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sing STAR] 사봉 바디스크럽, 핸드크림으로 유명한 이스라엘 바디 브랜드 SABON

기사입력 : 2019-03-20 14:04:03 최종수정 : 2019-04-12 15: 12 차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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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bon’은 비누에서부터 시작한 이스라엘의 뷰티 브랜드다. 이제는 전 세계적 인지도를 자랑해, 뷰티에 관심이 조금만 있다면 한 번쯤은 들어보았을 만한 브랜드예요.


이스라엘 화장품들의 핵심 원료인 사해 소금이 들어간 바디 스크럽이 사봉 제품 중 가장 유명한데요. 사실은 사해 소금이라는 원료보다도 사봉 제품들의 향기가 사람을 말 그대로 '홀리게' 만듭니다.


나라별로 선호하는 향이 다른데, 우리나라에서는 라벤더 애플 향이 가장 사랑받고, 옆 나라 일본에서는 패츌리 라벤더 바닐라 향이 가장 인기가 좋다고 해요.

 

▲ 사진=사봉 홈페이지 / 패츌리 라벤더 바닐라 스크럽, 라벤더 애플 스크럽.

 

Sabon의 창업가,
아비 피아톡(Avi Piatok)과 시갈 코틀러 레비(Sigal Kotler Levi)

 

사봉은 젊은 남자 사업가 피아톡과 그의 고등학교 동창 레비 2명이서 만든 브랜드입니다. 창업가들이 뷰티 쪽에 특별한 철학이 있어서 만들었다기보다는, 사업이라는 방식을 통해 부를 일구기 위해 시작된 브랜드죠. 서른 살이라는 비교적 어린 나이에 말이에요.

 

▲출처=칼카이스트 홈페이지 / (좌)경영 전반을 맡았던 피아톡과 (우)디자인·브랜딩을 맡았던 레비  

특히 창업가 중 피아톡의 어릴 때 꿈은 조종사나 축구선수였다고 합니다. '주변에서 흔히 보이는 전형적인 남자아이였다'라고 자신의 어릴 적에 대해 이야기하죠. 뷰티처럼 주 고객이 여성인 분야의 비즈니스를 하게 될 거라고는 상상도 못 했다고요. 축구선수를 꿈꾸던 소년이 자라면서 성공한 사업가로 장래희망이 바뀌고, 그게 사봉으로 이어진 거죠.

 

피아톡은 매장을 오픈하는 방식의 사업을 하길 원했다고 해요. 처음에는 양초(candle) 매장을 열 생각이었는데, 당시 트렌드였던 천연비누 판매로 많은 회사들이 성공하는 걸 보면서, 비누 매장을 오픈하는 걸로 방향을 선회했다고 합니다. 어릴 때부터 세계 곳곳으로 여행을 다니면서 세계 각지의 비누 샘플을 수집해 왔었기에 비누가 익숙하기도 했고요.

 

피아톡은 사업을 본격적으로 진행하기 위해 고등학교 동창이었던 레비에게 함께 하자고 제안했죠.
 

과일가게에서 과일을 사듯
비누를 사는 곳
 

그렇게 한 팀이 된 둘은 이스라엘 제조업체에 찾아가서 비누를 만들어달라고 했어요. 그들의 요청사항엔 특이한 점이 하나 있었는데요.

 

▲출처=사봉 홈페이지

 

천연비누는 일단 큰 덩어리로 만들어지고, 그걸 쓰기 좋은 크기로 잘라야 하는데요. 당시 다른 회사들은 제조업체에서 그렇게 잘게 잘라준 비누를 받아서 소비자에게 판매를 했어요.


그런데 둘은 제조업체에게 자르기 전 그 큰 덩어리째로 비누를 납품해달라고 한 거예요.


둘은 그렇게 큰 덩어리째로 된 비누를 납품받아, 1997년, 이스라엘 수도 텔아비브(Tel Aviv)에 매장을 열었어요. 그 매장에서 사람들은 비누를 바로바로 살 수 있는 게 아니라, 큰 덩어리로 된 비누 중 하나를 고르고, 원하는 사이즈를 말해야 했죠. 그러면 매장 직원이 비누를 즉석에서 원하는 사이즈로 자른 뒤, 저울에 무게를 단 다음, 무게에 맞춰 가격을 알려주고, 정성스럽게 포장한 다음, 고객에게 건네요.

 

▲출처=사봉 홈페이지 / 비누를 이렇게 그 자리에서 잘라서 주는 거예요!
 

사람들은 공산품인 비누를 사는 게 아니라 식품매장에서 과일이나 채소를 사는 듯한 느낌을 받았을 거예요. 비누가 괜히 더 신선해 보였을 거고, 옛날 방식으로 비누를 파는 데서 오는 빈티지한 매력도 느꼈을 거고요. 실제로 과거로부터의 비누(Soap of the Past)가 매장 컨셉이었다고 하죠.


이러한 '예스러운 비누 가게' 컨셉이 성공을 거두자 둘은 이 컨셉을 다른 제품 라인에도 확장하게 돼요. 예를 들면 제품을 플라스틱 용기에 담는 게 아니라 유리그릇에 담아서 판매를 하는 거죠. 매장 인테리어도 당연히 빈티지한 느낌으로 했고요.

