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免 이갑 대표, 제6대 한국면세점협회장 취임…“‘동주공제’ 마음으로 코로나19 극복”

이갑 대표, 만장일치로 신임 협회장으로 선출
코로나19 위기 속 4년여 간 공석이던 협회장 자리 채워져…업계 ‘주목’
한국면세점협회 관계자 “최대한 빠르게 업무 진행할 예정”
기사입력 : 2020-08-03 14:03:48 최종수정 : 2021-02-19 15: 35 육해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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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한국면세점협회 제공, 이갑 롯데면세점 대표 

 

한국면세점협회는 2일 “이갑 롯데면세점 대표가 오늘(3일)부터 한국면세점협회 제6대 협회장으로 취임한다”고 밝혔다. 2016년 8월 장선욱 협회장이 물러난 이후 약 4년 간 공석이었던 협회장 자리의 후임자를 찾게됐다. 협회가 면세업계를 대변하는 창구로써의 역할을 본격적으로 수행할 수 있을지 업계의 이목이 집중된다. 

 

협회는 지난 7월 24일 2020년도 제1차 임시총회를 개최하고 이갑 대표를 만장일치로 신임 협회장으로 선출했다. 이갑 협회장은 “면세산업이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중대하고 어려운 시기에 협회장이라는 소임을 맡아 막중한 책임과 의무를 느낀다”며 “협회를 중심으로 모든 회원사와 힘을 합쳐 ‘동주공제’(同舟共濟)의 마음으로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해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앞서 협회는 협회장 부재가 장기화 된 2016년부터 현재까지 4년 간 업계를 대변하고 활성화시키기는 커녕 고착화되고 있는 산업의 기형적 구조를 방관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더불어민주당 김정우 국회의원이 관세청의 자료를 받아 발표한 ‘최근 5년간 면세점 업체별 송객수수료 현황 및 추이’에 따르면 대기업이 여행사와 가이드에 지급한 송객수수료가 2015년 5,094억에서 18년 1조2,767억으로 약 두 배 이상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송객수수료는 여행사나 가이드가 모집해 온 관광객으로부터 발생한 매출액의 일정액을 면세점이 여행사 등에게 지급하는 경제적 급부이다. 면세점 ‘큰 손’인 중국인 보따리상을 차지하기 위한 면세업계의 ‘송객수수료 전쟁’이 심화되면서 국내 면세점 매출은 지난해 약 25조원에 육박하는 매출을 기록하며 역대 최고를 달성했으나 실질적인 영업이익은 줄어들었다.  

 

또 면세점 고용 문제도 해결되지 않았다. 이원욱 의원(더불어민주당, 기획재정위원회)에게 관세청이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면세점 소속직원은 2015년 1월에 2,267명에서 2018년 6월에 3,488명으로 53% 증가했지만 비소속직원은 100%로 폭증했다. 코로나19로 면세점 하청업체 직원들이 강제발령·무급휴직을 강요받는 등 고용불안은 더욱 팽배해졌지만 협회는 이렇다할 대책을 내놓지 못했다. 

 

협회는 “업계가 코로나19 사태 등 엄중한 시기에 협회장 공백기 장기화로 제대로 힘을 내지 못하고 있다는 문제를 지적했다”며 “새로운 구심점의 필요성과 함께 신임 협회장의 선출을 요구해왔다”고 전했다. 코로나19 사태로 면세업계 불황의 결과가 1분기 실적에 고스란히 드러나자 업계 지원에 대한 필요성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현재 면세점 상반기 매출은 전년 대비 37% 감소하는 등 최악의 위기에 직면해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이갑 협회장은 면세산업 조기 정상화, 산업계 종사자 고용유지, 관광산업과의 동반성장을 가장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았다. 이갑 협회장은 “국회 및 정부의 정책기조에 적극 부응하고 업계 발전을 위해 협회가 보다 능동적이고 선제적인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코로나19라는 전례없는 위기 속 업계가 한 뜻 한 마음으로 힘을 합쳐야 하는 시기인 만큼 이갑 협회장이 강조한 ‘동주공제’가 이루어질 수 있을지 업계의 이목이 집중된다. 한국면세점협회 관계자는 “최대한 빠르게 업무를 진행할 예정이다”고 전했다.

 

한편, 협회장은 면세업계 1위 업체의 대표가 협회장을 맡는다는 정관에 따라 줄곧 롯데면세점 대표가 맡아왔다가 2010년 추대제로 바뀌게 됐다. 업계에서는 한인규 신라면세점 대표가 후보로 언급되기도 했지만 회원사 의견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아 차기 협회장을 선임하는 데 애를 먹었다. 이번에도 롯데면세점 대표가 협회장을 맡게 된 것에 대해 한국면세점협회 관계자는 “이갑 협회장이 만장일치를 받아 선출된 것이고 특별한 이유는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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