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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Pixabay) |
최근 친환경 방식을 이용한 ‘지속 가능한 패션’(Sustainable Fashion)에 대한 글로벌 패션 업계의 관심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글로벌 수요 감소, 공장 폐쇄로 인한 공급망 중단 등으로 지속 가능성 패션은 업계 전체의 화두로 자리잡았다. 다만 전 세계 명품 시장에서 큰 손으로 자리잡은 중국 젊은 소비자들이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고 있어 글로벌 패션 업계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패스트 패션’(Fast Fashion) 지고, ‘지속 가능한 패션’(Sustainable Fashion) 뜬다
저렴한 가격에 맛있고, 조리도 간편한 음식을 우리는 ‘패스트 푸드’라고 부른다. 하지만 많은 전문가들은 건강을 위해 패스트 푸드를 줄이라고 경고한다. 패스트 패션도 마찬가지다. 최신 트렌드를 반영해 빠르게 제작하고 저렴하게 유통시키는 패스트 패션은 2000년대 중반부터 자라, 유니클로, 포에버 21 등 SPA 브랜드를 중심으로 크게 성장했지만 제조 과정에서 남용된 화학제품이 지구 환경에 치명적인 악영향을 준다는 이유로 비판을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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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발렌시아가 공식 홈페이지 갈무리, 2021 S/S 컬렉션 |
한 철 입고 버린다는 특성상 대규모로 버려지는 패스트 패션 의류에 대한 환경 책임론이 부상하자 글로벌 패션 업계는 브랜드의 지속 가능한 패션에 앞장서고 있다. ‘프라다’(PRADA)는 2020 F/W 여성복 컬렉션에서 플라스틱에서 얻은 재생 섬유로 만든 소재를 접목시킨 패션을 선보였으며, ‘발렌시아가’(BALENCIAGA)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뎀나 바잘리아(Demna Gvasalia)는 2021년 S/S 컬렉션에서 패브릭의 무려 93.5%를 지속 가능한 소재를 활용하기도 했다. 이 외에도 페이크퍼, 자연분해가 가능한 천연소재나 신소재를 활용한 상품들이 꾸준히 출시되고 있다.
中 Z세대 “지속 가능한 패션? 글쎄...”
▲사진=징데일리(Jing Daily) 갈무리 / 2020.11.04 |
하지만 이러한 흐름과는 다르게 일각에서는 지속 가능한 패션이 활성화될 수 있을 지에 대한 의문이 나오고 있다. 지속 가능한 패션이 대세가 되면 옷을 구매하는 소비자들은 자연스럽게 줄어들게 된다는 이유에서다. 결국 패션 업계는 환경을 보호하기 위해 지속 가능한 패션을 추구하면서도 소비자들의 소비를 장려해야 한다는 모순에 부딪힐 수밖에 없는 것이다.
또 전 세계 명품 시장을 주름잡고 있는 중국인들, 그 중에서도 젊은 소비자들이 지속 가능한 패션의 핵심 소비자가 아니라는 점도 발목을 붙잡았다. 명품 전문매체 ‘징데일리’(Jing Daily)가 지난해 11월 R.I.S.E. Lab의 ‘포스트 코로나 시대 지속 가능한 패션의 중국 소비자’라는 보고서를 인용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응답자의 71%가 기후 변화에 대한 부정적인 영향을 상쇄하기 위해 지속 가능한 제품을 구매하기를 희망한다고 답했으나 모든 응답자 중 29%만 실제로 지속 가능한 패션 상품을 구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두고 재정적으로 독립하지 않은 90년대 이후 또는 00년대에 태어난 젊은 중국 소비자들에게 비싼 가격의 지속 가능한 패션은 부담감으로 다가왔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그럼에도 글로벌 패션 업계는 중국 패션 시장에서 지속 가능한 상품을 흥행시키기 위해 치열하게 고민하고 있다. 생산부터 유통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산업 사슬의 본거지인 중국 시장을 잡아야 패스트 패션의 환경 오염 문제를 결정적으로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징데일리는 지속 가능한 패션이 업계에서 자리를 잡는 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징데일리는 “지속 가능성은 지난 몇 년 동안 패션 업계에서 유행어였다”며 “하지만 이러한 야심찬 목표에도 불구하고 기업과 개인 소비자 사이에는 단절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에 R.I.S.E. Lab의 수장인 ‘카렌 뒤’(Karen Du)는 “기업 내부에서도 지속 가능한 패션을 위해 노력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경영에서 직원, 그리고 비즈니스 모델을 통해 변화가 일어나려면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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