 

▲출처=사봉 홈페이지 / 텔 아비브 Sheinkin Street의 사봉 매장 전경

 

브랜드 성장의 제2막
 

브랜드 성장 시기와 외부적인 타이밍도 잘 맞았는데요. Sabon에서는 매장을 오픈하고 2년이 지난 뒤에 다른 품목으로 제품 라인을 확장했어요. 그때가 마침 이스라엘 사람들이 외국에 갔다가 많이 귀국하는 시기였다고 해요. 그러면서 ‘The Body Shop’ 같은 해외 브랜드들의 고퀄리티 크림, 젤 등 스킨케어 제품들이 대거 유입되었는데, 마침 출시되었던 Sabon 화장품 제품 라인이 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 거죠.

 

▲출처=사봉 프랑스 홈페이지/ 사봉 프랑스 매장 전경

그렇게 사봉은 이스라엘에서 성공적으로 자리 잡으며 매장을 17개로 늘렸어요. 17번째 매장을 낸 후 뉴욕으로 진출하기로 마음먹게 되죠. 예전과 상황이 반대가 되었거든요. 즉, 이스라엘 사람들이 이제는 해외 브랜드 제품을 이스라엘로 들여오는 대신 사봉 제품을 해외에 선물로 많이 보내고 있었어요. 그렇게 사봉에 대한 해외 니즈가 있다는 걸 파악하고, 2003년 뉴욕 소호에 최초로 해외 샵을 오픈하게 됩니다.

 

사봉은 그 이후에 계속 확장해 현재 미국, 아시아, 유럽 각국에 200여 개의 매장을 가지고 있어요. 2100년까지 400개로 매장을 늘리는 게 목표고요.


사봉(Sabon)이라는 신비롭고
아름다운 세계로의 초대, 사봉 매장

 

사봉은 다른 나라에서도 이스라엘에서 했던 방식으로 자리 잡은 것으로 보여요. 예스러운 느낌이 물씬 나는 매장을 열고 거기서 사람들을 사봉의 매력에 빠지게 만드는 거죠. 제가 예전에 다니던 회사에서 Sabon을 유치하기 위해서 이스라엘 본사에 연락했던 적이 있는데, 브랜드 아이덴티티가 잘 드러나는 로드샵을 여는 게 중요한 계약 조건 중 하나더군요.

 

▲출처=사봉 뉴욕 홈페이지 / 사봉 뉴욕 매장 전경
 

제 생각에는 앞으로도 사봉은 매력적인 '매장'을 통해 브랜드를 더 사랑받게 하는 데에 성공할 것으로 보여요. 사봉 매장에서의 경험은 다른 여느 화장품 브랜드 매장에서의 경험과 확실히 차별화되거든요.


저도 도쿄에서 사봉 매장을 경험했었는데, 정말 특별했어요. 저는 당시에 화장품 매장에서 뭘 많이 사는 스타일이 절대 아니었거든요. 많이 사봐야 한 개였는데 거기선 뭐에 홀린 듯이 여러 제품을 샀던 기억이 있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오감 중에 시각, 청각, 촉각, 후각이 모두 자극을 받으면서, 흡사 다른 세계로 들어간 느낌을 받았던 것 같아요.


일단 바깥에서부터 보이는 빈티지한 사봉 매장이 어딘지 모르게 신비롭게 아름다워서 들어가게 되어요. 들어가면 좋은 향이 가득하죠. 곧이어 매장 직원에 제게 다가와서, 어떤 향을 좋아하냐며 사봉 제품들을 열어서 시향하게 해줘요. 향은 하나하나 다 각각의 매력이 있어 기분이 좋아지죠.

 

▲출처=사봉 뉴욕 홈페이지 / 사봉의 분수. 거의 모든 사봉 매장엔 이 분수가 있죠

그중 가장 맘에 드는 하나를 고르면, 사봉 매장 한가운데 있는 멋스러운 옛날 스타일의 분수로 저를 데리고 갑니다. 거기서 제가 선택한 향의 스크럽을 손등에 발랐다가, 부드럽게 흐르는 분수의 물로 스크럽을 씻어내주는데요. 보들보들하고 사봉만의 좋은 향기가 남아 있어요.

그러면 홀린 듯이 그 스크럽 제품을 사겠다고 하게 되는데, 매장을 둘러보면 또 너무 아름답고 향기로운 것들이 가득하거든요. 그러니까 또 하나 둘 집게 되어요.


기존의 화장품 브랜드 매장들은 디자인적으로 물론 훌륭하지만 제품을 단순하게 진열하는 데서 벗어나기가 힘들고, 그렇기에 제품을 사용하는 것 이외에는 특별한 경험을 하기 힘들잖아요. 매장에 들어가기도 괜히 주저하게 되고요.
 

▲출처=사봉 뉴욕 홈페이지 /사봉의 핸드메이드 비누

 

그런데 사봉 매장은 달라요. 감각을 통해 지속적으로 고객과 소통을 하는 느낌이에요. 사봉이 만든 세상에 갑자기 들어와 있는데, 여긴 너무 신비롭고 아름다워서 이 세상의 일부를 꼭 가져가야만 한달까요. 매장을 처음 열었던 1997년부터 매장에서 고객이 특별한 경험을 하는 데 신경 썼다는 점이 지금의 사봉을 만든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참, 사봉은 2016년에 이브로쉐(Yves Rocher)로 유명한 프랑스 화장품 회사 ‘Groupe Rocher’에 1억 29백만 달러(약 1,300억 원)로 매각되었어요. 당시 사봉의 연매출은 1억 유로 정도였으니, 연매출보다 조금 더 높은 가격에 인수된 셈이죠. 창업자 중 하나인 피아톡은 지금은 컨설팅에 매진하고 있다고 합니다. 사업으로 성공하겠다던 어릴 때의 꿈을 결국 이루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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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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