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엠면세점, 경영위기로 매각되나 “사실무근”

하나투어, 일본불매운동에 이어 ‘코로나19’ 사태로 경영악화
자회사 에스엠, 경영악화로 서울 시내면세점 사업권 반납 및 인천공항 입찰 포기
실적 걸림돌인 면세업 매각 등 사업구조 개편 가능성 있어
침체의 늪에 빠진 면세업계, 매각해도 인수할 업체 찾기 힘들 듯
기사입력 : 2020-04-23 14:39:41 최종수정 : 2020-09-08 19: 51 육해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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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투어가 ‘코로나19’로 경영이 악화되자 자구책 마련을 위해 자회사인 에스엠면세점의 매각을 고려하고 있다는 소문이 업계에 돌고 있다. 에스엠측은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이지만 하나투어가 실적의 걸림돌로 잡은 면세업을 정리하고, 본격적인 사업구조 개편에 나설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어 업계의 귀추가 주목된다.  

 

▲자료=전자공시시스템,하나투어 사업보고서(2019.12)


하나투어는 지난해 불어닥친 일본불매운동으로 하나투어 재팬 등 일본 내 자회사들이 적자를 기록해 고전을 면치 못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코로나19’ 사태까지 겹치면서 최악의 위기를 맞은 상황이다. 2019년 하나투어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년 대비 7.9% 하락한 7,632억원, 영업이익은 76.1% 감소한 59억원을 기록해 감소폭이 상대적으로 컸다. 당기순손실은 120억원으로 2009년 이후 10년만에 적자전환했다. 비핵심 부문 사업인 면세업을 매각해 몸집을 줄이고, 핵심사업 역량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다.

현재 에스엠은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 출국장면세점과 입국장면세점을, 제2여객터미널에 출국장면세점을 운영 중이다. 하지만 인천공항의 높은 임대료 부담과 서울 시내면세점의 출혈경쟁, 코로나19 사태까지 겹치면서 생존 위기에 몰렸다. 올해 2월 에스엠 인천공항점의 매출은 27억2,0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2.9% 감소했다. 같은 기간 제2여객터미널 면세점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8.5% 감소한 17억3,000만원으로 나타났다. 입국장면세점은 코로나가 본격화 되기 전인 1월 46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나 한 달만에 54.9% 감소한 20억7,000만원으로 집계됐다.

결국 에스엠은 지난 3월 5일 높은 임대료를 감당하지 못하고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 4기 면세사업권 입찰을 포기했다. 에스엠은 “코로나19로 입출국객이 전무한 상황에서 인천공항과 정부의 제한된 지원정책으로 경영악화에 따른 후유증이 예상된다”며 입찰 포기 이유를 밝혔다.면세점 입찰 포기에 이어 25일 에스엠은 이사회를 개최하여 서울 시내면세점 특허권 반납을 결정했다. 에스엠은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 입찰과 같이 중장기적인 수익성 악화가 예상되어 서울 시내면세점의 특허권을 반납하고 재무구조를 개선할 것이다”고 밝혔다.

이미 에스엠의 서울 시내 특허반납은 예견된 일이었다. 에스엠은 특허신청 당시 지하 1층~지상 6층까지를 면세점 매장으로 꾸몄다. 이후 서울 시내라는 입지적인 장점을 활용하지 못해 매출이 악화되자 2017년 지상 1~4층으로 운영 면적과 근무 직원을 1차 축소했다. 지하 1층 럭셔리 패션 브랜드는 대부분 없어지거나 1층으로 이전했고, 3월 말부터 재고자산 할인 판매를 시작했다. 18년에도 2개층으로 운영을 축소하는 등 코로나19로 인한 어려움이 닥치기 이전에도 사실상 면세점 운영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만약 에스엠이 매각을 진행한다고 해도 상황이 상황인 만큼 인수할 업체가 있을 지는 미지수다. 국내 면세업계 1위·2위 업체인 롯데·신라와 중소·중견 면세점인 그랜드관광호텔이 잇달아 인천공항 출국장면세점 사업권을 포기하는 등 면세업계가 보수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현대백화점면세점이 동대문 두타면세점 사업권을 이어받은 사례는 있었지만 인수할 업체를 찾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한편, 2015년 서울 시내 면세사업자로 선정됐던 에스엠은 4월 30일을 마지막으로 문을 닫는다. 에스엠면세점 관계자는 “의제기간은 7월 말까지로 이 안에 재고 처리를 완료할 예정이다”며 “서울점의 인력은 인천공항으로 양도해서 운영할 계획이다”고 전했다. 현재 서울점에서 일하고 있는 직원의 수는 46여명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여행객 수 급감으로 인천공항도 ‘셧다운’에 임박하고 있어 고용연계는 아직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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