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투어 자회사 에스엠면세점이 인천국제공항(이하 인천공항) 전면 철수를 결정한데 이어 엔타스면세점까지 면세점 영업을 종료하기로 결정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면세사업 전개가 불투명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중소·중견면세점부터 도미노로 쓰러져가는 모양새다.
지난 3월 25일 에스엠면세점은 “인천공항의 운영 상황이 어렵고 그동안 출혈경쟁 속에서 서울점 적자를 더이상 유지할 수 없어 특허를 반납한다”며 인터넷면세점과 서울점 폐점을 결정했다. 이후 남은 제1여객터미널 입국장 면세점과 제2여객터미널 출국장 면세점 운영에 집중할 계획이었으나 인천공항이 임차료 협상안을 수용하지 않으면서 이조차도 지난달 31일 종료했다. 이로써 에스엠면세점은 면세점 영업에서 완전히 손을 떼게 됐다.
문제는 남은 면세점 직원 고용문제와 임대료 보증금 반환이다. 앞서 서울 시내면세점이 폐점하면서 남은 직원은 인천공항점으로 근무지가 변경됐다. 당시 에스엠면세점 시내면세점 정직원 수는 40여명이었다. 하지만 에스엠면세점이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누적적자를 견디지 못하고 인천공항의 모든 점포 철수를 결정하면서 남은 직원들에 대한 대량 정리해고는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또 2023년 계약 만료 예정인 인천공항점 조기 철수로 인한 계약금 보증금 위약금 240억원 반환도 해결 과제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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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한국면세점협회, 제작=양국진 기자 |
한국면세점협회가 지난달 29일 밝힌 월별 매출 자료를 보면 9월 국내 면세점 매출액은 1조 4,841억원으로 코로나19가 본격화되기 직전이었던 1월 2조248억원 대비 26.7% 급감했다. 그 중 내면세점 매출액은 1조 4,379억원으로 전체 면세점 매출액의 무려 96.9%를 차지했지만 출국장면세점 매출은 전체 0.6% 정도인 95억원에 그쳤다. 중국인 보따리상의 활동이 이어지면서 소폭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코로나19로 입출국객이 급감하면서 공항 면세점은 사실상 생존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면세사업자들이 코로나19로 줄줄이 쓰러지면서 최악의 공실 위기에 놓인 인천공항은 고심에 빠졌다. 앞서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 면세점 입찰은 참여업체수 미달로 3차례 연속 유찰됐다. 현재 임시 운영중인 제1여객터미널 사업자의 영업기간도 사실상 2021년 2월이면 끝난다. 이에 인천공항은 수의계약 체결, 임대료 인하 등 당근책을 제시했지만 코로나19 장기화로 면세사업자들의 마음을 돌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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