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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출처: CDFG/ 중국 하이난섬에 위치한 시내면세점 |
‘코로나19’로 국내 면세업계가 부진한 틈을 타 중국이 면세산업 발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위축된 자국민 소비심리를 살리기 위해 하이난 면세점 면세한도를 대폭 상향하는 등 강력한 내수진작책을 발표하며 한국 면세점과의 경쟁구도를 본격화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코로나19라는 전례없는 위기를 맞닥뜨린 가운데 중국이 턱 끝까지 쫓아오면서 업계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제대로 된 대응책을 마련하지 않으면 속수무책으로 세계 면세점 1위 자리를 빼앗길 수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인민망은 3일 “중국공산당중앙위원회와 국무원이 지난 1일 ‘하이난 자유무역항 건설 총체 방안’(海南自由貿易港建設總體方案)을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구체적으로는 하이난 방문 여행객 1인당 1년간 면세 쇼핑 한도를 3만 위안(약 512만원)에서 10만 위안(약 1,700만원)으로 조정하고, 하이난섬 주민이 해외에서 구매하는 상품에 대해 수입관세 수입 단계 부가가치세, 소비세를 면제시킨다는 내용이다. 이번 면세한도 상향 조치는 18년 12월 1만 6천 위안(약 102만원)에서 3만 위안으로 확대한 이후 불과 2년만이다.
중국 정부의 공격적인 면세 정책은 중국 소비자들의 해외 소비를 국내로 전환하기 위한 적극적인 ‘내수진작책’ 때문이다. 앞서 하이난 지방 정부는 귀국 후 최장 180일까지 시내 면세점에서 면세품 구매를 가능하게 하고, 하이난을 비자 없이 여행 할 수 있게 하는 등 계속해서 규제 완화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더불어 코로나19 사태로 자국민 소비 살리기에 집중하고 있는 중국 당국의 정책기조까지 등에 업으면서 면세 사업자로서의 막강한 힘을 얻게 됐다는 평가다.
반면 정부는 세계 1위 시장인 국내 면세업계를 살리기보다 계속해서 규제를 강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따라 국내 면세점은 여전히 내국인 면세한도 600달러를 유지하고 있으며. 면세품 표시제 시행, 수출인도장 도입으로 인한 현장인도 제한 등 정부 규제에 발목을 붙잡혔다. 코로나19 여파로 정부가 면세품 국내 유통 허용, 구매 수량 제한 해지 등 규제 완화에 나섰으나 이조차도 임시 조치일 뿐이다.
이에 따라 국내 면세업계의 매출 80% 이상을 견인하는 다이고의 상당수를 빼앗길 가능성도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면세 한도를 높이게 되면 명품 브랜드 구매가 더욱 용이해지기 때문에 굳이 한국 면세점에서 면세품을 대량구매하지 않고도 중국 내에서 해결할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특히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해외여행을 가지 못해 억눌린 소비심리가 자국 내 면세쇼핑으로 해결될 가능성도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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