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가와 전망] ‘초고속 성장’ 하이난 免, 경쟁시장 발판 마련

2021년 하이난 섬, 면세점만 무려‘10곳’
中 면세시장, 독점→경쟁시장으로
“끝없는 성장”...올해 매출 ‘300억 위안’ 넘어서
기사입력 : 2020-12-31 14:55:21 육해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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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한 해는 중국과 국내 면세점의 입장이 극명하게 갈린 해였다. 코로나19 여파로 국내 면세점 매출은 1월 2조248억 원에서 4월 9,867억 원으로 무려 51.3% 급감했다. 이후 11월 1조4,196억 원으로 회복했으나 매출 규모를 유지하기 위해 무리하게 송객수수료를 지불하면서 중국인 보따리상 비중은 오히려 더욱 높아지고 있다. 

 

반면 중국은 코로나19 여파에도 2011년부터 시작한 하이난 면세점 육성과 탄탄한 내수 시장을 바탕으로 오히려 몸집을 확장하고 있다. 특히 그동안 보수적으로 운영해왔던 면세점 시장을 다양한 사업자들에게 개방하면서 본격적인 경쟁시장 구도를 구축하고 있다. 이같은 정책 기조에 따라 하이난에만 면세점이 올해 말~내년초 사이 무려 6곳이 추가될 예정이며, 하이난을 제외하고도 칭따오, 이우시 등 중국 본토의 다양한 지역에서 면세점 사업을 하겠다고 나서는 중이다. 중국 정부가 면세시장에 대한 시각을 완전히 뒤바꾸면서 글로벌 면세 시장의 판도가 급격히 뒤바뀔 전망이다. 

 

2021년 하이난 운영 면세점만 무려 ‘10곳’…中 면세시장, 독점→경쟁시장으로 


▲자료=하이난자유무역항, 6곳 신규 면세점 오픈 공지

하이난자유무역항에 따르면 하이난성은 내년까지 총 6개의 면세점을 신규 오픈한다고 밝혔다. 12월 30일 3개사와 31일 1개사, 내년 1월 초 2개사 등 하이난성에 위치한 면세점은 총 10곳으로 늘어나게 된다. 하이난성은 이미 세계 최대 규모의 싼야 하이탕만(海棠灣) 면세점, 하이커우 메이란(美蘭) 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T1) 면세점, 하이커우시 면세점, 충하이시 보아오(博鰲) 면세점 등 총 4곳의 면세점을 운영 중이다. 모두 CDFG(China duty free group)에서 운영하고 있는 곳으로 사실상 하이난 면세시장은 ‘독점시장’이었다.

하지만 최근 중국 정부가 하이난성 면세시장에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는 가운데 면세점 라이센스를 확장하는 등 이례적인 행보를 보이면서 하이난 면세시장은 독점시장에서 경쟁시장으로 급변하고 있다. 하이난자유무역항은 지난 29일 “하이난 싼야(三亚)시에 싼야 하이뤼(海旅), 싼야국제면세쇼핑공원(三亚国际免税购物公园)등 시내면세점 2곳과 싼야펑국제공항(三亚凤凰机场)등 공항면세점 1곳, 총 3곳의 면세점이 지난 30일 공식적으로 개점했다”고 밝혔다.  

 

▲ 자료=하이난자유무역항, 하이난성 하이뤼(海旅)면세점 전경


먼저 싼야의 주요 거리인 잉삔(宾路)거리 303번에 위치하는 하이뤼 면세점은 ‘행복한 쇼핑과 여행’이라는 경영 철학을 가지고 시계, 보석, 가방, 향수, 화장품, 전자 제품, 수입 와인 등 45개 품목과 약 350개의 브랜드를 선보일 예정이다. 운영 면적은 95,000㎡이다. 싼야국제면세쇼핑공원은 이보다 작은 33,000㎡ 면적에서 향수, 화장품, 보석류, 여행 가방 및 가죽 제품, 의류 및 액세서리, 시계 및 시계, 와인, 전자 제품, 아웃 도어 스포츠 등의 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다음날인 오늘(31일) 하이커우 메이란 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T2) 면세점은 메이란 공항의 2기 사업 시작에 맞춰 운영을 개시한다. 내년 1월부터는 하이난발전홀딩스(海控)의 글로벌 프리미엄 면세점과 선전국유면세상품공사의 관란후(觀瀾湖) 면세점이 하이난성 하이커우에서 신규 오픈한다. 이를 두고 중국 매체 인민망은 31일 “하이난성의 면세점 파이가 늘어나면서 하이난성이점차 ‘초다강’(超多强) 경쟁 구도로 치닫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동안 중국에서 면세점 특허를 취득하려면 까다로운 검토와 승인을 거쳐야 했기 때문에 면세점을 운영하는 것은 상당히 어려운 일이었다. 때문에 중국 면세시장은 사실상 국영기업인 CDFG가 독점적으로 운영해오는 방식으로 운영됐다. 하지만 최근 중국 정부가 이같은 공식을 깨고 지난 6월 9일 백화점업체인 ‘왕푸징’(王府井) 그룹에 시내면세점 특허를 부여하는 등 새로운 행보를 보이면서 중국의 면세시장은 ‘경쟁시장’으로 급변하고 있다는 평가다. 중국 정부가 내수 소비를 자국 내로 돌리기 위해 면세시장에 대한 시각을 완전히 뒤바꾼 것이다.

