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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 김선호 기자 제작 |
전국 면세점 총직원 중 약 88%가 ‘비소속’(파견·협력업체) 직원이다. 관세청이 2015년 시내면세점 신규특허를 추가하며 기대했던 4천여명의 고용창출 효과가 ‘허상’이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이원욱 의원(더불어민주당, 기획재정위원회)에게 관세청이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면세점 소속직원은 2015년 1월에 2,267명에서 2018년 6월에 3,488명으로 53% 증가했지만 비소속직원은 100%로 폭증했다.
정경윤 전국서비스산업노동조합연맹 정책기획국장은 “면세점에서 파견·협력업체 직원들이 늘어나는 것은 그만큼 사업 주체가 고용을 책임지지 않겠다는 것이다. 물론 ‘고용안정’에도 문제가 생기기 마련이다. 면세점 사업주가 특허 당시 약속과는 달리 일자리를 책임지지 않은 채 이익만 창출하고 있다”라고 강하게 질타했다.
관세청은 2015년 서울 3, 제주 1개의 시내면세점 특허를 추가하며 “경영관리와 판매, 포장, 화물, 물류관리 등과 관련한 인력수요 4,592명 고용창출”을 예상했다. 당시 특허를 획득한 업체는 HDC신라면세점(신라아이파크면세점), 한화갤러리아타일월드(갤러리아면세점63), SM면세점(서울점), 제주관광공사(제주면세점)이다.
2018년 6월 기준 4개 면세점의 비소속직원은 4,105명으로 총 직원 중 약 92%를 차지한다. 열명 중 아홉명이 넘는 직원이 파견·협력업체 인원으로 채워졌다. 그 중에서도 HDC신라면세점은 총 직원 3,202명 중 비소속이 3,050명으로 약 95%를 차지해 가장 높은 비중을 보였다. HDC신라면세점은 2017년에 4개 업체 중 가장 높은 매출( 8,326억원)을 올렸다.그러나 판촉직원들은 거의 다 파견·협력업체 직원이다.
면세점 ‘판촉·물류 인원 중 비소속직원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판촉’ 분야(약 95%)다. 물류인원에선 87%, 사무인원은 12% 비중을 보인다. 면세점 운영의 최일선에 서 있는 면세품 판매와 물류가 대부분 파견·협력업체에 맡겨져 있는 상황이다.
이외에도 관세청은 2016년 서울 4, 부산 1, 강원 1개 시내면세점 추가하며 “5천여명의 직접고용 및 이와 관련되는 추가적인 간접고용을 창출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 신세계면세점 강남점, 현대백화점면세점, 시티면세점, 부산면세점, 알펜시아면세점이 특허를 획득했다. 그러나 관세청의 기대와는 달리 직접고용보다 파견·협력업체 직원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
일례로, 2017년 1월에 개점한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의 경우 총 직원 1,354명(2018.6 기준) 중 비소속이 1,248명으로 92% 비중이다. 면세점이 특허를 획득하기 위해 공약한 ‘고용창출’을 파견·협력업체에게 내맡겨 버린 셈이다.
이에 김종덕 관세청 수출입물류과 과장은 “면세점 특허에 관한한 모든 사항에 맞춰 제도를 만들고 있는 중이다. 아직 갱신심사 시 평가기준 및 방향이 결정되지 않은 상태다”며 면세점 고용안정 및 인력구조 문제의 심각함을 소흘히 하고 있는듯 보인다 .
면세점의 노조 관계자는 “면세점 인력이 점차 도급화돼 가고 있다. 고용안정에 취약한 구조가 더욱 심화되고 있는 중이다”며 “면세점이 공약한 사회환원과 고용창출 이행여부를 주무 부처가 철저히 점검해야 된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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