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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육해영 기자 / 아모레퍼시픽 ‘헤라’ 면세품 표기 |
한 익명의 다이고 관리자는 “면세용 스티커는 오히려 정품임을 증명해주는 것”이라며 “싫지 않다”고 말했다. ‘면세용’ 스티커는 다이고들 사이에서 한국 면세점에서 구입한 확실한 증거가 될 수 있다. 그러나 다이고 관리자는 “그것조차 ‘가짜 면세용 스티커’를 만들면 되는 일”이라며 ‘면세품 표시제’의 허점도 지적했다.
이는 국내 언론들의 ‘면세품 표시제’가 매출 감소를 가져올 수 있다는 우려와는 반대된다. 또 그는 “다이고들은 중국 지인들에게 물건을 팔기 때문에 반드시 중국으로 돌아간다”며 “한국 언론들이 ‘면세품 탈세’를 다이고들의 문제로 돌릴 때마다 답답하다”고 말했다. 중국인 관광객들도 “‘면세품 표시제’는 좋은 소식”이라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때문에 ‘면세품 표시제’로 인한 면세점 매출 감소 걱정은 덜었다.
관세청이 김정우 의원(기획재정위원회, 더불어민주당)에게 제출한 ‘2018년 1~11월 국내 면세점 구매객 국적별 세부현황’에 따르면 중국인이 구매한 면세점 연매출이 12조 7,410억 원이다. 이는 전년대비 올해 최소 33%가 증가한 수치다. 하루 평균 약 3만 5천명의 중국인이 국내 면세점에서 약 381억 원 어치를 구매하는 셈이다. 면세품을 대량으로 매입하는 다이고를 의식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익명의 다이고 관리자는 “요즘 중국인들 사이에서 ‘한국 화장품은 거품이 있다’는 인식이 강해 일본 화장품이 인기가 더 많다”며 “다이고가 한국에 오는 이유는 오로지 ‘페이백’(payback) 때문”이라고 현실적인 문제를 지적했다. 또 그는 “송객 수수료를 규제 한다면 다이고들은 한국으로 오지 않을 가능성이 크고, 면세 업계뿐만 아니라 그 주변 상권까지 같이 침체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현장 감시도 중요하지만 보다 현실적인 방안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크다. 변형이 비교적 쉬운 스티커와 스탬프 대신 다른 방법도 찾아 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면세품 표시제’가 허울뿐인 제도가 되지 않기 위해서는 관세청과 국내 브랜드들이 보다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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