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인천공항 구본환 사장 해임 요구…이달 중 윤곽

법인카드 부적절 사용 및 인사권 남용 의혹
‘인국공 사태’ 이번 해임건 영향 끼쳤나
국토부 항공정책과 추성훈 사무관“구체적인 사유와 내용 말하기 어려워”
기사입력 : 2020-09-15 16:50:24 김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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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교통부(장관 김현미)가 인천국제공항공사 구본환 사장을 해임하기 위해 기획재정부에 공공기관운영위원회 개최를 요구했다. 이에 따라 이달 중 기재부는 공공기관운영위원회에서 구 사장의 해임안을 처리할 예정이다. 인천공항 제4기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면세점 입찰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구 사장의 해임 윤곽도 드러날 것으로 보여 면세업계의 이목이 쏠린다. 

 

앞서 구 사장은 2019년 10월 국정감사 당시 태풍 미탁에 대한 대비를 해야 한다며 조기 퇴장한 후 행방이 묘연했다. 이후 저녁 경기도 안양 사택 인근 고깃집에서 법인카드를 사용해 23만원 가량을 계산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을 일으켰다. 구 사장은 한 직원이 부당한 인사를 당했다며 해명을 요구하자 오히려 직위를 해제하는 등 인사권을 남용했다는 의혹도 받았다. 

 

또 지난 6월 용역회사 계약직이었던 보안검색요원의 정규직 채용 관련으로 큰 파장을 일으켰던 ‘인국공 사태’도 이번 해임건에 영향을 끼쳤을 것이란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구 사장 해임건을 두고 추측이 난무하고 있는 가운데 국토부 항공정책과 추성훈 사무관은 “기재부에 구 사장 해임건을 요구한 것은 사실이나 구체적인 사유와 내용은 말씀드리기 어렵다”며 말을 아꼈다.

 

▲사진=인천국제공항공사, 제8대 구본환사장 취임식(2019.04.16)

 

앞서 구 사장은 2019년 4월 16일 인천국제공항공사 제8대 사장으로 취임했다. 역대 인천공사 사장들 중 국토교통부 출신으로는 5번째다. 구본환은 취임 당시 “인천국제공항을 연간 여객 1억 명이 이용하는 메가허브 공항이자 ‘초(超)격차 공항시대’를 선도하는 격이 다른 공항으로 발돋움시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하지만 구 사장의 당찬 포부와 달리 인천공항은 코로나19 여파로 2003년 개항 이후 역대 최악의 위기를 맞았다.

 

인천공항 여객실적 자료에 따르면 인천공항의 7월 여객 수는 코로나19 여파로 항공길이 끊기면서 작년 동기 623만 1,861명 대비 96.5% 대폭 감소한 21만 9,079명이다. 이 여파로 출국장면세점의 매출은 90% 이상 대폭 감소했다. 면세업계는 코로나19 여파로 매출감소와 재고누적으로 자금난이 극심해 매장 존립이 어렵다고 꾸준히 호소해왔으나 구 사장은 공항 이용객 수 회복과 정부의 핑계를 대며 임대료 감면을 차일피일 미루었다. 

 

결국 대기업 4개(DF2·DF3·DF4·DF6), 중소·중견 사업권 2개(DF8·DF9) 등 6개 사업권이 유찰됐다. 코로나19로 급격하게 떨어진 매출 대비 치솟는 공항 임대료를 감당하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그동안 면세사업자들 사이에서 반드시 입성해야 했던 인천공항 출국장면세점이 자연재해 등 위기에 취약하다는 점이 코로나19로 명백하게 드러난 것이다. 

 

▲표=더불어 민주당 황희 국회의원(2019.10.15)

 

황희 의원(더불어민주당, 서울 양천갑)이 2019년 10월 15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2018년 인천공항의 총 수익은 2조 6,511억 원으로 그 중 항공수익은 8,922억 원(33.7%)에 불과했다. 반면 비항공수익은 항공수익의 두 배에 달하는 1조7,589억 원(66.3%)이다. 그 중 비항공수익의 92.4%는 면세점 등 상업시설 임대수익이다. 핵심 사업인 면세점 사업을 잃을 위기에 처하자 인천공항은 부랴부랴 임대료 감면책을 내놓았다. 

 

인천공항은 지난 8월 6일 재입찰 공고를 통해 “최저수용가능금액을 지난 1차 입찰 시보다 약 30% 낮추고, 업계의 불만이 샀던 여객증감율에 연동하여 조정되는 최소보장금 변동 하한(–9%)도 없앤다”고 밝혔다. 또 코로나19 위기 종료 이후 계약기간 중에 발생할지도 모를 불가항력적 상황으로 여객이 40% 이상 감소할 경우, 임대료를 여객감소율의 1/2에 상당하는 비율만큼 즉시 감면하기로 했다. 이를 두고 구 사장이 어려움에 직면한 공항 내 면세점 상황에 유연하게 대처하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인천공항 관계자는 “내부에서 구 사장이 면세업계와 공항 전반에 대한 파악이 부족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었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면세업계는 구 사장 해임건을 두고 아직 조심스럽다는 입장이다. 신세계면세점 안주연 홍보팀장은 “기재부가 이번 해임건의 결정권을 가지고 있는 만큼 귀추를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면세점 박상섭 홍보팀장은 “정확한 사실 관계를 확인할 수가 없어서 아직 조심스럽고 뭐라 말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면세점 입장에서는 여전히 시설관리 주체인 인천공항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분위기가 팽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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