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면세점, 유찰된 6개 구역 23일 곧바로 ‘재공고’

기사입력 : 2020-09-23 11:43:01 김일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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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국제공항공사(사장 구본환, 이하 인천공항)이 23일 제1여객터미널(T1) 4기 면세점 사업권에 대한 재입찰 공고를 곧바로 재개했다. 22일 진행된 2차 사업계획서 접수 마감 당일 DF2·DF3·DF4·DF6·DF8·DF9영역 모두 경쟁입찰 조건 달성에 실패하며 유찰됐다. 오늘 공개된 입찰 조건은 최저수용금액을 비롯해 모든 조건이 2차와 동일하다. 향후 일정으로는 10월 12일 입찰 참가등록을 마감하고, 13일 사업계획서 및 가격입찰서를 제출하는 일정으로 확정됐다. 

 

▲ 도표 =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 4기면세점 사업권 제안요청서(RFP, 2020.0923)


이처럼 인천공항의 발 빠른 재공고 배경에는 다가오는 추석연휴에 따른 공백기를 최소화한다는 내부 방침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대폭 할인된 2차 공고 내용에서 임대료를 추가로 할인해 줄 수 있는 근거도 없다는 점이다. 설혹 추가 할인에 대한 근거가 있다 하더라도 내부 결제를 다시 밟아야 하는 과정 때문에 비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제1여객터미널 면세사업권을 고려해 우선 기존 조건으로 재공고를 진행하고 만일 3차 입찰도 추가로 유찰된다면 이를 근거로 재차 할인이나 국가계약법에 명시된 ‘수의계약’도 검토하는 방침으로 파악됐다. 


22일 2차 입찰 제안서 제출과정에서 대기업 사업권인 DF2·DF3·DF4·DF6에서 경쟁 입찰이 성립하기 위해선 국내 대기업 사업자인 롯데·신라·신세계·현대백화점면세점이 모두 복수로 입찰에 응해야 가능한 상황이었다. 또는 한 개의 대기업 사업자가 참여하지 않더라도 그 수만큼 다른 대기업이 3개 또는 4개 영역 모두에 입찰했을 경우 경쟁 입찰의 기본 조건이 성립될 수 있었다. 현실은 롯데면세점이 DF3와 DF4에만 입찰을 하고 DF6에는 신세계면세점만 입찰해서 모두 유찰된 상황이다. 중소·중견기업 사업권인 DF8과 DF9역시 그랜드면세점만 응찰해 유찰된 상황이다.

오늘 인천공항의 발 빠른 재공고에 대해 업계반응은 일단 회의적이다. 롯데면세점 박상섭 홍보팀장은 “2차 입찰 공고와 조건이 같다면 사실 큰 진전이 없을 것으로 생각 한다”며 “이렇게 된 이상 인천공항 입찰이 3차 유찰될 가능성이 높거나 또는 업체와 협의를 통해 수의계약 방식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신라면세점의 커뮤니케이션실 서일호 그룹장도 “2차입찰에 참가하지 않은 상황이어서 공식적으로 답변하기가 어렵다”는 말을 전했다. 사실상 공사의 임대 조건이 추가로 변경되지 않는다면 3차 입찰에서도 입찰을 심각하게 고려할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면세점의 안주연 홍보팀장 역시 “이제 남은 것은 업체 입장에서 수의계약에 관한 조건을 검토하는 상황”이라며 “신세계면세점 내부에서는 현재 인천공항 최대 사업권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을 저울질해야 할 시점”이라고 언급했다. 공항의 3차 입찰에 대한 업체들의 구체적인 반응을 통해 일단 3차 입찰공고 역시 대기업 사업자들은 사업성을 끌어내기 어려운 조건으로 보고 있다고 판단된다.

반면 지난 9월 7일 긴급 구원투수로 인천공항 상업시설처장에 보임된 김범호 처장은 “현재 면세점 입찰에 참가할 사업자 수가 많지 않아 3차 입찰을 진행하지만 이 입찰 역시 유찰된다면 공사 입장에서는 입찰 사업권을 통합하거나, 기존과 유사한 품목을 운영하는 사업자에게도 입찰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줄 수 있게 중복낙찰을 허용해달라는 관세청에 요청을 하고 싶다”며 “공사도 또다시 유찰되면 참가 의향이 있는 업체와 수의계악을 하거나 입찰조건을 더 하향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23일 밝혔다.

따라서 이젠 인천공항 면세점 사업이 사업권에서부터 품목별 운영방식, 그리고 임대료 구조까지 전반에 걸친 대대적인 변화가 있어야 한다는 지적에 힘이 실린다. 일단 오늘 공개된 입찰 공고를 통해 인천공항은 다음 10월 12일과 13일까지 사업자들과 물밑협상을 통해 기본적인 입찰에 대한 의향 타진과 입찰 참여 설득, 그리고 후속 방안에 대한 논의를 추가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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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일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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