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K-뷰티’, 이번엔 일본 ‘女心’ 잡나

'BB크림'으로 시작된 K-뷰티 성장속도 붙어
글로벌 히트템 '에어쿠션'부터 럭셔리 '한방 화장품'까지
한·일 갈등에도 일본 시장 진출 가능할까
기사입력 : 2019-08-08 16:39:01 육해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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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 드라마’와 K-POP’이 성공적으로 인기를 끌면서 연예인들이 바르고 나온 화장품에 대한 해외 소비자들의 관심도 커졌다. 이에 따라 세계 시장에서 ‘K-뷰티’의 위상이 점차 높아지면서 국내 화장품 산업 뿐만 아니라 면세점도 새로운 시대를 맞았다. 재생크림에서 시작한 BB크림’부터 세계최초로 탄생한 에어쿠션’까지 K-뷰티의 역사를 살펴보자. 

 

▲사진=한스킨 공식 홈페이지(2019.08.08)

1차 K-뷰티의 선두주자, 피부과 재생크림의 변화...‘BB크림’

2000년대까지만 해도 아시아 뷰티’ 하면 대부분 일본 브랜드를 의미했다. SK-2, 시세이도, 슈에무라, 고세 등 유명 일본 뷰티 브랜드들이 유럽 각지의 백화점에 입점해 인지도를 올렸기 때문이다. 특히 SK-2의 피테라 에센스’, 슈에무라의 클렌징오일’ 등 일본 뷰티 브랜드는 각자 대표할만한 스테디샐러를 가지고 있었다. 반면, 당시 국내 뷰티 브랜드는 뚜렷한 아이덴티티가 없었다.

이때 국내 뷰티 브랜드 한스킨’이 2008년 피부과 시술 후 바르는 재생크림을 BB크림’(Beblesh Balm)이라는 명칭으로 재탄생시키면서 선풍적인 인기가 시작됐다. BB크림이 국내 화장품 브랜드 성장의 발판이 된 것이다.  


특히 유명 연예인들이 한 듯 안한 듯 자연스러운 쌩얼화장’을 위해 BB크림을 바르면서 주목받지 못했던 K-뷰티가 점차 수면에 올라오게 됐다. 당시 BB크림의 인기가 얼마나 컸는지, CC크림’, DD크림’, BC크림’ 등 다양한 이름의 파생품이 나오기도 했다.


▲ 사진=아이오페 공식 홈페이지(2019.08.08)


2차 K-뷰티의 선두주자, 도장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에어쿠션’

BB크림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난 후, 에어쿠션’이 바로 그 다음 바통을 이어받았다. 2008년 아모레퍼시픽 산하 브랜드 아이오페’(IOPE)에서 처음 출시된 에어쿠션은 주차 티켓에 찍어주는 도장을 보고 아이디어를 얻어 탄생한 제품이다.

IOPE의 에어쿠션은 2013년에 개봉한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를 기점으로 중국 소비자들에게 폭발적인 호응을 얻기 시작했다. 코트라’(KOTRA) 정진우 중국 베이징무역관이 2015년 11월 23일 발표한 올해 중국 시장을 휩쓴 한국 화장품’에 따르면 “원조’라는 단어에 예민한 중국인들에게 ‘에어쿠션은 한국이 원조’라는 이미지가 강하다”며 “중국인들이 한국 에어쿠션을 고집하는 이유이기도 하다”고 밝혔다.

 

국내에서 인기를 끌자, 콧대 높기로 유명한 프랑스 명품 브랜드 ‘샤넬’도 2017년 6월 쿠션 파운데이션을 출시했다. ‘랑콤’, ‘디올’ 등도 앞다퉈 에어쿠션 제품을 내놓았다. 아시아에 한정됐던 K-뷰티 열풍이 에어쿠션이 등장하면서 유럽까지 퍼지게 된 것이다.

 

▲사진=설화수 공식 홈페이지(2019.08.08)


3차 K-뷰티의 선두주자, 고급스러운 이미지로...한방 화장품’

‘아모레퍼시픽’의 설화수’, LG생활건강’의 후’ 등은 K-뷰티를 대표하는 럭셔리 한방 브랜드로 중국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특히 LG생활건강의 숨37’은 중국 현지에서 호응이 좋았다. 항저우 고급 백화점인 우린인타이백화점’(银泰百货杭州武林店)에 2016년 4월 입점을 시작으로 5월 7일 상하이 최고급 백화점인 ‘지우광백화점’(久光百货)에 두 번째 중국 매장을 여는 등의 행보를 보였다.

현재도 ‘럭셔리 한방 화장품’은 면세점에서 꾸준히 사랑을 받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김정우 의원이 7월 4일 발표한 ‘15~18년 4년간 국내 면세점 국산품 판매 실적’에 따르면 15년~18년 4년간 가장 많이 팔린 국산품 1위와 2위는 아모레퍼시픽의 ‘설화수’와 ‘후’로 각각 2년씩 1위를 차지했다. 설화수는 15~16년 1위에, 후는 17~18년 1위를 차지했다. 특히 후는 18년 기준으로 내국인 128억(1.2%), 외국인 1조 537억(98.8%) 비중이다. 내국인 구매 비율보다 외국인 구매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다. 

K-뷰티의 현재와 일본시장 진입

대한화장품산업연구원의 국가별 수출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국산 화장품 일본 수출액은 3억달러로, 전년 2억3천만 달러보다 34.2% 증가했다. 증감율이 가장 큰 중국(37.5%)에 이어 두 번째다. 이는 미국의 증감율인 20.8%와 13.4%나 차이난다. 2018년에 들어서면서 미국과 일본 수출액 판도가 바뀐 것이다.

지난 1~5월 우리나라 화장품 일본 수출액 점유율은 작년 대비 6.1%까지 올랐다. 그 중 기초화장용 제품류가 점유율 26.3%로 1위다. 따라서 국내 화장품 수출 시장이 중국과 홍콩에 이어 일본이 될 수도 있다는 전망이다. 특히 ‘K-뷰티’에서 ‘J뷰티’로 넘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업계 큰 손’이었던 중국인 대신 새로운 대체 고객으로 일본이 떠오를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이에 아모레퍼시픽 홍보팀 관계자는 “일본은 강소기업이 많고 내수시장이 탄탄해 입점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며 “다만, 에뛰드의 경우 제작년부터 반응이 좋아 도쿄부터 매장을 늘리고 있는 추세다”라고 답했다. 에뛰드 특유의 공주풍 디자인과 톡톡 튀는 컬러감이 일본 여성 고객의 마음을 잡았다는 분석이다. 에뛰드하우스는 2011년 11월 일본 도쿄의 트렌디한 쇼핑몰 신주쿠 루미네 이스트’에 1호점을 오픈하며 본격적으로 일본 시장에 진출했다.


특히 일본은 KBS에서 2002년 방영한 드라마 겨을연가’를 시작으로 여성 솔로 가수 보아’ KARA’, 소녀시대’ 등 한류가 성행했던 과거가 있다. 하지만 이미 뷰티 강국인 일본을 두고 K-뷰티가 얼만큼 경쟁력을 가지고 자리 잡을지는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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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해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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