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점 中 큰 손, ‘K-Beauty’ → ‘K-Fashion’으로 무게중심 이동 중

免매출 상위 10위에 유일한 ‘K-Fashion’ 브랜드, ‘MLB’와 ‘디스커버리’
中 직 진출한 상해법인, 20년 1분기 60억 → 21년 1분기 500억(733%↑)
몇 년 전부터 중국 본토 직접 진출 차곡차곡 준비해 성과 폭발적으로 거둬
국산 브랜드 반짝인기 전철 밟지 않고 ‘K-Fashion’ 대표주자로 굳건하길
기사입력 : 2021-06-08 18:53:07 최종수정 : 2021-06-08 22: 39 김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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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국내 면세업계에 대대적인 지각변동이 일고 있다. 해외여행이 중단된 국내 면세점 시장의 판로는 주로 중국인 대량구매 상인들의 손에 좌우된다. 이들 중국인 대량구매 상인들은 국내 면세점의 오프라인 매장 문이 열리기도 전에 새벽부터 줄을 서거나 온라인에 물건이 공개되면 번개 같은 클릭질로 물품을 쓸어 담는다.

이들이 목표로 하는 물품들은 대부분이 ‘화장품’ 품목이다. 대표적인 브랜드로는 수입산 화장품인 ‘에스티로더’·‘SK-Ⅱ’·‘랑콤’·‘끌레드뽀’·‘시세이도’ 등과 같은 브랜드는 물론 국산 ‘K-Beauty’를 대표하는 ‘후’·‘설화수’·‘숨’과 같은 브랜드 제품들이다. 그런데 국내 면세점 상위 매출액 10위권 브랜드에 화장품이 아닌 국산 패션 제품이 자리잡았다. F&F가 운영하는 ‘MLB’와 ‘디스커버리’ 브랜드다.
 

▲ 사진=김재영 기자 / 국내 대기업 면세점 MLB 매장에 쌓인 제품 박스(21.06.08)

 

국내 면세점의 최근 브랜드 주목도에서 가장 큰 변화는 코로나19로 인해 ‘MLB’와 ‘디스커버리’ 브랜드 제품이 없어서 못 판다는 소리가 나온다. 화장품은 ‘MLB’와 ‘디스커버리’ 브랜드 제품에 비해 고가면서도 부피도 작다. 대량구매 상인들의 입장에서는 이동 수단을 생각해야 하기 때문에 더 선호 할 것 같지만 그런 쟁쟁한 화장품들 사이에 끼어 매출 10위 이내에서 점차 앞순위로 이동 중이다. 외국 브랜드를 인수해 단시간에 인지도를 극복했던 사례가 아니기 때문에 더욱 놀랍다. 


F&F IR담당자는 “중국 직접 진출을 위해 현지 매장을 공격적으로 개설하고 있어 지난 20년 2분기 4개뿐이던 매장이 3분기에는 25개 증가한 29곳으로, 그리고 20년 4분기에는 42개가 추가된 72개 매장을 운영했다”며 “올해 1분기 41곳이 추가된 112개로 그리고 2분기에도 78곳이 추가돼 6월 말에 총 190곳에 직영 매장을 운영할 예정이다”고 말하고 있다. 이 관계자는 “올해 말까지 중국 내 직영 매장을 약 300여 곳에서 운영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 사진=김재영 기자 / 국내 대기업 면세점 디스커버리 매장에 쌓인 제품 박스(21.06.08)

 

F&F 회사 자료에는 2020년 1분기 상해 법인의 매출액이 60억 원이었는데 3분기 160억 원, 4분기에는 430억 원, 올해 1분기에는 500억 원을 기록하고 있다. ‘MLB’와 ‘디스커버리’ 브랜드는 코로나19 와 전혀 상관없이 분기별 매출액이 딱 1년 만에 733% 성장이라는 경이로운 기록갱신을 하고 있다. 특히 면세업계 관계자는 “올해 4월과 5월의 경우 국내 면세점에서 전년 동기 대비 각 200% 성장이라는 말도 안되는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며 “‘MLB’와 ‘디스커버리’ 브랜드의 성장세가 마치 브레이크 없는 폭주기관차처럼 내 달리고 있다”고 놀라움을 표시했다.  

 

▲ 사진=김재영 기자 / 국내 대기업 면세점 디스커버리 매장에 쌓인 운동화 박스(21.06.08)

가히 성장속도가 폭발적이라고 말하지 않을 수 없다. 이러한 싹은 몇 년 전부터 나타났다. 국내 면세점 머천다이저(MD)를 했던 관계자는 8일 “과거 3년여 전에 면세점 MD 직군을 하면서 깜작 놀랐던 것은 면세점에 공급되는 MLB 제품의 공급 수량을 점차 줄이고 중국 시장에 직수출 하는 방식을 접근 한다”고 해서 놀랐는데 “현재는 근무 중인 면세점의 경우에도 ‘MLB’와 ‘디스커버리’ 브랜드가 날개 돋힌 듯 판매 된다”고 말하고 있다.

과거 국내 브랜드 중 전체 면세점 판매 매출액 10위 이내를 달성했던 패션 브랜드로는 유일하게 ‘MCM’ 브랜드가 있었다. ‘MCM’은 2015년 국내 면세점 총 매출액 1,661억 원으로 4위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하고 16년 2,123억 원으로 6위, 17년 1,735억 원으로 8위, 그리고 18년 1,766억 원으로 7위 였다. 이후 10위권에 이름을 올리지 못하고 있다. 여전히 중국 에선 선호 상품에 속하지만 예전만 못한 상황이다.

국산 중견 화장품을 대표했던 닥터자르트나 마스크 팩 업체들은 소리 소문 없이 면세점에서 2-3년간 인기가 반짝하다 사그라들었다. ‘메트로시티’나 ‘제이에스티’나 역시 국산 토종 브랜드로 20위권 중반을 기록했지만 현재는 잘 보이지 않는다. 해당 브랜드 관계자는 면세점을 통한 ‘MLB’와 ‘디스커버리’ 브랜드의 중국 진출도 회사 차원에서는 도움이 되지만 중국 본토 직접 진출을 더욱 고려하고 있다고 한다. ‘MLB’의 성공신화에 힘입어 런칭한 ‘MLB KIDS’의 추가적인 성장세도 엄청나다. ‘MLB KIDS’ 매장만 중국 본토에 40여 곳을 올해 안에 문 연다고 한다. 일시적으로 반짝 하는 브랜드가 아니라 면세점을 통해 국산 ‘K-Fashion’을 대표하는 브랜드로 자리잡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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