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WA 싱가포르 현장] 한국 면세점을 바라보는 해외의 시선

"럭셔리인가, 아닌가" 엇갈린 눈
세계에서 ‘No.1’ 인정 ,하지만? ~
기사입력 : 2018-05-09 18:39:17 최종수정 : 2021-06-27 20: 24 김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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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세계 면세시장에서 가장 큰 점유율을 가지고 있다. 중국관광객이 가장 많이 찾는 관광시장이자 저희 브랜드에서 플래그십 스토어를 열고 싶은 면세점 중 하나이다”

세계 각국의 면세산업 관계자들이 참가한 ‘세계면세박람회’(2018 싱가포르)에서 외국브랜드 관계자의 말이다. 특히 ‘LAMY’의 매니저 울프 에이븐(Wolf Ayen)은 “한국 면세점은 중국인뿐만 아니라 한국인의 주요 소비시장이다. 면세점에 한 개의 매장으로 두 국적의 주요 소비자를 모두 아우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라프레리’ 화장품의 비즈니스개발 디렉터 카타리나 웰터(Katharina Walther)는 “한국 면세점은 ‘빅 마켓’이 맞다. 그러나 ‘럭셔리’하진 않다. ‘다이고우(Daigou·보따리상)’ 비즈니스이기 때문이다”라며 다른 시각을 보였다.

한국 면세점을 바라보는 해외의 시선은 엇갈린다. 세계에서 가장 큰 ‘마켓’으로 입점하고 싶거나 사업을 확장하고 싶은 곳중의 하나라는 평가가 있는가 하면  , 한편으로는 ‘보따리상’ 비즈니스라는 저평가된 시선이다.



▲사진=김선호 기자 / 세계면세박람회 ,면세산업 관계자들의 'Bar' 프로그램 현장.

 

TFWA 회장 에릭 율 모르텐센(Eric Juul-Mortensen)은 이에 대해 “무엇을 럭셔리하다라고 정의하기는 조심스럽다.한국 면세점은 빅 브랜드가 입점된 럭셔리한 시장이다. ‘보따리상’에 의한 문제가 있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그것보다도 더 중요한 것은 정치적 이슈다”라며 입장을 정리했다.

세계 각국 면세산업 관계자들의 공통된 의견은 한국은 자사의 브랜드를 알릴 수 있는 최적의 입지라는 점이다. 'Imperial Tobacco’의 비즈니스디렉터 조지 아리스(Jorge Arias)은 “한국 면세점에서 브랜드 인지도가 높다는 것은 바로 중화권을 비롯해 한국에서도 해당 브랜드를 찾는 사람이 많다는 뜻이다. 일종의 ‘바로미터’인 셈이다”며 한국 면세점의 소비트렌드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였다.

면세점은 ‘진품’을 구매할 수 있다는 보증된 ‘유통 채널’이자 이젠 세계 여행객들이 브랜드를 한 자리에서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라는 장점을 갖고 있다. 그 중에서도 한국 면세점은 세계시장으로 진출·확장 하려는 브랜드에게 입점 ‘1순위’로 꼽힌다.

반면 이미 세계 시장에서 인지도가 높은 명품 브랜드는  ‘브랜드’ 가치가 훼손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TFWA에 참여한 한국 면세점 관계자는 “명품 브랜드의 경우 ‘매출’뿐만 아니라 효과적 마케팅을 통해 브랜드 가치를 유지할 수 있느냐도 매우 중요하다. 때문에 세계면세박람회에서도 그들은 한정된 면세사업자들만 만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보따리상’들의 범람으로 ‘브랜드’가 저평가된다면 ‘지속가능한’ 성장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향후 ‘명품’ 브랜드와의 협상력을 높히고 입점을 유치하기 위해서 한국의 면세점들은  ‘보따리상’에 대한 문제와 진정한 의미의 ‘럭셔리 마켓’ 전략에 치중해야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민·관·협 의 3두마차가 효율적인  논의를 통해 제도개선등 면세산업의 경쟁력을 키워야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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