3%로 2017년(36.4%)대비 14.9% 성장했다. 인스타그램 주 이용자는 2~30대 여성으로 주로 화장품을 사용하는 고객층이다. 때문에 화장품 업계는 SNS 홍보를 필수적으로 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SNS 별 이용률은 페이스북(67.8%), 인스타그램(51.3%), 밴드(36.7%), 카카오스토리(33.7%), 트위터(16.2%) 순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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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러쉬랩 |
소셜미디어로 고객과 커뮤니케이션 어려워
러쉬 UK는 “소셜미디어가 고객과의 소통을 어렵게 만든다”고 말했다. 고객들이 제3자를 통해 러쉬의 소식을 받는 게 불편하다는 의미다. 만약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이 사라지게 되면 플랫폼에 게시한 러쉬의 메시지와 콘텐츠들 또한 전부 없어진다. 그동안 쏟아 부은 제반 비용이 무용지물이 되는 것이다. 러쉬 영국 본사는 이러한 SNS의 불확실성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러쉬는 자체 플랫폼을 통해 고객과 소통하기를 원했다. 러쉬 자체 플랫폼으로는 러쉬 전용 앱 ‘러쉬랩’과 ‘러쉬 플레이’, 러쉬 공식 홈페이지 등이 있다. 하지만 러쉬 관련 앱은 한국에서 실행은 가능하나 사용하기에 불편한 점이 많다.
실제 ‘러쉬랩’을 내려받아 사용해보니 언어만 한국어일 뿐 마켓을 설정할 수 있는 국가는 일본, 영국, 미국, 네덜란드로 한정되어 있다. 러쉬코리아가 소셜미디어를 중단하게 되면 ‘러쉬랩’을 한국에 맞게 다시 개발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그러나 러쉬코리아 윤예진 대리는 “별개로 만들지는 않고 기존 ‘러쉬랩’을 보완해서 사용할 것 같다”고 답했다.
소셜미디어 알고리즘은 사용자가 오래 머무를 수 있도록 모두가 참여할 수 있고 자극적인 콘텐츠 생산을 유도한다. 대표적인 예로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의 ‘좋아요’ 시스템이 있다. 러쉬 영국 본사는 이제 더 이상 ‘좋아요’에 연연하지 않고 고객과 직접 소통할 예정이다.
그러나 러쉬 영국 본사가 소셜미디어 중단을 외친 데에는 자국민의 영향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공공여론 조사기관인 ‘유거브’(Yougov)가 케임브리지대, 영국 일간지 가디언과 함께 진행 중인 ‘케임브리지 지구화 프로젝트’에 따르면 83%에 달하는 영국인이 소셜미디어 정보를 ‘가장 불신’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나이지리아는 무려 55%의 응답자가 소셜미디어의 정보를 신뢰한다고 답했다. 조사 대상자 2만 5,300여 명에 이르는 대규모 조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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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러쉬코리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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