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뽀] 현장 인도 제한 조치 한 달, 구멍 뚫린 관세청 규제조치

시내 면세점에선 현장인도제한 조치 비웃듯 '꼼수 성행'
결제는 미리, 대량의 면세품 다시 카트에 쌓아 이동
제품 운반만 하는 ‘아르바이트’ 외국인 순서대로 물건 날라
매장 벗어나 엘리베이터 앞에서 다시 박스 채 이동 지하 주차장 탑차에 적재
구멍 뚫린 현장인도 제한 조치, 점검이 필요한 상황
기사입력 : 2018-10-24 11:56:19 최종수정 : 2018-12-11 14: 49 김일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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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김선호·김일균 기자, 편집=김일균 기자

"이런 인터뷰는 안 될 것 같아요."
현장 인도 제한 조치 후에도 대량구매자들이 있는지에 대한 기자의 질문에 면세점 직원들은 한결같이 말을 아꼈다. 9월 17일 600여 명의 우범 여행자에 대한 현장 인도 제한 조치가 시행된 지 한 달이 지난 시점, 면세점 일부 매장 앞에는 여전히 대량으로 포장된 면세품들이 쌓여있었다.

판매원들은 대량구매자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는 것만으로도 모른다며 손사래를 치며 기자의 질문을 피했다. 대리 구매 현장을 촬영한 기자를 쫓아와 동영상을 지워야 한다며 강압적인 분위기도 형성됐다.

취재 카메라에는 화물용 카트에 잔뜩 실린 면세 물품 주변을 배회하던 외국인 관광객이 결제도 없이 순서대로 대량 포장 물품을 하나씩 가져가는 모습이 찍혔다. 그리 멀지 않은 같은 층 엘리베이터 앞에는 매장에서 하나씩 가져온 물품을 다시 화물용 카트에 차곡차곡 쌓아 대량으로 이동하는 장면도 포착됐다. 관세청이 의욕적으로 실시한 현장인도 제한 조치를 비웃듯 면세점 현장에서는 여전히 면세품 대량 구매가 성행하고 있었다.

또 다른 대형 면세점에서도 특정 브랜드 매장에 줄 서서 대기하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휴대폰으로 결제하면 가이드로 보이는 사람이 미리 포장된 물품을 받아 이동했다. 역시 동일한 방식으로 면세점 내 특정 위치에 모인 이들 면세품 운반자들은 이동을 위해 면세품을 한데 모으고 지하 2층 주차장으로 내려갔다.

지하주차장에는 대량의 면세품을 운반할 탑차가 기다리고 있었다. 이들은 주차장 안쪽 깊숙이 주차한 탑차로 가서 대량의 면세품을 적재했다. 쇼핑백에는 특정 브랜드 제품의 마크가 선명하게 찍혀있다.

대량구매는 현장인도 제한 조치를 실행하기 이전과 달라진 게 없었다. 관세청은 면세점 대량구매 실적과 항공권 취소 대상자들을 선별해 약 600여 명에 해당하는 명단을 면세점 전산시스템에 입력, 이들의 현장인도를 사전 차단했다. 그러나 면세점에서는 여전히 이러한 조치를 비켜나가듯 대량구매가 성행하고 있다.

사드 여파로 인해 국내 면세산업은 최고조였던 2016년 106억 달러에 비해 2017년엔 매출이 큰폭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대량구매자들, 이른바 다이고들의 영향으로 작년 128억 달러, 올해 9월까지 129억 달러로 역대 최대 매출을 올리고 있는 상황이다.

관세청의 현장 인도 제한조치는 면세품 국내 유출 등 부작용을 방지하기 위한 최선의 방편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이를 비웃기라도 하듯 여전히 성행하는 국산품 대량 판매 문제에 대한 보완조치가 시급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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