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수입 문턱 높인 中. 국내 면세업계에는 ‘위기’ 혹은 ‘기회’

국내 화장품 업계, 올해부터 中 화장품 수출 까다로워지면서 난항
B2C 시장의 면세점 통해 우회 진출 유리한 상황
그러나 최근 국내 면세 시장 B2C→B2B로 급격히 변화
기사입력 : 2021-02-17 14:56:57 육해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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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화장품 수입 문턱을 높이면서 국내 면세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면세시장이 기존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시장에서 ‘B2B’(기업 간 거래) 시장으로 변화하고 있어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다만 화장품 브랜드들이 까다로워진 중국 로컬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면세점 채널을 통해서 대규모 물량을 소화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조성되고 있다.

국내 면세시장은 면세점이 여행객들 대상으로 면세품을 판매하는 B2C 중심의 시장이었다. 중국인 보따리상의 매출 비중이 높아지고 있지만 면세산업의 특징 자체가 관광객 대상이기 때문에 근본적인 비즈니스 모델은 일반 관광객 중심의 시장이다. 이에 일각에서는 중국의 까다로워진 화장품 수입 절차가 포스트 코로나 이후 국내 면세점 산업의 매출 증가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중국 정부는 올해부터 국내·외 화장품 원료에 따른 허가·등록 관리 시행, 화장품 라벨, 광고 등 유통과정 및 책임자에 대한 규제와 처벌 등을 강화한 ‘화장품감독관리조례’를 시행하고 있다. 국내 화장품 업계 입장에서는 수출 기준이 까다로운 중국 로컬시장으로 곧바로 수출하기 보다는 B2C 시장의 브릿지 역할을 담당하는 국내 면세점을 통해 우회 진출하는 방안이 유리할 수 있는 상황이다. 

 

수입 브랜드와 국산 브랜드의 마케팅 전략과 타겟 대중이 각기 다른 측면이 존재하긴 하지만 궁극적으로 막대한 수요가 집중된 중국 시장을 목표로 하기 때문이다. 국내 대기업 면세점 관계자는 “국내 브랜드 입장에서는 면세점으로 유통창구를 일원화함으로써 제반 비용의 감축 효과 등 유통비용 하락을 통한 영업이익을 개선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사진=육해영 기자, 제품 구매과정에서도 비닐장갑을 끼고 있는 중국인 다이고(2020.03.05)


하지만 국내 면세산업은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인한 매출 감소 위기를 대량 구매상인을 통해 위기를 극복하면서 구조적인 변화를 가져왔다. 초기에는 일정 부분을 차지하던 비중이 코로나19로 해외여행을 떠나는 여행객 수가 급감하면서 B2B 중심 시장으로 빠르게 변화했다. 사실상 매출의 대부분인 90% 이상이 B2B 거래에 치중되어 있는 상황이다.

특히 정부가 어려움에 직면한 면세업계를 위해 지난해 말 종료된 제3자반송 대신 국내에 입국한 외국인에 한해 해외로 출국하지 않아도 수출인도장을 통해 면세품을 다회발송 할 수 있도록 허용하면서 면세점 B2B 거래 비중은 여전히 높을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여파로 여행객 매출이 사실상 전무한 상황이라 면세업계도 수출인도장 면세품 다회발송의 실효성에 대해 긍정적인 분위기다. 

 

다만 올해 초 중국 정부가 한국산 면세품이 거래되는 심천(深川)시 화창베이(华强北) 상업구역에 위치한 밍퉁 시장(明通城)을 집중적으로 단속하고 있어 국내 면세점 B2B 거래에 먹구름이 낀 상황이다. 대기업 면세점 관계자는 “중국이 화장품 유통망 및 제품에 대한 단속을 심하게 할 경우 세금을 납부한 정식 통관만 허용될 것으로 보이는데 대량구매 상인을 통해 유통되는 국내 면세점 물건에 대해서는 추가적인 비용 부담의 증가로 인해 가격차이 등 불리할 것으로 보인다”며 “향후 중국 당국의 조치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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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해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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