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면세점 코로나로 인한 어려움, 사업다각화로 대변신 모색

롯데면세점, 21일 해외 온라인 직구몰 ‘LDF BUY’오픈
신라면세점, 지난해 12월 ‘신라트립’으로 여행플랫폼 도전
각기 다른 사업다각화로 포스트 코로나 준비 박차
기사입력 : 2021-06-21 11:50:20 최종수정 : 2021-06-21 12: 09 김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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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장기간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면세점 업계가 사업다각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국내를 대표하는 롯데면세점은 호주현지 법인을 통해 해외 온라인 직구상품을 판매하는 몰을 론칭했다. 신라면세점도 이미 작년부터 온라인 몰인 ‘신라트립’을 이용해 종합여행플랫폼으로 거듭나려고 하고 있다. 국내를 대표하는 두 면세기업은 각기 다른 방식으로 자사에 최적화된 사업다각화를 추진 중이다. 신라면세점은 호텔을 중심으로 면세업과 여행을 묶는 여행 플랫폼 비즈니스를 추구하고 있고 롯데면세점은 활발한 해외진출을 바탕으로 상품 중개 및 판매업을 강화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21일 해외상품 온라인 직구몰인 ‘LDF BUY(엘디에프 바이)’를 론칭하는 롯데면세점을 살펴보면 지난 18년 8월 호주에 진출한 호주법인의 물류 인프라 및 상품 소싱 역량을 적극 이용한다. 롯데면세점은 코로나로 인한 장기간의 불황이 극심해질 것으로 예상해 21년도 사업계획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해외에 직접 진출한 법인의 활용도를 극대화하는 방안을 검토했다.
 

▲ 인포그래픽=최동원 기자(2019.10.31)

 

이러한 배경에는 롯데면세점의 해외로 향하는 적극적인 시장진출이 바탕이 됐다. 태평양 한가운데 위치한 괌 공항면세점(2013~)과 일본 간사이 공항점(2014~)· 도쿄 긴자 시내면세점(2016~) 및 베트남 다낭공항(2017~)과 나트랑공항점(2018~) 등을 운영해왔다. 롯데면세점 호주법인은 호주의 브리즈번·멜버른·다윈·캔버라공항 및 뉴질랜드 웰링턴 공항에서 19년 1월부터 영업을 시작했다.

 

▲ 사진=‘LDF BUY(엘디에프 바이, www.ldfbuy.com.au)’ 취급 브랜드 소개 페이지 갈무리(2021.06.21)

 

해외상품 온라인 직구몰인 ‘LDF BUY(엘디에프 바이)’는 롯데면세점의 호주 현지법인이 현지에서 직접 상품 소싱 및 플랫폼(www.ldfbuy.com.au) 운영, 제품 판매와 국내 소비자에게 직배송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전반에 직접 관여를 하고 있다. ‘LDF BUY(엘디에프 바이)’의 도메인도 호주로 되어 있어 사실상 롯데면세점의 호주법인이 직접 운영하며 국내 소비자에게는 롯데면세점의 신뢰와 국내 면세업계 최고의 회원 네트워크를 활용한 시너지 창출을 기대하고 있다.

주목할 부분은 향후 발전 가능성인데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향후 해외점이 있는 다른 국가로 상품 소싱처를 확대하고 취급 상품도 ‘화장품’, ‘패션’, ‘시계’등으로 확대할 계획이며 내국인 소비자는 물론 해외 소비자도 구매가 가능한 온라인 전용 플랫폼으로 확대 발전시킨다는 것”이다. 특히 이 관계자는 기존 해외 직구사이트와의 차이점에 대해 “‘상품 품질 보장’과 ‘사후관리’에 대한 장점이 있다”며 “롯데면세점의 100% 자회사인 호주법인에서 직접 상품 소싱을 하기 때문에 진품 여부를 보장하고 문제 발생 시에도 롯데면세점이 직접 사후처리를 보장한다”고 말하고 있다.

 

▲유튜브=캐서린 제인 레이퍼 신임호주대사 'LDF BUY’ 론칭 축하 메시지

 

지난 1월 부임한 캐서린 제인 레이퍼 주한 호주 대사도 ‘LDF BUY’ 론칭을 축하하는 메시지로 “한국 소비자들이 호주의 깨끗하고 안전한 기능성 식품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음을 기쁘게 생각한다”라며 “이 새로운 해외직구 플랫폼이 한국 소비자들에게 우수한 호주 브랜드를 더 쉽게 만나볼 기회를 제공하게 되어 의미가 크다”라고 말했다.

 

▲ 사진=신라면세점 ‘신라트립’ 갈무리

 

한편 신라면세점이 작년 12월 공식 오픈한 ‘신라트립’의 경우는 면세점을 중심으로 여행이라는 키워드를 항공과 호텔, 그리고 투어상품까지 총망라하는 종합여행플랫폼 비즈니스를 구축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한 것이다. 신라면세점의 600만 명에 이르는 멤버십 회원을 상대로 면세점을 이용하기 위한 필수조건인 ‘해외여행’과 ‘호텔’, 그리고 ‘투어’ 및 ‘액티비티’까지 아우르는 오픈마켓 플랫폼이다.

 

▲ 사진=신라면세점 ‘신라트립’ 갈무리

비록 코로나로 인해 해외여행이 중지되어 단기간 활성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향후 포스트 코로나시기에 폭발적으로 활성화될 해외여행을 고려한다면 신뢰성과 경쟁력 있는 면세점이 중심에 확고히 버티며 여행업계와의 상생을 통해 사업다각화를 실시하는 대표적인 사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신라면세점의 내국인 대상 재고품 판매 채널로서의 역할을 수행중인 신라트립은 다양한 이벤트로 해외여행을 가지 못하는 내국인 고객들에게 여행에 대한 향수를 자극하고 여행경험을 공유하는 여행 플래너의 역할도 수행중이다.

국내 면세점들이 그동안 몰려드는 고객들로 인해 수 십 년간 단순히 상품을 판매하는 역할에만 그쳤다면 코로나로 인한 벼랑 끝에 몰리는 어려움으로 새로운 사업을 적극 실시하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국내 면세업계를 대표하는 롯데와 신라면세점의 각기 다른 사업다각화 행보가 한 측에서는 여행을 중심으로 하는 종합 여행중계플랫폼을 지향하고 또 다른 한편에서는 글로벌 시장 진출을 바탕으로 국내는 물론 해외로의 상품 중계플랫폼으로 성장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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