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20위안에 하이난 免 VIP 계정 팝니다” 중국 면세산업 부작용 사례 잇따라

하이난 방문 후 180일간 온라인 면세품 쇼핑 허용하자 VIP 계정 판매 게시글 속출
“이름과 핸드폰 번호만 제공하면 OK” VIP 계정 3분이면 만들어
단기간 폭발적 성장했지만 면세정책 악용 사례 늘어… ‘성장통’ 겪나
기사입력 : 2020-09-22 15:13:36 육해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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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중국 정부가 단기간에 하이난 면세산업을 폭발적으로 성장시키면서 부작용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베이징 비즈니스 데일리’(Beijing Business Daily·北京商报)는 22일 “하이난섬 방문 기록이 없는 여행객도 면세품을 구매할 수 있는 ‘통로’(门路)가 생겼다”며 “20위안(약 3,429원)에 ‘하이난리다오공식쇼핑몰’(海南离岛补购官方商城)의 VIP 계좌를 구매하면 면세 한도 없이 낮은 가격에 하이난 면세품을 구매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출처=베이징 비즈니스 데일리’(Beijing Business Daily·北京商报) / (2020.09.22)

 

온라인 쇼핑몰을 좋아하는 ‘리우’(Liu)씨는 인터넷에서 하이난 섬의 공식 쇼핑몰 VIP 계정을 통해 면세품을 무제한으로 구매할 수 있는 방법을 발견했다. 해당 게시글에는 ‘하이난까지 갈 필요 없음’, ‘집까지 직배송’ 등의 키워드가 적혀 있었다. 시험삼아 리우씨는 게시글 작성자에게 VIP 계좌를 개설하는 방법을 물었다. 이름과 휴대폰 번호를 제공하고, 20위안만 이체하니 24시간이 지난 후 리우씨는 하이난 면세점 쇼핑몰에서 면세품을 구매할 수 있었다.  

 

-베이징 비즈니스 데일리 보도 내용 中- 

앞서 중국 정부는 하이난 관광객이 집으로 돌아간 이후에도 180일간 온라인으로 면세품 쇼핑을 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등 면세산업 육성에 힘썼다. 문제는 의도와 달린 하이난 방문 기록을 가진 여행객들의 정보가 암암리에 거래되면서 하이난을 방문한 적이 없는 소비자들도 면세품을 손쉽게 구매할 수 있게 됐다. 하이난을 홍콩의 대항마로 키우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공격적으로 펼쳤던 면세산업 정책이 이제는 발목을 붙잡는 원인이 된 것이다.  

 

베이징 비즈니스 데일리는 “현재도 중국의 소셜커머스 플랫폼 ‘샤오홍슈’(小红书), 중국 최대 지식플랫폼 ‘즈후’(知乎)와 같은 플랫폼에 다른 사람들을 대신해 VIP 계정을 공개적으로 판매하고 개설하는 게시물이 적지 않다”며 “이는 하이난 방문 기록을 남기지 않고도 면세품을 살 수 있는 ‘보이지 않는 산업체인’이 등장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중국 내부에서도 하이난 섬에서 면세품을 구매하는 경로를 더욱 명확히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베이징 비즈니스 데일리는 “CDFG 측은 이 문제에 아직 응답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출처=위챗(Wechat) / 2020.06.15

 

이에 기자가 실제 중국의 모바일 메신저 ‘위챗’(Wechat) 검색 엔진을 통해 ‘하이난 면세점 VIP’라 검색하니 이같은 게시물을 쉽게 발견할 수 있었다. 한 위챗 사용자는 6월 15일 ‘하이난싼야면세점 VIP 개통 방법 강좌가 왔다’(海南三亚免税店直邮ViP开通方法教程来了)라는 제목의 게시글을 올리고, “VIP 계정으로 업그레이드 하기 위해 30위안을 내지 않아도 된다”며 “핸드폰 번호와 실명만 등록하면 OK, 보통 다음날 정식 VIP로 등록된다”고 홍보했다.  

 

현재 하이난을 중심으로 중국의 면세산업은 빠르게 성장 중이다. 무디다빗리포트는 20일 “중국의 CDFG(China Duty Free Group)가 2020년 상반기 동안 193억 1,000만 위안(28억5,500만 달러)의 매출액을 기록해 세계 1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국내 면세업계 1위인 롯데면세점은 같은 기간 12억 5,000만 달러를 기록해 세계 2위를 기록했다. 중국 정부가 발표한 면세정책이 본격적으로 도입된 7월 이후의 매출까지 합쳐지면 국내 면세점과의 격차는 더욱 벌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자료=중국 재무부, 하이난섬 여행객 면세 쇼핑 정책에 관한 공고(2020.06.29)

 

하지만 중국 정부가 하이난 면세점의 ‘대리구매’를 강력하게 규제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에 추가 대응 조치를 내놓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중국 재무부는 지난 6월 29일 ‘하이난섬 여행객 면세 쇼핑 정책에 관한 공고’를 발표하고 “하이난에서 구매한 면세품은 소비자가 최종으로 사용하는 상품이기 때문에 재판매가 불가하다”며 “다른 사람을 위해 구매 또는 면세품을 밀수입하는 경우 3년 동안 해외 면세품을 구매할 수 없게 된다”고 밝힌 바 있다.

 

중국 정부가 단기간 면세산업을 빠르게 성장시키면서 잇따른 부작용 사례가 ‘성장통’이 될 수 있을지 업계의 이목이 집중된다. 이에 국내 면세점 관계자는 “중국 정부에서 중국인 수요를 흡수하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발표하고 있는 반면 우리나라는 현재 면세한도가 600달러에 불과해 턱없이 낮은 수준이다”며 “우리나라도 내국인 면세산업을 활성화 시킬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할 시점이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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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해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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