독점시장으로 운영됐던 중국 면세 시장이 경쟁시장으로 구축되면서 긍정적인 부분도 있다. 소비자를 사로잡기 위해 다양한 브랜드 유치 및 고품질의 상품을 선보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수년간 고여져있던 면세시장의 ‘고인물’을 퍼내면서 사업자와 소비자가 선순환되는 구조가 생길 것이라는 분석이다. 하이난 면세점 수가 총 10개로 급증하면서 누군가는 도태되는 결과를 빚을 수는 있지만 기존 시장의 몇 배의 크기로 성장 할 수 있는 하나의 발판을 마련한 셈이다.

특히 이 지역의 매출 상승 배경에는 지난 7월 1일 시행한 새로운 면세 정책이 있었다. 하이난성은 지난 7월 1일부터 하이난 방문 여행객의 면세한도를 1인당 3만 위안에서 10만 위안(약 1,700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하이난 섬을 방문한 여행객들이 180일 이내 온라인 등 면세쇼핑도 가능하게 허용하면서 구매 자유도는 더욱 넓어진 상황이다. 더불어 면세품목도 38개에서 45개로 늘려 휴대전화, 태블릿PC, 주류 등의 품종이 더해졌다.

또 코로나19에도 식지 않는 중국의 명품 사랑도 한몫했다.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財新)은 지난 17일 컨설팅 회사인 베인앤드컴퍼니가 전날 알리바바의 패션 명품 판매 채널인 톈마오 럭셔리와 공동으로 펴낸 ‘2020 중국 사치품 시장 보고서’에서 올해 중국 내 패션 명품 소비액이 3,460억 위안(약 58조 원)으로 작년보다 48%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으며, 중국 내 명품 소비액이 세계 전체 명품 소비액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작년 11%에서 20%로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고 보도했다. 

 

전 세계 명품시장 매출의 3분의 1을 견인하며 ‘큰 손’으로 불렸던 중국인들이 코로나19 여파로 해외여행을 떠나지 못하게 되면서 하이난 등 국내로 몰렸던 것이 명품 소비 상승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그동안 코로나19로 억눌렸던 소비 심리가 터져나온 것도 명품 소비 증가의 배경이 됐다. 


“끝없는 성장”...올해 매출 ‘300억 위안’ 넘어서

코로나19로 억눌렸던 중국 소비심리가 중국 정부의 면세육성 정책 기조와 맞물리면서 하이난 면세점은 끝을 모르고 고속 성장했다. 인민망은 31일 “최근 하이난성 상무부가 발표 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1월 1일부터 크리스마스 이브인 12월 24일까지 하이난 4개 면세점의 ​​총 매출액은 세금을 포함해 315억 8,000만 위안(약 5조 2,704억 원)에 육박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전년 대비 128% 증가한 수치”라며 “이 추세를 이어간다면 올해 연말까지 매출이 320억 위안(약 5조 3,404억 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당초 중국 정부가 목표했던 300억 위안(약 5조 원) 매출을 이미 조기 달성한 것이다.

또 인민망은 “하이난의 관광 성수기로 뽑히는 봄 축제가 다가오면서 그 매출은 더욱 상승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중국의 하와이라 불리는 하이난은 연중 평균 온도가 20도 안팎으로 연중 300일 이상 맑은 날씨가 지속되어 성수기와 비성수기의 구분이 뚜렷하지는 않지만 가장 여행하기 좋은 날씨인 3월~5월를 가장 성수기로 꼽는다. 특히 하이난에서는 소수민족들이 길일(吉日)로 여기는 음력 3월 3일이 되면 매년 싼야를 중심으로 야자축제를 개최한다. 1992년부터 시작한 야자축제는 하이난에서 규모가 제일 큰 지방 문화 축제로 국내외 관광객들의 인기를 얻었다.

코로나19로 관광 심리가 전년보다 위축되기는 했지만 오히려 다가오는 성수기에 해외여행을 가지 못하는 내국인 수요를 흡수하면서 하이난은 더욱 급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앞으로 신규 오픈하는 6개 면세점의 매출까지 더해진다면 그 규모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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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해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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