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중견 면세점 엔타스듀티프리가 6일 치열한 ‘4파전’을 뚫고 김해국제공항 입국장 면세점 우선협상자로 선정됐다. ‘코로나19’로 어려운 상황에서 포기하지 않고 외형확장에 나선 것이다. 특히 지난 18년 듀프리토마스쥴리아에 밀려 김해공항 출국장면세점 입성에 실패했던 만큼 재도전 성공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더욱 깊다.
9일 면세업계와 한국공항공사를 통해 확인한 결과 최근 마감한 김해공항 입국장 면세점 사업자 공개경쟁입찰에 그랜드관광호텔, 엔타스, 연세로하스, 부산면세점이 참가 신청서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비슷한 시기 무안공항 입국장면세점 입찰이 국민산업과 시티플러스의 ‘2파전’에 그친 것과는 상반된 분위기다. 업계는 이용실적이 저조한 무안공항보다는 제주국제공항, 김포국제공항 등 국내 주요 공항으로 꼽히는 김해공항에 눈독을 들일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두 공항 모두 지역 기업이 아닌 인천공항 입점 업체를 우선협상자로 선정해 주목을 끌었다. 무안공항은 기존 지역 사업자인 국민산업이 아닌 시티플러스를 우선협상자로 선정했다. 이번 김해공항 입찰도 부산면세점을 제치고 엔타스가 김해공항 입국장면세점 사업권을 가져가는 모양새다. 아직 관세청 심사가 남았지만 단독 후보인 만큼 원만하게 심사를 통과할 것이란 전망이다.
특히 입국장면세점 운영 경험이 있는 엔타스가 입찰에서 좋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 현재 입국장면세점은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T1)과 제2여객터미널(T2)에 에스엠면세점과 엔타스듀티프리가 운영하고 있다. 당초 법 개정 취지는 인천공항보다는 지방공항에 입국장면세점을 우선 설치하는 것이었다. 자유한국당 김광림·권성동·박명재 의원은 18년 11월 발의한 관세법 개정안에서 “면세점 진열공간을 마련하지 못하는 김포·제주·대구공항 등 지방공항에 입국장인도장을 설치해 여행객들의 불편을 덜고자 한다”고 입국장인도장 입법 취지를 밝힌바 있다.
이번 입찰에 나온 입국장 면세점 운영 면적은 89.75㎡이며 최소영업요율은 23.2%이다. 쇼케이스 4㎡(1.2평)는 별도다. 판매 품목은 주류, 담배, 향수, 화장품 등이며 엔타스듀티프리가 관세청 특허 승인을 받게 되면 향후 5년간 면세점을 운영하게 된다. 공사 측이 예상한 입국장 면세점의 연간 매출액은 53억원으로 기본임대료와 매출연동임대료를 합치는 방식으로 임대료를 산정한다.
매출에 상관없이 일정 수준 임차료를 내야하는 최저보장금액이 아니기 때문에 코로나19로 인한 타격 부담은 그나마 덜었다. 엔타스 면세점 정미향 홍보팀장은 “코로나19로 면세점 업계 상황이 좋지 않지만 사업 확장의 좋은 부분으로 보고자 한다”며 “관세청 심사 공고가 나오길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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